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컬럼

한중 저가항공 시장, 중국 항공사에게 모두 빼앗길 수 있어..

마래바2014.03.23 23:33Views 49637Comment 0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일본과 중국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지정학적으로 나쁜 면을 들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좋은 점도 제법 있다.

특히 항공시장에 있어서 그 동안 일본 시장은 한국 민간항공시장을 성공적으로 견인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거대한 일본 항공시장은 한국의 항공사들이 한국이라는 좁은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많은 수요를 끌어들여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일본 항공시장은 치열한 가격경쟁에 이미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은 그 가격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대한항공이 장거리 노선을 기반으로 단거리 일본 수요를 그나마 끌어오는 게 다행이라고 해야 할 정도다.

그 치열한 가격 경쟁의 주인공은 당연히 저비용항공이다. 현재 한일 노선에 운영되는 저비용항공은 국내 4개 저비용항공을 포함해 일본 3-4개의 저비용항공까지 가세하고 있어, 그 가격 경쟁은 더욱 확대일로에 있다.

일본 시장의 대안으로 떠 올랐던 것이 중국이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인구와 중국 경제 발전으로 항공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위 기회의 땅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였다.

하지만 중국도 바보가 아니다. 철저히 자국 이익을 위한 정책 덕분에 우리나라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을 자유롭게 개설할 수 없었을 뿐 아니라, 그나마 가능했던 전세기 노선마저 중국 정부의 일방적인 규제 정책으로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들이 진입하기 힘들었다.

중국 저비용항공사, 춘추, 길상
중국 대표 저비용항공사, 춘추항공(Spring)과 길상항공(Juneyao)

중국이 이렇게 규제를 강화했던 것은 철저한 자국 산업 보호 때문이다.

국영 항공사를 3개로 분할해 항공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었지만, 정작 저비용항공시장까지 커버할 수는 없었다. 한국, 일본, 동남아를 중심으로 빠르게 저비용항공사들이 성장해 중국 시장을 두드려 왔지만, 중국 내에서 이들과 경쟁하기에는 중국 저비용항공사의 경쟁력이 부족했다고 판단했기에 그 진입장벽을 낮추지 않았었다.

이제 몇년이 지난 지금 중국 저비용항공사들은 무서운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중 노선을 노리고 있다. 얼마 전 중국 당국은 금융지원을 포함한 저비용항공시장 육성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민간 저비용항공 설립을 간소화하는 것은 물론 항공기 도입 시 자금 일부를 국가가 지원하는 방안도 포함되어 있다.

2006년 양국간 부분적 항공자유화 조치 이후 2011년에 전면 자유화하려 했으나 중국은 그 시기를 계속 늦춰왔다. 하지만 중국도 자국 지원 정책에 힘입어 자국 저비용항공사들이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한다면 더 이상 자국 시장을 규제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만약 양국간 항공시장이 전면 자유화된다면, 항공기재 10기 내외의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들은 물론이거니와 훨씬 규모가 큰 중국의 춘추(기재 : 39기), 길상(기재: 34기), OK 항공(기재 : 10기) 등 저비용항공은 물론, 중국 4대 항공사의 자회사들인 각 지역항공사들도 한중 노선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숫적 열세인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은 공급석에 한계를 보이게 되며, 상당 부분의 한중 저비용항공수요는 중국이 가져가게 될 지 모른다. 거기에다 현재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은 진정한 '저가'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가격으로만 경쟁을 벌인다면 중국이 가져가게 될 몫이 커질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들은, 한중 노선 경쟁에서 중국 저비용(지역)항공사들이 먹다 남은 부스러기에 만족할 것인지, 한중노선 자유화를 통해 진정한 저가 경쟁력을 키워 에어아시아 같은 대형 저비용항공사로 성장할 것인지 그 생존 방향을 결정해야 할 시기다.

실제 이들 중국 저비용항공사, 지역항공사들이 내세울 항공권 가격(초특가 180위안, 1600원)은 버스요금 보다 더 싸며, 심지어는 입석 항공권을 밀어 부칠 정도로 파격적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Not yet rating.

Rate your experience

0 Rate up
    • Font Size
기내 배터리 휴대, 문제는 없을까? (by 마래바) 왜 항공사가 여권 진위 확인의 책임을 져야 하는가? (by 마래바)
Comment 0

Leave a comment Use WYSIWYG

Author Password
"여기 정비사 좀 불러 주시겠습니까?" 방금 도착한 항공기 객실 승무원이 문이 열리자 마자 지상 직원에게 요청하는 말이다. 이유인 즉슨, 손님의 휴대전화가 좌...
2014.05.26 View 5245 마래바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일본과 중국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지정학적으로 나쁜 면을 들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좋은 점도 제법 있다. 특히 항공시장에 있어서 그 ...
2014.03.23 View 49637 마래바
항공기, 특히 국제선을 이용하려 한다면 탑승수속 카운터에서 가장 먼저 듣는 말이, '여권과 항공권 보여 주시겠습니까?' 라는 물음일 것이다. 최근에는 이티켓(E...
2014.03.19 View 4212 마래바
우리가 이용하는 항공편은 대개 퍼스트, 비즈니스, 이코노미 클래스로 나뉜다. 물론 항공사, 운항 노선에 따라 퍼스트 클래스가 없는 경우도, 또 비즈니스 클래스...
2014.02.21 View 4977 마래바
오늘 자 기사를 보니, 사천공항 명칭 관련해서 사천의회에서 개선 건의안 이라는 걸 제출했던 모양이다. [관련 기사] 사천공항 단일명칭 사용 추진 엄연히 공항 ...
2014.02.10 View 3468 마래바
아직까지 세계 항공교통의 중심은 미국과 유럽이다. 일본, 한국을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권에 중국의 성장세가 더해져 향후 큰 항공시장으로 발전할 수는 있겠으나...
2014.02.05 View 4216 마래바
2013년도 거의 저물어 간다. 어느 분야에나 사람 사는 이야기들, 살아가는 방식들이 다르고 다양하다. 항공분야에도 올 한해 여러가지 사건과 해프닝 들이 있었다...
2013.12.28 View 3256 마래바
항공기 좌석을 극장 좌석과 비교하는 건 너무 극단적인 것일까? 어떤 항공기 좌석은 심지어 극장 좌석보다 좁다. 고객 입장에서 보면 비행기를 띄우고 무지막지한...
2013.12.10 View 4804 마래바
요 며칠 전해진 소식 가운데 저비용항공 정책에 대한 것이 눈에 띈다. 대부분의 저비용항공사가 자사 약관에 규정한 환불 불가 정책은 수정되어야 하며, 이를 공...
2013.11.07 View 3821 마래바
항공기를 이용한다는 것이 아직까지는 고급 교통수단을 이용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아무래도 먼거리를 단시간에 이동하는 최첨단 교통수단인데다가, 항공사의 경...
2013.08.05 View 5300 마래바
수하물... 항공 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단어다. 인근 도시나, 비즈니스로 항공편을 이용할 때야 간단한 손가방 정도로 가능하지만, 일반적인 여행에서 수하물(...
2013.07.18 View 4198 마래바
욕하면서 배운다는 말이 있다. 누가 한 말인지 모르겠으나, 인간 관계와 심리, 이로 인한 행태를 이처럼 적나라하게 표현하기도 쉽지 않다. 갓 시집 온 며느리가 ...
2013.05.01 View 4996 마래바
항공산업이 가장 발달해 있다고 여겨지는 미국은 소비자의 나라답게 항공사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그 품질 평가를 해오고 있다. 여러 평가 가운데 AQR (Airline...
2013.04.25 View 4158 마래바
LCC(Low Cost Carrier), No-Frills, Budget Airlines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저비용항공이 요즘 대세다. 이미 우리나라에만도 에어부산, 진에어, 이스타항공,...
2013.03.21 View 3839 마래바
미국과 함께 항공교통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은 여러모로 항공교통 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어제 (2013/03/13) 유럽연합(European Commission)...
2013.03.14 View 3303 마래바
대한항공은 작년(2012년) 6월부터 무료 수하물 정책을 바꿔 운영해 오고 있다. 이전까지는 무료 수하물 기준을 무게를 적용했었으나, 6월부터는 기준이 개수로 바...
2013.01.02 View 9151 마래바
제목이 좀 과격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현 상태로는 국내 저비용항공의 미래는 없다는 생각에 정한 제목이다. 얼마 전 국내 항공시장, 특히 저가 시장에 한바탕 ...
2012.10.20 View 5913 마래바
항공기라는 교통수단을 이용한다는 것이 그리 녹녹치는 않다. 여타 교통수단과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공항이라는 장소를 이용해야 하고, 국...
2012.10.08 View 6281 마래바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은 겪어봤을 거다. 아이 우는 소리에 대한 스트레스를 말이다. 하물며 내 자식이라고 해도 우는 소리가 마냥 즐거운 ...
2012.09.29 View 4105 마래바
어제 오늘 인터넷 기사를 보니, 한국 소비자원에서 발표한 것이라며 저비용항공의 불합리한 면을 지적하는 듯한 기사가 여럿 눈에 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저...
2012.09.18 View 5895 마래바
Prev 1... 3 4 5 6 7 8 9 10 11 12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