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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항공을 두고 아메리칸과 델타가 제휴 경쟁 벌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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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바

일본의 자존심이라고까지 불리던 일본항공이 자신의 몸을 가누지 못하고 기어코 외부 힘을 빌어 재생의 길에 들어섰다.  지난 달 19일 (2010.1.19) 일본항공이 정식으로 일본 재생기구에 법정관리를 요청한 것이다.

일본항공이 파산할 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일본항공을 두고 미국 항공사들이 경쟁적으로 지원을 약속하며 일본항공을 돕겠다고 나섰다.  델타항공이 일본항공 재기를 위해 10억 달러 지원을 표명하자 아메리칸항공은 14억 달러 지원을 약속하며 일본항공 방어에 나섰다.

델타항공의 10억 달러 지원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실무협상을 벌이던 일본항공은 재생을 책임지게 된 이나모리 카즈오 전 교세라 명예회장이 회장으로 취임 하자마자 이를 백지화시키고 아메리칸항공의 지원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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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항공을 두고 치열했던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의 전쟁은..

 

왜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은 조 단위의 막대한 자금을 서로 지원하겠다며 일본항공을 호시탐탐했던 것일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일본-북태평양 노선 항공시장을 지킬 것이냐 빼앗을 것이냐 때문이었다.

미국 항공사들의 아시아 노선 중에 가장 중요한 지역이 (한국을 비롯한) 일본 노선이다.  이 노선의 가장 강력한 지배자인 일본항공과 제휴한다는 것은 곧 일본노선에서 보다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세계 경제의 흐름이 아시아권으로 확산되면서 일본-북태평양 노선에서의 항공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태평양 노선에는 저렴한 항공 수요인 레저 여행보다는 상대적으로 고가의 비즈니스 수요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11월 기준 미국 항공사들의 여객실적 중에서 일본, 한국을 비롯한 태평양 노선 비중이 겨우 5.8%에 불과했지만, 수익은 전체의 12%나 차지했다. (ATA 자료)

또한 IATA(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다른 지역의 항공수요가 정체 혹은 소폭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에서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항공 수요는 급격히 상승하고 있어, 북미로의 항공수요는 2010년 3.8%, 2011년에는 5.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아시아발 유럽 지역의 항공수요 또한 각각 4.4%, 6.1% 증가가 예상되는 지역으로 더욱 그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이 벌인 이 제휴 전쟁의 또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항공동맹체간의 기싸움 양상을 띠었다는 점이었다.

아메리칸항공, 일본항공이 소속한 항공동맹체인 원월드가 북미-일본 노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5%에 달한다.  그런데 만약 일본항공이 원월드를 떠나게 되면 그 비중이 약 6%로 급락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매년 승객 약 40만 명을 일본항공을 통해 운송하던 아메리칸항공으로서는 절대적인 운송 루트를 잃게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만약 일본항공을 델타에 빼았긴다면 아메리칸항공은 이 지역에서만 대략  3.5% 정도 운송 감소가 예상했다.

그래서 아메리칸항공은 원월드 동맹체와 함께 일본항공에 14억 달러 지원을 통해서라도 이 노선을 지켜야 했던 것이다.

대한항공, 에어프랑스와 함께 항공동맹체 스카이팀을 주도하고 있는 델타항공으로서도 일본항공을 끌어들인다면 이 태평양 노선에서의 비중을 30%에서 54%로 급격히 늘릴 수 있었던 기회였기에 10억 달러 지원을 통해서라도 일본항공과의 제휴에 그렇게도 적극적이었던 것이다.

일본항공의 이나모리 카즈오 신임회장의 아메리칸항공 선택으로 일본항공을 사이에 둔 제휴전쟁은 끝이 났지만, 일본항공이 이전과 같이 일본을 대표하는 항공사로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지금도 적지않은 비즈니스 수요가 경쟁사였던 전일공수(ANA, All Nippon Airways)로 이탈하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이런 수요 이탈 현상이  어제 오늘 갑자기 발생한 것이 아니라 몇 년전부터 일본항공의 무책임한 경영행태와 안전 불감증에 염증을 느끼기 시작했던데서 기인된 것이기에 단기간에 신뢰를 회복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바야흐로 전 세계는 하나의 경제권으로 서로 긴밀한 영향을 주고 받는다.  또한 항공사간 제휴가 활발해지는 지금 항공동맹체를 중심으로 서로 편을 갈라 세를 불리는 현상이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우리나라 항공사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역시 스카이팀, 스타얼라이언스라는 항공동맹체 흐름에 동참하고 있어, 이들이 만약 파산의 위기에 닥친다면 일본항공과 같은 항공동맹체간 제휴 전쟁의 희생물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리 한 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이라도 무책임한 경영행태를 보이고 현실과 미래를 제대로 읽지 못한다면 무너질 수 밖에 없다.  일본은 지금 자국의 명예를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해서라도 일본항공을 살리려하고 있지만, 일본항공이 현재의 위기를 제대로 읽지 못한다면, 이로인해 일본은 더 큰 부메랑을 만나게 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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