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노트북 컴퓨터 때문에 엉뚱한 곳으로 날아간 항공기

마래바2009.10.29 12:50Views 19552Votes 1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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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모는 조종사가 중간에 졸거나 다른 일을 하는 등 조종과 관계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

또 실제 이런 일이 발생할까?

이런 일이 발생하면 안되고, 일어나지도 않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적지않게 발생하고 있다.

얼마 전에도 미국에서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지난 21일 노스웨스트항공기 하나가 관제의 무선호출을 무시하고 약 한 시간동안 비행한 일이 발생했다.  계속해서 무선호출을 보내도 응답을 하지 않게되자 지상에서는 하이재킹 가능성까지 추측해가며 난리법썩이 일어났지만 정작 해당 항공기 조종사들은 이를 알아채지 못했다.

비행 위치에 따라 무선 주파수를 바꾸라는 지시를 놓친 항공기는 기존 무선 주파수를 계속 유지하는 바람에 이후 호출하는 무선 지시를 듣지 못한 것이었다.

컴퓨터 이용하느라... ㅠ.ㅜ

컴퓨터 이용하느라... ㅠ.ㅜ

그런데 이 사건은 엉뚱한 일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무선 장비가 고장난 것도 조종사가 졸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정작 문제는 조종사들끼리 잡담하느라 무선호출을 듣지 못한 것이었다.  

잡담?  조종사와 승무원 간 잡담 때문에 무선 지시를 듣지 못했고, 그 이후에는 새롭게 바뀐 근무 스케줄 확인하느라 노트북 컴퓨터를 켜 놓고 사용하는 바람에 계속해서 무선 지시를 듣지 못했던 것이다.

새롭게 통합되는 델타항공의 근무 스케줄에 대해 격렬한 토론과 의견 교환 때문에 정작 집중해야 할 무선 지시를 소홀히 했던 것이다.

이를 알게된 시점은 착륙 예정시간이 되어서였다고..

승무원이 도착 기내 방송을 할까요 라는 질문을 듣고서야 자신들이 예정된 항로에서 한참 벗어나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결국 예정된 항로를 벗어나 150마일 정도를 더 비행하고 나서야 목적지인 미니애폴리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 관심이 돌아갈 수는 있겠지만, 수백명 목숨을 책임지는 조종사에게는 절대 용납해서는 안될 일이 바로 집중력을 흐트리는 것이다.  정해진 절차와 규정을 철저하게 지키지 않으면 항공기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기 사고를 내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Human Factor다.  즉 사람의 실수로 인한 사고나 사건이 많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사람에 의한 실수를 줄이기 위해 항공부문에는 각종 시스템과 안전장치를 구비하고 있지만 모든 사항을 다 커버할 수는 없다.

특히 사람들은 환경 변화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며, 모든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기는 힘들다.  아마도 노스웨스트항공 조종사들도 델타항공으로 합병되는 환경의 혼란스러움으로 인해 이런 상황으로 내 몰렸는 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곳에 정신을 팔아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것은 용서가 안된다.  승객들은 항공사를 믿고, 특히 조종사를 믿고 항공기를 이용한다고 해도 무방한 것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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