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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A380 항공기체 출고 ·· 비행 14년 만에 생산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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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한
  • 마지막 A380 기체 출고, 도장 및 객실 인테리어 최종 공정 남아
  • 마지막 기체는 에미레이트항공에 인도
  • 2007년 첫 비행, 불과 14년 만에 생산 종료되는 운명

현존하는 최대 여객기 A380 항공기 마지막 기체가 출고됐다.

지난 17일 프랑스 남부 툴루즈 에어버스 공장에서 A380 기체가 독일 함부르크로 날아갔다. 함부르크 공장에서 기체 도색과 객실 인테리어 설치 등 마지막 공정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출고된 기체를 마지막으로 A380기체는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다. 마지막 기체는 최종 공정이 마무리되면 고객사인 에미레이트항공에 인도된다.

최대 850명 가량 탑승 가능한 초대형 항공기라는 이름으로 각광을 받으며 지난 2007년 화려하게 비행을 시작했던 A380 항공기가 불과 10여년 만에 생산 종료라는 운명을 맞게 됐다. 시장에 부합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거대한 크기를 감당할 만한 공항이 많지 않고 항공시장에서 여객 이동의 패턴이 허브 앤 스포크(Hub and Spoke) 형태보다 포인트 투 포인트(Point-to-Point) 스타일로 변화했다.

 

하늘의 궁전이라 불리며 샤워실, 침대 좌석 등 호화로운 서비스가 가능했던 A380 항공기를 세계 항공업계에 무서운 강자로 떠오르던 중동 3대 항공사, 특히 에미레이트항공은 고급 서비스 이미지와 함께 대규모 물량으로 공세를 펼쳤다. 두바이를 허브로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네트워크를 A380 대량 수송이 담당하면서 감히 다른 항공사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경쟁력을 만들었다. 두바이공항을 2017년부터 세계에서 국제선 이용객이 가장 많은 공항으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last-a380.jpg
마지막 A380 항공기체

 

생산된 A380 항공기 240여 대 가운데 절반을 에미레이트항공이 가져갔다. 나머지는 유럽과 아시아권 항공사들이 소규모 도입하는데 그쳤고 전세계적으로 고른 사랑을 받지는 못했다. 문제는 세계 항공교통의 중심이라고 할 만한 미국 시장에서 A380 항공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만약 미국 대형 항공사들이 A380 기종을 도입했더라면 아마 A380 운명은 달라졌을 지 모른다. 그러나 미국 항공시장에서는 초대형 기종보다는 효율성 위주의 항공기를 선호했고 A380 기종은 외면 당했다.

 

2020년대 들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A380 기종의 운명은 단순히 생산이 종료되는데 그치지 않게 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면서 항공수요는 급격히 줄었고 항공기 태반이 그라운드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백신 접종 등의 분위기로 점차 항공시장이 되살아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당장 수혜가 기대되는 기종은 소형기다. 대형 항공기 수요는 여전히 절벽이고 향후 몇 년은 현 상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은 대형 항공기를 속속 퇴출로 내몰고 있다. 대표적인 기종이 A380이다. 

같은 대형 기종이라도 B747 기종은 화물기개조라도 할 효용성이 있지만 A380은 화물기로서도 효용성은 현저히 떨어진다. 애초부터 화물기 버전을 생산하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현재 운용되고 있는 여객기를 완전한 화물기로 개조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존하는 A380 항공기 대부분은 멈춰서 있다. 단순히 멈춰선 정도가 아니라 비행 재개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대부분 비행기 무덤이라고 불리는 '장기 보관소'에 머물러 있다. 그리고 항공사들은 A380 퇴출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싱가포르항공은 이미 임차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면서 그 수를 줄여나가고 있고, 에어프랑스, 루프트한자, 영국항공 등 주요 유럽 항공사들도 퇴출을 진행하고 있거나 예고한 상태다.

 

우리나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도 각각 10대, 6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직 공식적으로는 A380 항공기 퇴출 계획은 없는 상태다. 대량 수송 수요가 많은 미주 및 유럽 등의 일부 공항에 취항하고 있었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당분간 운용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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