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컬럼

제휴처 사용에 항공 마일리지 가치 떨어지는 건 당연한 것

마래바2015.09.17 16:50Views 1002Votes 3Comment 0

마일리지, 포인트 제도의 시작은 항공부문이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항공상식] 마일리지 제도의 시초는 항공사(2007/06/30)

항공 마일리지는 항공편을 이용하면서 누적된 포인트를 이후 또 다른 항공 서비스를 이용할 때 사용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서비스의 개념과 혜택이 다양하게 변화하면서 그 사용 범위도 차츰 항공 부문을 벗어나 일반 상품 구매에도 항공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항공사들이 점차 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항공 마일리지를 항공 서비스에 이용할 때 보다 제휴처 등 항공 외 서비스를 이용할 때 요구하는 마일리지가 훨씬 크다는 점이다.

100만원 가치의 항공 서비스를 이용할 때 필요한 마일리지가 7만 마일이라면, 항공 서비스 외 다른 상품 구매 시에는 100만원 가치의 상품에 약 30만 마일을 요구하기도 한다. 항공 외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할 때는 4배 가량의 마일리지를 더 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맞다. 틀린 말이 아니다. 그래서 항공 마일리지는 항공 서비스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항공여행팁] 항공 마일리지, 어디에 사용하는 게 가장 좋을까?(2010/07/08)

mile_item.jpg

 

그런데 이런 현상을 두고 모 국회의원께서 국감에서 한 마디 하셨다. 한마디로 불공정하다는 것이다. 왜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때 4배에 달하는 마일리지를 사용하도록 하느냐는 것이다.

[기사] "항공마일리지, 제휴사에서 쓰면 가치 4분의 1 토막"(2015/09/17)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의 사고 수준이 이것 밖에 안되나 하는 자괴감이 들곤 한다. 

 

기본적으로 항공 마일리지는 항공 부문에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항공사들은 항공 부문 외에 좀 더 나은 선택권을 주기 위해 제휴처 등 다른 부문에서도 사용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항공 마일리지는 다른 여타 포인트 제도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간단히 말하면 다른 여타 포인트 제도가 구입(사용) 금액의 많아야 1-2% 가 포인트로 적립되는 반면, 항공 마일리지는 항공권 금액의 약 10% 가량 적립된다.

항공사에서는 왜 이렇게 큰 폭의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것일까? 

이는 이후 다른 항공 서비스에 마일리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즉, 항공 외 다른 서비스(상품)에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진 제도가 아니라는 말이다. 마일리지를 이용한 항공 서비스는 일반적으로 일정량의 좌석을 할당해 속된 말로 '남는 좌석'을 마일리지 항공권 용으로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즉 한번 비행하면 사라지는 (재고없는) 상품인 항공좌석을 이렇게 활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마일리지를 항공 외 다른 제휴처에서 사용하는 경우에는 항공사는 그 금액만큼 고스라니 비용으로 지출할 수 밖에 없다. 그것도 매우 큰 금액으로 지출해야 한다. 그래서 같은 값어치의 마일리지가 아닌 3-4배 가량의 마일리지를 더 사용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그 국회의원의 주장처럼 그 마일리지 사용 가치의 차이를 줄인다면, 항공사들은 항공 외 다른 제휴처의 마일리지 사용을 중지할 것이다. 왜? 비용만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게 어렵다면 아예 원천적으로 항공 마일리지를 다른 여타 포인트 제도처럼 구입 금액의 1-2% 정도 적립해 주는 식으로 대폭 줄일 지도 모른다. 

항공 마일리지는 항공 서비스에 이용하는 것이 맞다. 애초부터 적립율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마일리지로 항공 서비스를 제공할 때와 비 항공부문 서비스(상품 구매 등)를 제공할 때의 비용 차이는 엄청나게 크다. 항공사로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렵고 감당할 이유도 없다.

 

국회의원들의 사회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해결하려는 노력은 가상(?)하지만, 정말 안타까운 것은 앞뒤 상황을 따져 보고,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니면 못하는 것이던지..

정말 단순한 계산법이지 않는가?

항공 서비스 사용 시보다 일반 서비스 사용할 때 4배 마일리지를 더 내게 하므로 불공정하다는 이 사고 체계가 말이다. 기사 혹은 뉴스에서 달랑 이 말만 들으면, 항공사는 정말 '나쁜 놈들'처럼 여겨지지 않겠는가?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 국회의원이라는 사람들이 왜 필요한지 도대체 이해하기 어렵다.

 

#국회의원 #항공 #마일리지 #혜택 #불공평

Not yet rating.

Rate your experience

0 Rate up
    • Font Size
예의는 부메랑이다 (나이스한 사람이 되라) (by 고려한) 나이 많은 항공기 위험하다는 믿음을 국가가 조장? (by 마래바)
Comment 0

Leave a comment Use WYSIWYG

Author Password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 제작 중 하늘에서 인공위성 발사 용도 지금까지 제작된 항공기 중에 가장 큰 것은 하워드 휴즈가 1947년 제작한 수상 비행기 Hughes H-...
2016.06.23 View 1069 고려한
日 LCC, 국내선 분담 10% 넘겨 적극적인 지원정책으로 日 LCC 날개달아 서비스 최소화를 통해 비용을 줄임으로써 저렴한 항공운임을 제공하는 저비용항공시장이 ...
2016.05.07 View 1073 고려한
JAL·ANA, 간사이공항 외면 관광수요 비중이 높은 간사이 시장과 맞지 않아 일본 간사이공항이 올 4월, 오사카 이타미공항과 함께 그 운영권이 외국 민간...
2016.04.28 View 1717 마래바
저비용항공 영향으로 수익방안 다양화 창가, 복도좌석 유료화 가능성 높아 항공기를 탄다고 할 때 가장 신경쓰이는 것이 좌석이다. 특히 3-4시간 이상 중장거리 ...
2016.04.21 View 1448 마래바
운항을 시작한 지 불과 4년 여만에 베트남 최대 항공사인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의 제 1 항공사 자리를 위협하는 도전자가 등장했다. 다름아닌 베트남의 ...
2016.03.30 View 1739 마래바
또 다른 초음속 여행의 꿈을 꾼다... 100여년 전 인류는 하늘을 나는 것에 대한 꿈과 소망을 버리지 않고 끝내는 성공해 냈다. 그리고 이제 항공여행에 있어서 다...
2016.03.28 View 1094 마래바
유럽에서 가장 대표적인 저비용항공사를 꼽으라면 아일랜드의 라이언에어(Ryanair)와 영국의 이지제트(easyJet)를 든다. 2014년 매출액이 각각 50억 유로, 59억 ...
2016.02.05 View 1666 마래바
그 동안 일본을 대표하던 일본항공(JAL)의 파산 이후, 일본 최대 항공사는 '전일공수(ANA)'다. 전일공수는 208대 항공기로 73개 도시를 운항하며 일본항...
2016.01.27 View 1659 마래바
고객의 필요를 예측하는 능력 필요.. 일본에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2개의 거대 항공사가 일본 항공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
2016.01.20 View 2207 마래바
소비자의 선택권은 어디로... 세계적 흐름이 되어 버린 저비용항공 활성화로 항공 소비자에게는 무한에 가까운 가격 선택권이 주어졌다. 시기를 잘 맞추기만 하면...
2016.01.15 View 885 마래바
항공시장에서는 수십, 수백의 항공사들이 저마다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항공기 제작 만큼은 신규 진입이 쉽지 않은 시장이다. 현재 민간 항공기 제작 시장에서의...
2016.01.11 View 1687 마래바
며칠 전 한국소비자원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에 취항하는 국내외 항공사들 가운데 소비자 불만이 가장 많은 항공사는 필리핀의 에어아시아제스트인 것...
2015.12.23 View 785 마래바
일본은 항공 선진국이지만, 저비용항공 시장에 있어서만큼은 여타 아시아 국가들보다 뒤늦게 시작되었다. 우리나라가 2005년에 그 첫발을 내딛은 것과 비교하면 2...
2015.12.18 View 2847 마래바
최근 항공업계에는 묘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제 4의 클래스가 등장한 것이다. 퍼스트, 비즈니스, 이코노미로 대변되는 전통적인 기내 탑승 클래스에 또 다른 ...
2015.12.16 View 1168 고려한
에어아시아는 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다. 말레이시아를 베이스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자회사 형식으로 로컬 저비용항공사를 세워 아시아 ...
2015.12.07 View 1240 마래바
항공교통은 여러 국가를 넘나들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느 교통수단 보다 언어 소통의 중요성은 크다. 현재 항공교통의 기준 언어는 영어다. 따라서 영어를 제...
2015.12.01 View 1736 마래바
공항은 항공교통의 시작과 끝이다. 하지만 현대의 공항 개념은 시작과 끝을 넘어 연결(Connection)이라는 기능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 오히려 시작과 끝보다는 연...
2015.10.12 View 1992 마래바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비단 항공 여행에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다. 예절, 예의는 우리 사람들이 사회라는 환경에서 조화롭게,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
2015.09.26 View 773 고려한
마일리지, 포인트 제도의 시작은 항공부문이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항공상식] 마일리지 제도의 시초는 항공사(2007/06/30) 항공 마일리지는 항공편을 이...
2015.09.17 View 1002 마래바
믿음의 영역이라는 것이 있다. 대부분 종교에 관련된 내용이지만, 일반적인 우리 주변에서도 이런 현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 중의 하나가 '항공...
2015.07.30 View 1946 마래바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