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항공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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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기만 4시간 지연된 이유는?

마래바2016.01.03 23:50Views 2914Votes 5Comment 0

오늘(3일) 새벽 갑작스럽게 우리나라 중부지방을 덮친 짙은 안개는 김포공항이라고 예외를 두지 않았다.

안개로 인한 항공기 지연 출발, 도착은 흔히 있을 수 있는 것이었지만 6시 55분 제주를 출발해 김포공항으로 가려던 아시아나항공 8900편은 출발 자체를 하지 못하고 지연되다가 4시간이 지나서야 김포로 출발할 수 있었다. 다른 항공기들이 약간씩 지연해 출발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을까?

이는 다름아닌 조종사의 숙련도(?)를 알려주는 자격 등급 문제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조종사는 그 숙련도에 따라 착륙하는 공항의 착륙 시정에 제한을 받게 된다. 즉 숙련도(?)가 떨어지는 조종사는 착륙하는 공항의 시정이 조금만 나빠도 착륙할 수 없다. 법적으로 제한을 받기 때문이다.

반면 같은 시정 조건이라 할 지라도 숙력도가 높은 조종사는 아무런 문제없이 착륙할 수 있다. 이것이 소위 항공업계에서 말하는 카테고리(CAT)다. 전세계 항공업계와 각국 정부는 공항, 항공기, 조종사에 대해 각각의 카테고리를 정해 그 범위 안에서만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항공기 운항의 안전을 담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항공상식] 초보 조종사는 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이착륙 못한다

 

flight_washington.jpg
영화 '플라이트'에서 알콜 중독 조종사(기장)로 열연했던 덴젤워싱턴

 

오늘 새벽 아시아나항공 8900편이 지연출발했던 이유는 아시아나항공이 밝혔던 것처럼 조종사의 숙련도 때문이었다. 만약 김포에서 출발하는 비행편이었다면 다른 대체 조종사를 쉽게 조달할 수 있었겠으나 제주에서는 조종사의 수급 문제로 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김포지역 날씨가 좋아질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카테고리(CAT) 등급은 항공기 운항에 필수 대상인 ▲ 공항, ▲ 항공기, 그리고 ▲ 조종사에 대해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시정 조건을 분류해 제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시정 700미터의 조건에서는 CAT-I 자격을 가진 조종사는 착륙할 수 없고 CAT-II 혹은 CAT-III 자격을 가진 조종사만 착륙할 수 있다. 공항이나 항공기 역시 마찬가지여서 공항의 착륙 유도시설 등 항행장비, 항공기 운항 능력 등을 감안해 각각 CAT 를 나누어 분류하고 있다.

[항공상식] 같은 날씨에도 내리지 못하는 항공기 차이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CAT-IIIb 에 해당해 RVR 75미터 이상이면 착륙가능한 공항이고, B777 역시 (항공사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개 CAT-III 등급으로 운영된다.

 

[ 요약 : 시정에 따른 CAT 등급 ]

구분 결심고도 시정 또는 활주로 가시범위 (RVR)
CAT-I 60미터(200피트)이상 시정 800미터 또는
RVR 550미터 이상
CAT-II 60미터(200피트)미만
30미터(100피트)이상
RVR 550미터 미만
RVR 300미터 이상
CAT-IIIa 30미터(100피트)미만 RVR 300미터 미만
RVR 175미터 이상
CAT-IIIb 15미터(50피트)미만 RVR 175미터 미만
RVR 50미터 이상
(인천공항 75m)
CAT-IIIc 제한 없음 제한 없음

 

항공기 경우에는 B737, A320 계열의 비교적 소형 제트 여객기들은 CAT-II 등급을 유지하는 것이 보통이다. CAT-III 를 유지하기 위해 비용, 시간, 조종사 등급 등의 어려움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 일부 항공사나 우리나라 대한항공, 진에어의 경우에는 B737 항공기도 CAT-III 등급으로 운용하고 있어 같은 시정에도 다른 여타 항공사보다 착륙 조건이 좋기 때문에 운항에 비교적 여유를 가질 수 있다.

[항공소식] 진에어, 한치 앞 짙은 안개 속에서도 착륙한다(2015/03/02)

 

#조종사 #등급 #숙련도 #CAT #카테고리 #공항 #착륙 #이륙 #항공기 #아시아나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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