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항공상식

항공기

비행기 연료 대금을 현금으로 지불해라?

마래바2010.03.31 21:35조회 수 15210추천 수 2댓글 0

항공기는 때때로 예정하지 않은 공항으로 항로를 바꿀 경우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목적지 공항의 날씨 때문에 인근 공항으로 착륙하거나 갑작스런 위급 환자 혹은 항공기에 문제가 생겨 비행하고 있는 인근 공항에 착륙하는 경우다.

이 모든 것이 항공기와 승객의 안전을 위한 것이지만 이렇게 예정하지 않은 공항에 착륙하게 되면 곤란한 점이 여러가지 발생한다.

만약 예기치 못해 착륙한 공항이라도 해당 항공사가 기존에 운항하던 공항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전혀 엉뚱한 공항이라면 승객은 비행기에서 내려야 하는지, 다시 운항할 수 있는지, 언제쯤 가능한지 쉽게 알 수 없다.  관련 인포메이션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승무원 근무 제한시간이라도 걸리면 10시간 이상 장시간 지연될 수 밖에 없다.

항공기 안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착륙하긴 했지만, 언제까지 그 낯선 공항에 머물 수 없으니 최대한 빨리 빠져나와야 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는 연료다. 중간에 다른 공항으로 착륙해 버리면 원 목적지까지 비행하는 연료는 대부분 부족하다.  그래서 비상 착륙한 공항에서 연료 보급을 받아야 하지만 여기서 종종 문제가 발생한다.

비상 착륙한 항공기에 대해서는 어느 공항이건 연료를 보급해 주는 게 일반적인 것이지만, 때로는 연료 공급을 해 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기존에 운항하던 공항에서야 항공사와 공항간 계약을 통해 사후에 일괄 정산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비상 착륙한 공항에서는 이게 불가능하다.  여차저차해 연료 보급을 받으려 했는데, 때로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거부 당하기도 한다.

그 어처구니 없는 경우란, 바로 카드 결재가 안된다는 것..

항공기에는 연료 보급 결재를 위해 법인카드를 비치해 둔다.  그래서 비상 착륙하거나 기존 거래가 없던 공항에서 갑작스런 연료 보급이 필요할 때 이 신용카드를 사용한다.  그런데 간혹 공항에 따라서 카드 결재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그럼 어떻게 하란 말인가?

해결책은 하나 밖에 없다.  현금으로 연료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다.

비행기 연료를 현금으로 지불하라니?

비행기 연료를 현금으로 지불하라니?

아니, 요즘같은 시대에 카드 결재가 안되는 이유로 연료 보급을 해 주지 않는다는 말에 어처구니 없게 느끼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이다.  물론 항공사들은 대개 비상착륙 할 만한 공항에 대해서는 미리 카드 결재 혹은 사후 비용지불이 가능하도록 조치해 놓고 있기는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공항으로 비상착륙하는 경우까지 고려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옛날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래서 예전엔 조종사들이 돈을 다발로 들고 다니곤 했다.  그것도 국제 통용화인 미화 달러(Dollar)로 준비해야 했다.  물론 장거리 외딴 지역으로 날아가는 항공편에 한정된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지금도 아주 간혹이지만 이런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불과 얼마 전에도 우즈벡으로 날아가던 화물기 하나가 날씨가 나빠 인근 공항으로 회항(Diversion)했는데, 위에서 언급한 이유 때문에 신용카드로는 연료 보급이 안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직접 해당 공항 책임자에게 전화를 걸어 사후에 지불할 것이라는 약속을 하고 나서야 연료 보급을 받을 수 있었다.

생각만 해도 재미있지 않은가?  연료비용 지불을 위해 현금을 다발로 비행기에 싣고 다녔다니 말이다.


아직 별점이 없습니다.

당신의 별점은?

0 별점 등록
    • 글자 크기
항공사 파업해도 좌석 확보하는 방법? 저비용항공사 요금이 그리 싸지 않은 이유 (낮출 수 없는 이유)

댓글 달기 WYSIWYG 사용

글쓴이 비밀번호
소위 선진 사회를 이야기할 때 기준으로 삼는 몇 가지 중의 하나가 예약 문화다. 솔직히 어릴 적엔 예약이라는 걸 무시하고 살았다. 아니 사회 전반적인 환경 자...
2010.06.10 조회 14883 추천 수 3
"승객 전부 탑승 하셨나요?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아니요!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이 비행기를 타고 왔던 승객 중에 입국하지 못하는 분이 있습니다. 그 승객...
2010.05.14 조회 14569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 속도는 놀랍다. 아니 경이롭기까지 하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만화나 영화 속에서만 가능할 것 같았던 것들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2007.05.29 조회 27368 추천 수 6
여행에 있어 필수적인 것이 짐이다. 집을 떠나 타지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쉽지 않다. 집처럼 갖추어진 환경이 아니다보니, 필요한 물건들은 소지하고 떠나야...
2010.05.03 조회 19875 추천 수 2
높이 나는 비행기 끝에서 뿜어져 나오는 배기가스 같은 건? 제트 엔진의 뜨거운 열기가 차가운 대기가 만들어내는 구름 기상 이변이 발생하면 최근 대부분의 의...
2010.04.27 조회 13534 추천 수 4
유럽 발 화산 공포가 서서히 사그러드는 양상이다. 어제(4월 21일)부터 유럽으로 향하는 항공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직 완전하게 위험이 제거된 상태는 아...
2010.04.22 조회 13019
사람이 인식하고 관리하는 모든 사물에는 이름을 붙인다. 우리가 한번도 가보지 않은 먼 우주에 있는 행성이나 은하계에도 이름 붙이기를 좋아한다. 실제 그 우주...
2010.04.12 조회 13986
항공여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목적지에 도달하는데 가장 빠른 운송수단이 항공기이지만 하늘을 나는 만큼 위험성도 크다할 수 있다. 물론 위험한 ...
2010.04.05 조회 16532
인생은 늘 계획한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는다. 때로는 계획보다 훨씬 나은 결과를 얻기도 하고, 아무리 노력하고 애써도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할 때도 있다. 항공사 ...
2010.04.02 조회 10314
항공기는 때때로 예정하지 않은 공항으로 항로를 바꿀 경우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목적지 공항의 날씨 때문에 인근 공항으로 착륙하거나 갑작스런 위급 환...
2010.03.31 조회 15210 추천 수 2
최근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이 눈부시게 그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다. 국내선 중 김포 - 제주 노선의 경우에는 진에어, 제주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
2010.03.17 조회 19868 추천 수 1
우리나라 저비용항공 역사를 새로 쓰게하는 항공사는 다름아닌 제주항공이다. 한성항공이 국내 최초의 저비용항공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이미 재기가 불...
2010.02.18 조회 22712 추천 수 2
이번 글에서는 항공기 착륙 능력에 대해 간단하고 쉽게 알아보기로 하자. 어제(2010/02/16) 제주항공이 CAT-II 운항등급을 획득해 앞으로 지연이나 결항 등이 지...
2010.02.17 조회 16757 추천 수 1
공항이라는 곳은 새로운 세계로 떠나는 출발점이자 따뜻한 집으로 돌아오는 시작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운 눈물로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곳도 공항이며...
2010.02.06 조회 13734
개인적으로 먹을 것을 그다지 많이 가리는 편이 아니다. 하지만 어릴 적에 고등어를 잘못 먹어 알레르기를 일으켜 한동안은 고등어를 먹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
2010.02.06 조회 15992 추천 수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