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컬럼

옆좌석 비워주기, 승객과 항공사 모두 윈윈(Win-Win)?

마래바2012.03.05 08:40Views 6347Comment 2

최근의 저비용항공의 급성장에 따라 항공시장은 양극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스케줄과 상대적으로 편안한 서비스로 대변되는 기존 메가 캐리어(항공사)와 비록 다소 불편할 지 모르지만 저렴한 항공요금을 통해 세력을 넓혀가고 있는 저비용항공 시장으로 양분되고 있다.

해외 여행의 대부분을 항공기를 이용할 수 밖에 없고 이때 사용되는 비용이 전체 해외 여행 비용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우리들은 항공요금, 가격에 민감해지지 않을 수 없다.

저비용항공은 저렴한 항공요금을 가장 큰 무기로 삼고 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국제선 (비록 단거리이긴 하지만) 티켓이 단돈 10달러 내외인 경우도 있다.  이건 뭐 어지간한 큰 도시의 시외 버스 요금 수준이다.

이 가격으로 항공사는 이익을 남길 수 있을까? 

에어아시아
에어아시아

결단코 말하지만 이런 항공요금 만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다.  

대신 그래서 저비용항공사들은 항공사 운영에 불필요한 모든 부문의 비용을 줄이거나 없애고, 항공요금 외의 다른 부문에서 부가 수익을 창출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무료 수하물을 없애고, 모든 수하물에 대해 요금을 받는가 하면 한번 정해진 항공편을 바꿀 수 없게 하고, 환불도 해 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공항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카운터도 없애는 항공사(라이언에어)가 있는가 하면, 승무원이 기내청소까지 해야 하는 항공사도 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저비용항공 중의 하나가 바로 에어아시아다.

저비용항공으로는 드물게 단거리 뿐 아니라, 중장거리 노선까지 겸하고 있는 독특한 포지셔닝으로 유명한 항공사 이기도 하고, 지난 2010년부터 우리나라에 취항하면서 우리에게도 친숙한 항공사가 되었다.

[유용한 정보] 에어아시아, 얼마나 싼가? 낭패 당하기 쉬운 숨겨진 요금은? (2010/08/03)

나름대로 함정(?)과 위험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현명하게 이리 저리 살펴본다면 분명 충분히 저렴한 가격으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저비용항공의 장점이자 매력이다.

기사를 보니, 얼마 전 에어아시아가 "옆좌석 비워주기"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에어아시아가 판매하기 시작한 '옆좌석 비워주기' 상품
에어아시아가 판매하기 시작한 '옆좌석 비워주기' 상품

저비용항공의 특징 중 하나가 앞선 말한 것처럼 그리 편안하지 않은 좌석 여건이라는 점에서 옆좌석 하나 비워 놓는다면 그만큼 항공여행은 편안해진다.  하지만 옆좌석이 빌지 다른 승객이 앉을 지 알 수 없으며, 그저 운 좋게도 옆 좌석에 아무도 앉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런 심리를 에어아시아 (물론 다른 항공사도 비슷한 상품을 도입하고 있긴 하지만) 는 제대로 이용하여 부가 수익을 올리는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옆좌석 비워주기란?  

Empty Seat Option(ESo, 공석 옵션) 이라는 이름의 상품으로, 만약 옆좌석 비워지기를 원하는 경우 http://www.optiontown.com 에 회원으로 가입 후 탑승 예정인 항공편을 지정하고 소정의 추가 요금(기본 Sign-up 요금 1달러/1유로 포함)을 지불하면 그 (옆좌석 비워지는 지) 여부를 출발 4시간 ~ 72시간 전까지 알려 준다. 

일반적으로 한 명이 빈 옆좌석 두 개 (일반적으로 한 블럭이 3좌석으로 되어 있다) 를 사용하거나, 승객 두 명이 중간 좌석 한 개를 비워 사용하는 방식이다.  물론 비용을 지불했음에도 불구하고 옆좌석에 누군가 앉게 된다면 이미 지불한 비용은 전액 환불 받는다. (Sign-up 요금 1달러 혹은 1유로 제외)

이용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

1. http://www.optiontown.com 에 회원으로 가입
2. 여행 항공편 예약번호, 이름, 이메일을 입력
3. Sign-up 요금 (1달러/1유로) 과 ESO 요금 (20링깃부터 시작) 지불
4. 기다리면 4시간 ~ 72시간 전까지 해당 항공편 옆좌석 비는 지 여부 회신
5. 만약, 옆자리 비지 않는 경우 Sign-up 요금 제외한 나머니 ESO 요금 전액 환불 (항공편 출발 후)

ESO 요금(옆좌석 2개 비우는 경우)은 대략 일본, 중국 등 가까운 단거리 항공편의 경우에는 40링깃(Ringgit), 원화로 약 15,000원 부터 시작되며, 호주/뉴질랜드 등 장거리의 경우 50링깃(약 19,000원)부터 시작된다.

2-3만원 정도 요금을 더 추가하고 옆좌석을 블록해 내 좌석처럼 사용할 수 있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상품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앞서 보듯, 이 상품은 요금을 낸다고 해서 무조건 옆좌석을 비워주는 것은 아니니 100% 보장 받는 상품은 아니다.


이 상품을 통해 항공사(에어아시아)는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을까?  그리고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어떤 서비스 장점이 있는 것일까?

우선, 항공사 입장에서 보면, 혹시 비워서 운항할 수 밖에 없는 경우에 빈 좌석을 작은 요금으로라도 승객에게 판매함으로써 비록 작지만 부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어차피 비워서 비행할 바에는 작은 요금이지만 추가 수익으로 연결시키겠다는 얘기다.

그리고 예약 승객으로 만석이 되는 경우에는 기존 유상승객에게 전부 좌석을 판매한 것이고, ESO 를 통한 빈좌석 판매는 어차피 옵션 (되면 좋고, 안되면 환불해 주면 되고) 이니 손해보는 장사가 아닌 셈이다.

이 상품 판매를 통해 에어아시아는 올 한해 100만 달러 정도의 추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비록 큰 금액은 아닐 지라도 부가로 얻는 수익이라는 측면에서는 저비용항공의 수익 창출 전략과 잘 맞아 떨어진다.


그러면 탑승객에게는 어떤 장점이 있나?  약간의 요금(2-3만원 가량)을 추가하고 옆좌석 2개 정도 비울 수 있다면 비록 일반석(이코노미)이라 하더라도 비즈니스 등 상위 클래스 못지 않게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심지어 누워갈 수도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물론 단점은 이 상품은 확약(Confirm) 받을 가능성이 100%는 아니라는 데 있다.  일단 요금을 지불하고 나서 기다려 보고 옆좌석 비우는 상황이 안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매번 지불하는 Sign-up 요금(1달러 혹은 1유로)은 환불 받을 수 없다.  또한 어떤 경우에는 ESO 상품을 신청하지 않은 사람도 옆좌석이 비워지는 행운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괜한데 요금을 추가로 지불하게 돼, 다소 억울한 마음이 들 수도 있다. ^^;;


이 '옆좌석 비워주기(Empty Seat Option)' 옵션 상품은 항공사에게는 Inventory Control (공급석 활용) 이라는 측면에서 한 번 비행하면 사라질 시한성 상품(좌석)을 최대한 한번 더 판매할 수 있다는 면에서 기발한 발상이며, 승객에게는 어쩌면 거의 공짜(수준의 가격으)로 옆좌석을 비워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잇점을 주게 된다.

이 정도면 승객에게도, 항공사에게도 서로 이익이 되는 윈윈(Win-Win) 상품 아닐까 싶다.


Not yet rating.

Rate your experience

0 Rate up
    • Font Size
버드스트라이크 촬영했다가 처벌 당할 뻔한 사나이 (by 마래바) 이런 항공수하물 클레임은 제발!! (by 마래바)
Comment 2
  • Karenmillen (Nonmember)
    2012.6.22 18:52
    김철민님 감사합니다. 이메일을 알려주시면, 박효진 선생님의 연락처를 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Ss3Ddsv2D 감사합니다.
  • cat litter box (Nonmember)
    2013.1.14 00:08
    정말 귀하의 블로그를 사랑 해요. 당신의 기사에서 많은 좋은 정보를 찾으십시오. 위대한 기록을 유지. 감사

    http://www.melpomene.org/automatic-litter-box-comparison

Leave a comment

저비용항공을 꼽으라고 할 때, 미국의 사우스웨스트항공(Southwest Airlines)를 빼 놓으면 이야기 시작도 못할 만큼 사우스웨스트항공는 저비용항공사의 대명사다...
2012.06.16 View 4317 마래바
항공기 일반석 좌석에 앉아 10시간 이상 꼼짝 못하고 비행해 본 경험 있다면, 항공여행에 있어서 좌석이 얼마나 중요한 지 실감할 수 있다. 그래서 돈을 더 지불...
2012.05.12 View 5677 마래바
항공기는 수 많은 전자장비로 이루어진 교통수단이다. 비행 중에 발생하는 이상 징후는 곧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항공기 전자장비 정상 작동을 방해하는 ...
2012.05.05 View 4644 마래바
최근의 저비용항공의 급성장에 따라 항공시장은 양극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스케줄과 상대적으로 편안한 서비스로 대변되는 기존 메가 캐리어(항공사)...
2012.03.05 View 6347 마래바
비행기를 타다 보면, 불가피하게 짐을 부치곤 한다. 가벼운 여행이나 비즈니스 정도면 휴대하는 가방 정도로 충분하겠지만, 맘 먹고 하는 여행에는 짐이 동반되기...
2012.02.27 View 5678 마래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사 관계는 이익과 손실을 함께 하는 운명공동체라고들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그 관계는 서로 간의 입장 차이로 인해 위태롭고 불안한 ...
2011.11.02 View 4040 마래바
저비용항공 기세가 거세다. 우리나라만 해도 저비용항공이 진에어, 에어부산,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 등 5개나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
2011.08.18 View 4809 마래바
형편없는 놈들이다. 개인적으로 일본에 근무했던 경험이 있기에 그네들을 이해하려고도 하고, 볼쌍 사나운 행동을 해도 가능하면 그 배경을 보고자 했다. 내가 만...
2011.07.20 View 4638 마래바
며칠 전, 인터넷에서, 제주도를 기반으로 한 제주항공이 기내에서 사용하는 생수가 제주산이 아니라는 이유로 비판하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제주라는 지역을 ...
2011.06.28 View 4700 마래바
초음속 여객기는 세계 항공 역사상 성공하지 못한 프로젝트 중 대표적인 사례다. 대표적인 초음속 여객기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콩코드라는 기종과 우리에게는...
2011.06.05 View 7227 마래바
도시락.. 요즘 학생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성인들에게 추억으로 남아있는 아이템이다. 내 나이 전후 분들이라면 도시락을 난로에 데워먹던 양은 도시락 추억을 가...
2011.04.21 View 7798 마래바
배우나, 가수 같은 연예인은 대중의 인기를 먹고사는 직업이다. 어떻게 하든 자신이 가진 매력을 보여주고 관심을 끌어야 하기 때문에 매끈한 외모에 대한 유혹이...
2011.03.05 View 6910 마래바
우리가 사는 환경이 깨끗하고 청결할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현대화되고, 오염되면서 우리 몸도 조금씩 변화, 아니 나빠지는 것 같다. 전에는 없었던 몸 증상들이...
2011.02.19 View 7685 마래바
우리나라 사람들 참 축구를 좋아한다. 남미나 유럽 사람들처럼 광적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축구를 매우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런 축구 사랑은 국가대표 경...
2011.01.27 View 5357 마래바
요 며칠 A380 항공기가 각종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다름아닌 엔진 문제 때문인데, 엔진 성능에 문제가 생겨 콴타스항공은 물론 싱가포르항공까지 엔진을 전면 ...
2010.11.26 View 13318 마래바
"알라스카 항공은 가족을 싫어한다" 이 자극적인 푸념을 Dan Blais 라는 블로거가 자신의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올렸다. 그런데 이것이 인터넷 온라인 상으로 ...
2010.11.13 View 6890 마래바
항공사 승무원은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대부분 나라에서 인기있는 직종 중의 하나다. 특히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승무원만큼 매력적인 직업도 없다. TV 등을 ...
2010.11.05 View 8590 마래바
최근 일본 하네다 공항이나 나리타 공항이 인천공항 타도를 외치며 경쟁력 높이기에 열을 내고 있다. 동북아시아의 허브라고 자처하던 일본 수도의 나리타, 하네...
2010.10.19 View 10866 마래바
연일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의 성과에 대해 화제다. 당초 흑자로 전환되기까지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들이 서로 약속이나 ...
2010.10.16 View 6467 마래바
공항이나 항만은 고속도록 등 다른 교통시설과 마찬가지로 공공재 성격이 짙다. 가령 경부고속도로를 유지보수 하는데 비용이 드니, 이 비용을 전부 고속도로 이...
2010.10.07 View 6955 마래바
Prev 1... 3 4 5 6 7 8 9 10 11 12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