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조종사 흥분시키지 말자. 비행기 못 뜬다

마래바2009.06.19 19:12Views 12946Comment 0

항공기 조종사는 수많은 생명을 책임지는 막중한 위치에 있다.

한순간의 실수나 잘못된 판단은 비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 래서 항공기 조종사가 자신의 근무 비행 전이나 도중에는 감정을 격하게 할만한 분위기나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조종사 집에 우환이 있다고 할 지라도 비행도중에는 알리지 않는다.  비행을 마치고 난 다음에야 비로소 해당 조종사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해야 한다.

그 이유는 자칫 조종사의 심리 상태를 불안정하게 하는 것은 곧 항공기 안전 운항에 심대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몇년 전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가 파업할 때 조종사를 대상으로 하는 비행 전 약물 채혈검사는 조종사를 불안하게 할 가능성을 제기하며 반대하기도 했던 것도 그런 이유 중의 하나였다고 한다.


너무 흥분했기 때문에 조종 못해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덴버로 운항 예정이었던 유나이티드 항공편 조종사가 탑승을 위해 대기하던 승객들 앞에 나타났다.  그 조종사는 매우 흥분된 상태로 승객들에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탑승을 위해 기다리시는 여러분들이 증인이 되어 주십시오.  자세한 것은 말씀드릴 수 없으나 동료와의 갑작스런 다툼으로 인해 너무 흥분해서 여러분을 안전하게 비행해 덴버까지 모셔다 드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너무 감정이 고조되어 항공기 조종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img%2827%29.gif

이 안내를 들은 승객들의 입에서는 갖은 탄성과 불만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일부 승객들은 우연히 이 조종사가 자신의 동료와 말다툼하던 내용을 들었는데, 회사 경영진 앞에서 조종사 모자를 벗어야 하는 지 말아야 하는 지에 대한 다툼이었다고 전했다.


응 ????

조종사 모자를 써야 하는 지, 말아야 하는 지로 다툼을 했다....?  이건 무슨 소릴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나이티드 항공은 지난 2002년 파산 보호 신청 이후 오랜 기간 경영 정상화를 위해 갖은 노력을<embed allowscriptaccess="never" id="bootstrapperwwwhansfamilykr4348293" src="http://www.hansfamily.kr/plugin/CallBack_bootstrapperSrc?nil_profile=tistory&nil_type=copied_post" wmode="transparent"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enablecontextmenu="false" flashvars="&callbackId=wwwhansfamilykr4348293&host=http://www.hansfamily.kr&embedCodeSrc=http%3A%2F%2Fwww.hansfamily.kr%2Fplugin%2FCallBack_bootstrapper%3F%26src%3Dhttp%3A%2F%2Fcfs.tistory.com%2Fblog%2Fplugins%2FCallBack%2Fcallback%26id%3D434%26callbackId%3Dwwwhansfamilykr4348293%26destDocId%3Dcallbacknestwwwhansfamilykr4348293%26host%3Dhttp%3A%2F%2Fwww.hansfamily.kr%26float%3Dleft" swliveconnect="true" height="1" width="1"> 해 왔다.  그리고 마침내 작년 그 파산보호에서 벗어나게 되었는데, 그 경영성과의 공로를 인정해 경영진에게 지급한 거액의 보너스(급여)를 두고 정비사, 승무원이 주축이 된 노조와 갈등을 겪어왔다고 한다.

그래서 조종사 노조는 항의의 표시로 조종사들에게 경영진 앞에서는 모자를 쓰지 말도록 하고 있다.  (참 재미있는 항의 방법이다.  아마도 경영진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표시인 것으로 보인다.  과격한 투쟁도 효과적이겠지만, 상대방을 은근히 무시하는 듯한 태도 또한 괜찮은 방법이지 싶다.)

이 런 항의 표시 방법을 두고 아마도 조종사 내부에서 이견이 있었나 보다.  지금처럼 모자를 쓰지 않는 간접적인 항의 방법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지, 아니면 조금 더 직접적이고 자극적인 항의 방법을 찾아야 하는 지에 대한 것이었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이 사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으며, 조종사 노조는 별다른 언급을 하고 있지 않는 상태라고..


어찌보면 이 조종사가 스스로 항공기 조종을 포기한 것은 현명한 것이었는 지 모른다.  흥분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조종에 임했다가 사고로 연결되기라도 한다면 되돌이키기 불가능한 비극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 러나 그렇게 비행을 포기해야 할 만큼 흥분한 원인이 '경영진 앞에서 조종사 모자를 쓰느냐 마느냐'에 대한 의견 다툼이었다고 하니 다소 어이없는 일이긴 하다.  하기야 술김에 한 농담 한마디로 주먹다짐 하는 사례도 왕왕 있음을 감안하면 그 보다는 낫다고 해야하나?


어쨌거나....

비행을 앞두고 있거나, 비행 중인 조종사를 흥분시키는 것은 금물이다. ^^
조종사 흥분시키지 말자.  잘못하면 비행기 못 뜬다. ^^;;   img%28105%29.gif
    • Font Size
인도 최고 배우, 같은 항공사에서 짐 18번이나 분실 골프장을 활주로 삼아 착륙하는 비행기들
Comment 0 Comment reload

Leave a comment Use WYSIWYG

Author Password
영화하면 흔히 헐리웃을 떠 올릴만큼 우리에게 너무 친숙한 것이 미국 영화다. 혹자는 우리 영화 섭취 행태가 편식이라 할 만큼 헐리웃에 편중되어 있다고 하지만...
2009.07.01 View 11892
항공기 조종사는 수많은 생명을 책임지는 막중한 위치에 있다. 한순간의 실수나 잘못된 판단은 비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 래서 항공기 조종사...
2009.06.19 View 12946
미국은 다른 나라와는 달리 개인 교통수단에 대해 유별난 나라 중의 하나다. 최근의 유가 급등은 자동차가 필수품인 미국인들에게는 발을 묶어놓는 결과를 가져온...
2009.06.19 View 14653
뉴욕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동유럽 작은 나라 '크로코지아' 의 빅터 나보스키(톰 행크스)는 아버지의 유언(?), 희망을 찾고자 뉴욕 JFK 공항에 도착한다....
2006.06.20 View 14112 Votes 2
이전 포스트 등에서도 자주 언급하는 것이지만, 항공 여행 특히 장거리 비행은 결코 만만치 않은 불편함을 가져온다. 우선 가득이나 좁은 좌석 공간도 불편하거니...
2009.06.05 View 11123
세상 어느 곳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항공 여행 중에도 재미(?)있는 일은 종종 발생하곤 한다. 지상에서 벌어졌다면 그냥 우스개로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일도, 3...
2009.05.16 View 12608
항공기 엔진 파워가 어느 정도인 지, 언듯 예상하기 쉽지 않다. 특히 B747 처럼 거대한 항공기에 달려있는 엔진은 그 수가 4개씩이나 되기 때문에 그 힘은 더욱 ...
2009.05.13 View 11601
미국인들에게 2001년에 발생한 911 테러는 꿈에도 잊을 수 없는 공포와 두려움을 안겨준 사건이다. 미국이 개국한 역사 이래, 미국 본토가 직접적인 공격을 당했...
2009.05.10 View 11190
아프리카 항공기 하나가 잠비아의 루사카 공항에 잘못 내렸다. 앙골라 국적의 TAAG 항공 소속인 조종사가 몰던 B737 항공기가 공항 이름을 혼동해 엉뚱한 공항에 ...
2009.04.27 View 10470
항공기를 타면 가장 먼저 만나는 사람들이 승무원이다. 장거리 구간을 비행할 때 승무원 좌석 (점프 시트, jump Seat) 앞에 앉기라도 하면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
2009.04.16 View 17406
최근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 IMF 가 예상하기를 올해 전 세계 경제는 60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을 정도다. 항공업계도 당연히 ...
2009.03.27 View 14991
또 라이언 에어 (Ryan Air) 얘기다. 최근 들어 라이언 에어 얘기만 해 대려니 조금 식상하긴 하지만, 조금은 쇼킹한 사건이 있어 소개해 본다. 라이언 에어가 저...
2009.03.23 View 22442
비행기 여행도 어찌 보면 약간은 조용하고 점잖은 분위기라고 할 수 있다. 수학여행 버스 안처럼 가벼운 분위기는 아니니까 말이다. 비행기를 탑승할 때 승무원들...
2009.03.17 View 13423
항공사 입장에서 늘 골칫거리로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수하물 사고다. 승객으로부터 위탁 받은 수하물을 제 항공기에 싣고 목적지 혹은 경유지에서 내리거나 ...
2009.03.17 View 17636
항공기는 안전한 교통 수단 중의 하나지만, 때로는 예상치 못한 일들로 인해 안전에 위협을 당하기도 한다. 얼마 전 베트남 항공을 이용하던 한 한국인이 항공기 ...
2009.03.13 View 11997
장시간 항공 여행을 하다보면 필수적으로 접하게 되는 것 중의 하나가 식사, 기내식이다. 움직임이 적은 상태에서 오래 앉아있어야 하다보니, 기내에서 제공되는 ...
2009.03.09 View 9064
누구나 약간은 자극적이고 야릇한 감정에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그것이 눈으로 보이는 시각적인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조금 더 예쁜 모습, 더 낫게 보이...
2009.03.05 View 16134
연예인은 대중의 관심과 시선 속에 사는 사람들이다. 그러다보니 일반인이 했더라면 평범할만한 행동도 연예인의 행동은 많은 사람들의 칭찬 혹은 비난을 사기 쉬...
2009.03.03 View 11180
간혹 세상은 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가 있다. 아니다. 내 마음대로 흘러가는 때가 얼마나 될까 싶을 정도로 만만하지 않은게 세상이자 삶이다. 정말 소중하...
2009.03.03 View 11860 Votes 1
우리나라 축구 경기를 보다보면 해설자가 하는 말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이 '전반 시작 5분과 후반 마지막 5분에 집중해야 한다' 라는 해설이다. 무슨 일이든 ...
2009.02.28 View 12288
Attach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