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항공상식

기타

입국거절 승객 때문에 비행기 못나가요!

마래바2010.05.14 05:30조회 수 14569댓글 0

"승객 전부 탑승 하셨나요?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아니요!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이 비행기를 타고 왔던 승객 중에 입국하지 못하는 분이 있습니다.  그 승객 입국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니 잠시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

항공기 조종사(사무장)와 항공사 지상 직원 사이의 대화다.

해당 나라에 들어가려는 승객의 입국하는 것과 항공기가 출발하는 것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길래 승객의 입국 여부를 확인할 때까지 비행기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걸까?

우선 해외 여행객들이 특정 나라에 입국 거절되는 이유를 먼저 알아보자.  특정 국가에 입국이 거절되는 가장 큰 이유는 여행 서류 미비입국 목적 불분명에 있다.

그외 다른 이유로는 특정 범죄사실이 있는 경우 입국이 거절되기도 한다.

요즘은 대개 국가간 교통수단으로 항공편을 이용하며, 그 이용량도 엄청날 정도다.  최근 유럽 아이슬란드 화산으로 인해 약 4일간 유럽 하늘길이 막혔던 적이 있는데, 이때 약 700만 명이 이 하늘길 정체로 큰 고생을 했던 것을 볼 때, 항공교통은 더 이상 옵션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양상이다.

이렇게 점점 많아지는 외국인 여행객들에 대해 입국 심사 후 입국 거절자로 판정되는 사례가 점차 늘자, 각 나라는 입국 거절자에 대한 운송(추방) 책임을 항공사에게로 돌리기 시작했다.

관례적으로 항공사에게 책임을 미루던 것이 점차 법제화 되면서 입국 거절 승객에 대한 수송(추방) 책임을 자연스럽게 항공사가 지게 되었다.

즉, A 항공사를 이용해 입국하려던 승객이 입국 거절자로 판정되는 경우, 다시 자기 나라로 돌려 보내지게 되는데 이때 수송 책임을 원래 수송했던 A 항공사가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항공사도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므로 공짜로 승객을 수송할 수는 없다.  승객이 왕복 항공권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다행이다.  소지하고 있는 항공권을 이용해 본국(출발지)으로 돌려 보내면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승객이 항공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다.

하지만 이 경우라도 항공사는 우선 승객을 본국(출발지)으로 운송해야 한다.  법적으로 강제되어 있다.  항공사도 앉아서 손해볼 리 만무하다.  일단 승객을 항공권 없이 운송하되, 본국으로 되돌아간 이후 해당 승객으로부터 항공요금을 받는다.

이런 이유 때문에라도 대부분 나라는 입국 여행객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왕복 혹은 다른 제 3국으로 여행할 수 있는 항공권''(여행에) 충분할 만한 돈을 가지고 있는 여부' 다.  심한 경우에는 소지하고 있는 돈을 보여 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어찌보면 참 굴욕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다.

편도 항공권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큰 문제 되겠느냐고 반문하겠지만, 해당 나라에서 공부를 하거나 (이민 등으로) 거주하기 위해 입국하는 경우가 아니면 당연히 그 나라를 조만간 떠날 것이고, 이때 사용할 '왕복 항공권'을 당연하게 요구하는 것이다.

요즘은 항공권을 거의 대부분 전자 항공권 (e-Ticket) 으로 발행하기 때문에 분실할 염려가 거의 없지만, 예전 종이 항공권 사용 시절에는 간혹 항공권을 분실해 입국이 거절되는 경우도 있었다.  억울하기 짝이 없었을 것이다.  항공권 분실한 것도 황당한데, 그 때문에 입국까지 거절된다니 말이다.

"기장님, 입국 심사 중이던 승객은 결국 입국이 거절되었습니다.  해당 손님을 이 비행기에 탑승시켜 출발지로 되돌아 가시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 항공 용어 한가지....

INAD (Inadmissible) : 입국 거절 승객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용어다.  말 그대로 입국 하려다가 어떠한 이유든 입국이 거절되어 본국으로 되돌아가는 승객을 의미한다.

DEPO (Deportee) : 강제 추방자를 의미하는 용어로 합법 혹은 불법으로라도 입국했다가 체류기한을 초과했거나 범죄 등을 저질러 강제로 추방되는 경우의 승객을 의미한다.

DEPO 승객은 INAD 와 달리 입국 시 이용했던 항공사가 다시 본국으로 운송해야 할 의무는 없다. 어떤 연유에서든 (정식으로) 입국했었기 때문이다. 


아직 별점이 없습니다.

당신의 별점은?

0 별점 등록
관련된 다른 게시물
  1. [2017/06/19] 영국 당국, 추방하는 아프간 사람 기내에서 폭행까지 (406, 2) *1
    • 글자 크기
항공 오버부킹(Over Booking), 관행인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인가? 전자항공권(e-Ticket) 에 대하여 (2007/05/29)

댓글 달기 WYSIWYG 사용

글쓴이 비밀번호
소위 선진 사회를 이야기할 때 기준으로 삼는 몇 가지 중의 하나가 예약 문화다. 솔직히 어릴 적엔 예약이라는 걸 무시하고 살았다. 아니 사회 전반적인 환경 자...
2010.06.10 조회 14883 추천 수 3
"승객 전부 탑승 하셨나요?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아니요!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이 비행기를 타고 왔던 승객 중에 입국하지 못하는 분이 있습니다. 그 승객...
2010.05.14 조회 14569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 속도는 놀랍다. 아니 경이롭기까지 하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만화나 영화 속에서만 가능할 것 같았던 것들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2007.05.29 조회 27368 추천 수 6
여행에 있어 필수적인 것이 짐이다. 집을 떠나 타지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쉽지 않다. 집처럼 갖추어진 환경이 아니다보니, 필요한 물건들은 소지하고 떠나야...
2010.05.03 조회 19875 추천 수 2
높이 나는 비행기 끝에서 뿜어져 나오는 배기가스 같은 건? 제트 엔진의 뜨거운 열기가 차가운 대기가 만들어내는 구름 기상 이변이 발생하면 최근 대부분의 의...
2010.04.27 조회 13534 추천 수 4
유럽 발 화산 공포가 서서히 사그러드는 양상이다. 어제(4월 21일)부터 유럽으로 향하는 항공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직 완전하게 위험이 제거된 상태는 아...
2010.04.22 조회 13019
사람이 인식하고 관리하는 모든 사물에는 이름을 붙인다. 우리가 한번도 가보지 않은 먼 우주에 있는 행성이나 은하계에도 이름 붙이기를 좋아한다. 실제 그 우주...
2010.04.12 조회 13986
항공여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목적지에 도달하는데 가장 빠른 운송수단이 항공기이지만 하늘을 나는 만큼 위험성도 크다할 수 있다. 물론 위험한 ...
2010.04.05 조회 16532
인생은 늘 계획한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는다. 때로는 계획보다 훨씬 나은 결과를 얻기도 하고, 아무리 노력하고 애써도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할 때도 있다. 항공사 ...
2010.04.02 조회 10314
항공기는 때때로 예정하지 않은 공항으로 항로를 바꿀 경우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목적지 공항의 날씨 때문에 인근 공항으로 착륙하거나 갑작스런 위급 환...
2010.03.31 조회 15210 추천 수 2
최근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이 눈부시게 그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다. 국내선 중 김포 - 제주 노선의 경우에는 진에어, 제주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
2010.03.17 조회 19868 추천 수 1
우리나라 저비용항공 역사를 새로 쓰게하는 항공사는 다름아닌 제주항공이다. 한성항공이 국내 최초의 저비용항공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이미 재기가 불...
2010.02.18 조회 22712 추천 수 2
이번 글에서는 항공기 착륙 능력에 대해 간단하고 쉽게 알아보기로 하자. 어제(2010/02/16) 제주항공이 CAT-II 운항등급을 획득해 앞으로 지연이나 결항 등이 지...
2010.02.17 조회 16757 추천 수 1
공항이라는 곳은 새로운 세계로 떠나는 출발점이자 따뜻한 집으로 돌아오는 시작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운 눈물로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곳도 공항이며...
2010.02.06 조회 13734
개인적으로 먹을 것을 그다지 많이 가리는 편이 아니다. 하지만 어릴 적에 고등어를 잘못 먹어 알레르기를 일으켜 한동안은 고등어를 먹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
2010.02.06 조회 15992 추천 수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