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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을 보면 바람 방향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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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바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데는 바람의 영향을 대단히 많이 받는다.

바람 그까짓게 뭐 그리 대단하냐고 무시하기 쉽지만, 바람 때문에 하늘을 날다가 심하게 흔들려 승객이나 승무원이 부상당하기도 하고, 맞바람 때문에 갈 때와 올 때 걸리는 시간이 달라지기도 한다.

 

바람은 그 부는 방향이 변화 무쌍할 것 같지만 그래도 주로 부는 바람은 대개 그 방향이 정해져 있다.  물론 계절에 따라 바람의 방향이 바뀌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주로 부는 바람의 방향은 공항을 보면 대략 짐작할 수 있다.

비행기가 지상 활주로에서 뜨고 내릴 때는 바람의 방향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륙할 때나 착륙할 때는 맞바람이 유리하지만 뒷바람이나 옆에서 부는 측풍은 위험성이 증가한다.

맞바람이 불면 비행기에 양력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쉽고 이륙할 수 있고, 내릴 때는 맞바람으로 인해 정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반면, 뒷바람은 위험하기 때문에 항공기를 운항하는 조종사를 비롯한 운항 담당자들은 공항 바람 세기와 방향에 무척이나 신경을 쓴다.

그리고 공항 관제탑에서 항공기 활주로 상의 항공기 이착륙 방향을 정할 때도 바람의 방향에 따라 결정한다.

이쯤되면 이 포스트가 하고자 하는 얘기를 짐작하는 분도 계실 지 모르겠다.

공항, 특히 활주로를 건설할 때 고려하는 요소가 많겠지만 그 중의 하나가 그 지역에 부는 바람의 방향이다.  기왕이면 그 지역의 날씨와 바람 성분을 고려해 가장 많이 부는 바람 방향으로 활주로를 건설한다.

 

icn.jpg
인천공항 활주로 방향 (지금은 활주로가 하나 더해 총 3개) 

 

인천공항 위성사진이다.

우리나라에 불어오는 바람은 북서풍인 경우가 많다.  특히 겨울철 바람이 그렇다.  바로 이런 기상 조건이 인천공항 활주로를 150도 - 330도 방향으로 건설하게 만든 이유 중의 하나가 된 것이다.

그럼 김포공항은 어떨까?

 

gmp.jpg
김포공항 활주로 방향

 

어떤가?  인천공항과 활주로 방향이 비슷하지 않은가 말이다. ^^

이렇게 바람이 일정하게 부는 지역에 공항을 건설할 때는 활주로 방향도 바람의 방향에 맞춰 건설하게 되고 활주로가 여러개 있더라도 대개 그 모습은 평행한 형태를 띄게 된다.

그럼 다음 공항을 보자.  제주공항 위성사진이다.

 

cju.jpg
제주공항 활주로 모습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제주공항은 활주로가 두개다.

그런데 위에서 본 김포나 인천공항과는 달리 활주로 두개 방향이 서로 다르다.  나란히 있는 형태가 아니라, 십자 형태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왜 그럴까?  활주로 건설할 여분의 대지가 부족해서?  아니면 공항 모양 예쁘게 만들려고?

당연히 아니다.

제주도의 특징이 뭔지 아시는 분?

제주는 돌, 바람, 여자가 많다 해서 삼다도라고도 불린다.  바람..  제주는 섬이라는 특수성, 그리고 한라산 때문에 바람의 방향이 일정하지 않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바람의 방향이 일정치 않다는 것은 공항이라는 시설, 특히 활주로를 만드는데 고민거리를 가져다 준다.  도대체 어떤 방향으로 활주로를 만들어야 비행기가 안전하게 이착륙하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말이다.

그래서 나온 궁여지책이 십자 형태로 활주로를 만드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바람 방향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는 하지만 이런 십자 형태의 활주로는 비행기의 이착륙 효율성에는 대단히 좋지 않다.  할주로가 하나 밖에 없는 정도의 효율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런 공항 활주로 형태가 제주에만 있는 건 아니다.

호주의 시드니공항도 제주공항과 비슷한 모양의 활주로 형태를 가지고 있다.

 

SYD.jpg
시드니공항 활주로 방향

 

이처럼 공항을 보면 그 지역에 부는 바람의 방향을 대략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재미있죠? ^^

그 밖에 다른 공항 위성사진을 보면서 이 지역에 부는 바람의 방향을 짐작해 보시길...

 

BKK.jpg
방콕 공항

 

CDG.jpg
파리 공항

 

GRU.jpg
상파울로 공항

 

HND.jpg
하네다 공항

 

KUL.jpg
쿠알라룸프르 공항

 

마지막으로 공항 위성사진을 보면서 궁금해 하실 것 같은 사항 한가지...

사진에 보이는 숫자는 활주로 이름을 나타낸다.  활주로 이름은 건설된 방향을 그대로 이용하는데, 32라고 하면 320도 방향으로 놓여진 활주로라고 보면된다.

그리고 활주로 번호는 조종사가 이착륙할 때 진행하는 방향으로 결정한다. 실제 마지막 사진을 보면 방향은 14라고 쓰여진 쪽이 320도, 32라고 쓰여진 쪽이 140도 임을 알 수 있다. ^^;;

 

작성자의 다른 글
댓글
5
  • rafale
    rafale
    내댓글
    2009.12.08
    재미있는 정보 감사합니다^^
  • rafale
    마래바
    작성자
    2009.12.08
    @rafale 님에게 보내는 답글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
  • 달리자
    달리자
    내댓글
    2009.12.09
    사실 제주도 6하고 24빼고는 별로 않쓰는것 같아요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달리자
    마래바
    작성자
    2009.12.11
    @달리자 님에게 보내는 답글
    나머지 활주로가 솔직히 짧은 편이라 자주 이용하지는 않습니다. 가능하면 06/24를 주로 사용하죠.
    감사합니다. ^^
  • 아차차!
    아차차!
    내댓글
    2015.11.12
    비행기여행 이면에 이런 재밌는 정보가 많았군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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