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컬럼

항공기 기내 아이 금지구역 논란에 대해

마래바2012.09.29 21:03Views 4048Comment 2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은 겪어봤을 거다.

아이 우는 소리에 대한 스트레스를 말이다.  하물며 내 자식이라고 해도 우는 소리가 마냥 즐거운 노래로만 들리지는 않는다.

특히 갓난 아기는 엄마 뱃속과는 다른 환경 때문에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대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칭얼대기 일쑤다.

오죽하면 아기 아빠들은 (다음 날 출근해야 한다는 핑계로) 다른 방에서 잠을 청하기도 한다.  (나도 그랬던 경험 있다. ㅠ.ㅜ)


항공기 안은 제한되고 협소한 공간이기 때문에 서로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고 참지 않으면 불쾌한 여행이 되기 십상이다.

요즘 해외 항공업계에 때 아닌 '아기 탑승 금지 구역' 논란이 일고 있다.

얼마 전 영국의 한 항공사가 설문조사를 했다는데, 다름 아닌 '아기 탑승 금지구역(Child Free Zone)' 에 대한 찬반 조사였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이 조사에서 약 80%가 찬성을 표시했고 37%는 추가 요금까지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기내에서 아기와 함께 여행하는 것, 스트레스? 그렇지 않고 행복해?

실제 공항 현장에서 항공기를 타려는 승객들에게 좌석 배정 시 꼭 설명하는 내용이 하나 있다.

주변에 갓난 아기가 있는 경우 해당 승객에게 '고객님 주변에 갓난 아기가 앉아 있다' 고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기내에서 거의 십중팔구는 불만을 제기한다.  자신의 옆에 갓난 아기가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그래서 필히, 꼭 미리 설명하고 안내한다.  

그러면 승객들은 다른 곳으로 좌석을 바꿔달라고 한다거나, 원하는 좌석이 없는 경우 떨떠름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일부는 대 놓고 불만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 심정이 충분히 이해는 간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아기 우는 소리가 그리 달갑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 심한 경우에는 적지 않은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다.  특히 비즈니스 등으로 피곤함을 풀기 위해 잠시라도 편안한 잠을 청해야 한다거나, 뭔가 고민하고 생각해야 하는 경우에는 아주 큰 스트레스가 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깝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기를 키웠거나 키울테고, 그러면 그런 불편함과 어려움들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내 일'이 될 수 있는 것임에도 지금 당장의 내 입장에 '불편함에 대한 불만'만을 내세우는 현실 때문이다.

어떤 방법이 현명한 것일까?

아기 탑승 금지구역을 만드는 것이? 아니면 주변 사람들이 서로 적절하게 참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이런 논란은 단순히 설문 조사로 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미 일부 항공사는 항공기 안 일부 구역을 '아기 탑승 금지구역'으로 설정하고 있고 이를 도입하려는 분위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항공은 이미 지난 4월부터 쿠알라룸푸르를 기점으로 런던, 암스텔담, 시드니 등 장거리 노선의 B747 항공기 퍼스트 클래스에는 아기에게 좌석 배정하지 않도록 '아기 탑승 금지구역'을 운영하고 있으며, 추가 도입하는 A380 항공기에서도 동일하게 적용 예정이다.  그리고 일반석이라도 아예 2층에는 12세 미만 아이들은 금지한다. 

같은 말레이시아 국적의 저비용항공사 '에어아시아'도 내년(2013년) 2월부터 12세 미만의 아이들은 앉을 수 없는 '조용한 구역(Quiet Zone)'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조용한 구역은 비즈니스 구역 중 7줄에 해당하며 별도 칸막이와 화장실도 마련된다.



이런 아이 탑승 금지 관련 일련의 사건을 두고 '아기 탑승 금지구역'을 설정하는 것도 서로를 위해서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과, 고객 권리를 침해한다는 소송이 벌어질 가능성도 함께 제기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할까?


Not yet rating.

Rate your experience

0 Rate up
    • Font Size
가짜 항공 휠체어 승객 늘고 있어 골머리 (by 마래바) 취소수수료 비싸다고 저비용항공 비난하지 마라 (by 마래바)
Comment 2 Comment reload
  • 마래바Author
    2013.2.5 23:41
    2013년 2월 1일부터 에어 아시아, '조용한 구역' 운영 개시
    Airline Launches Its New “Quiet Zone,” Banishing Kids To The Back Of The Plane
    http://consumerist.com/2013/02/04/airline-launches-its-new-quiet-zone-banishing-kids-to-the-back-of-the-plane/
  • 마래바Author
    2013.8.24 05:34
    장거리 저비용항공 스쿠트도 Kid Free 구역 운영 시작한다고..
    http://www.airtravelinfo.kr/xe/825567

Leave a comment Use WYSIWYG

Author Password
오늘 자 기사를 보니, 사천공항 명칭 관련해서 사천의회에서 개선 건의안 이라는 걸 제출했던 모양이다. [관련 기사] 사천공항 단일명칭 사용 추진 엄연히 공항 ...
2014.02.10 View 3348 마래바
아직까지 세계 항공교통의 중심은 미국과 유럽이다. 일본, 한국을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권에 중국의 성장세가 더해져 향후 큰 항공시장으로 발전할 수는 있겠으나...
2014.02.05 View 4152 마래바
2013년도 거의 저물어 간다. 어느 분야에나 사람 사는 이야기들, 살아가는 방식들이 다르고 다양하다. 항공분야에도 올 한해 여러가지 사건과 해프닝 들이 있었다...
2013.12.28 View 3213 마래바
항공기 좌석을 극장 좌석과 비교하는 건 너무 극단적인 것일까? 어떤 항공기 좌석은 심지어 극장 좌석보다 좁다. 고객 입장에서 보면 비행기를 띄우고 무지막지한...
2013.12.10 View 4678 마래바
요 며칠 전해진 소식 가운데 저비용항공 정책에 대한 것이 눈에 띈다. 대부분의 저비용항공사가 자사 약관에 규정한 환불 불가 정책은 수정되어야 하며, 이를 공...
2013.11.07 View 3748 마래바
항공기를 이용한다는 것이 아직까지는 고급 교통수단을 이용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아무래도 먼거리를 단시간에 이동하는 최첨단 교통수단인데다가, 항공사의 경...
2013.08.05 View 5240 마래바
수하물... 항공 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단어다. 인근 도시나, 비즈니스로 항공편을 이용할 때야 간단한 손가방 정도로 가능하지만, 일반적인 여행에서 수하물(...
2013.07.18 View 4151 마래바
욕하면서 배운다는 말이 있다. 누가 한 말인지 모르겠으나, 인간 관계와 심리, 이로 인한 행태를 이처럼 적나라하게 표현하기도 쉽지 않다. 갓 시집 온 며느리가 ...
2013.05.01 View 4905 마래바
항공산업이 가장 발달해 있다고 여겨지는 미국은 소비자의 나라답게 항공사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그 품질 평가를 해오고 있다. 여러 평가 가운데 AQR (Airline...
2013.04.25 View 4105 마래바
LCC(Low Cost Carrier), No-Frills, Budget Airlines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저비용항공이 요즘 대세다. 이미 우리나라에만도 에어부산, 진에어, 이스타항공,...
2013.03.21 View 3795 마래바
미국과 함께 항공교통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은 여러모로 항공교통 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어제 (2013/03/13) 유럽연합(European Commission)...
2013.03.14 View 3263 마래바
대한항공은 작년(2012년) 6월부터 무료 수하물 정책을 바꿔 운영해 오고 있다. 이전까지는 무료 수하물 기준을 무게를 적용했었으나, 6월부터는 기준이 개수로 바...
2013.01.02 View 8910 마래바
제목이 좀 과격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현 상태로는 국내 저비용항공의 미래는 없다는 생각에 정한 제목이다. 얼마 전 국내 항공시장, 특히 저가 시장에 한바탕 ...
2012.10.20 View 5855 마래바
항공기라는 교통수단을 이용한다는 것이 그리 녹녹치는 않다. 여타 교통수단과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공항이라는 장소를 이용해야 하고, 국...
2012.10.08 View 6222 마래바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은 겪어봤을 거다. 아이 우는 소리에 대한 스트레스를 말이다. 하물며 내 자식이라고 해도 우는 소리가 마냥 즐거운 ...
2012.09.29 View 4048 마래바
어제 오늘 인터넷 기사를 보니, 한국 소비자원에서 발표한 것이라며 저비용항공의 불합리한 면을 지적하는 듯한 기사가 여럿 눈에 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저...
2012.09.18 View 5769 마래바
저비용항공을 꼽으라고 할 때, 미국의 사우스웨스트항공(Southwest Airlines)를 빼 놓으면 이야기 시작도 못할 만큼 사우스웨스트항공는 저비용항공사의 대명사다...
2012.06.16 View 4223 마래바
항공기 일반석 좌석에 앉아 10시간 이상 꼼짝 못하고 비행해 본 경험 있다면, 항공여행에 있어서 좌석이 얼마나 중요한 지 실감할 수 있다. 그래서 돈을 더 지불...
2012.05.12 View 5601 마래바
항공기는 수 많은 전자장비로 이루어진 교통수단이다. 비행 중에 발생하는 이상 징후는 곧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항공기 전자장비 정상 작동을 방해하는 ...
2012.05.05 View 4589 마래바
최근의 저비용항공의 급성장에 따라 항공시장은 양극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스케줄과 상대적으로 편안한 서비스로 대변되는 기존 메가 캐리어(항공사)...
2012.03.05 View 6217 마래바
Prev 1... 3 4 5 6 7 8 9 10 11 12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