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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럭셔리 '침대 좌석' - 이미 90년 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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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바
  • 항공 여객운송 초기 시절부터 비행기 '침대칸' 등장

  • 1970년대 오일쇼크, 여행 수요 증가와 함께 사라졌다가

  • 2000년대 서비스 차별화를 앞세워 중동 항공사 중심으로 재 등장

최근 항공업계는 비용절감 분위기 속에서도 고급화 바람이 꺾이지 않고 있다.

고급화를 대표하는 것 중의 하나가 침대형 좌석이다. 에티하드나 에미레이트, 싱가포르항공 등이 도입한 침대형 퍼스트클래스는 최고급 럭셔리한 항공기 좌석의 끝을 보여준다.

이런 침대칸 좌석이 항공업계에 등장한 것이 이번이 처음일까?

아니다. 침대칸은 항공 여객운송이 시작된 시기부터 존재했다.

 

라이트형제가 조종 가능한 동력 비행기를 띄운 이후 비행 관련 기술은 급속히 발달했다.

비행기가 우편, 화물 수송을 넘어 여객 운송용으로 활용되기 시작한 1920년 전후반대의 비행기 여객용 좌석은 말 그대로 앉는 '의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여객이 점차 증가하고 항공교통이 발전하면서 항공기 좌석 역시 많은 개선을 보였는데, 10여년이 지난 1930년대 초반 Fokker F-32 항공기는 침대 형태의 좌석을 선보였다.

하지만 본격적인 침대 좌석은 아니었으며 소파 형태 의자가 때에 따라서는 누워 잘 수도 있는 공간 정도로 활용되었다. 비교적 장거리 야간 비행이 시작되면서 비행 중에도 수면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Fokker F-32
Fokker F-32 좌석

 

 

▩ 1930년대, 본격적인 침대칸 등장

아메리칸항공은 장시간 소요되는 미국 대륙 횡단 노선에서 본격적인 침대칸 여객기를 생각해냈고 항공기 제작사인 더글러스(Douglas)에 주문해 탄생한 것이 21석으로 구성된 (당시로서는) 대형 항공기 DC-3 DST(Douglas Sleeper Transport)였다. 아메리칸항공은 라이트형제의 최초 비행 32주년을 기념해 1935년 12월 17일 첫 운항을 시작했다. DC-3 항공기의 인기는 대단해서 1939년 미국 여객기의 75%를 차지할 만큼 주문이 몰려들면서 총 607대나 생산되었다.

 

DC-3 침대형 좌석
DC-3 항공기 침대칸 좌석

 

유럽에서도 1935년 Fokker F-36 여객기를 비롯해 Armstrong Whitworth 27(1938년) 등 침대칸을 장착한 여객기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바야흐로 침대칸 전성기를 구가하게 된다. 특히 임페리얼항공(Imperial Airways)는 당시 대영제국의 식민지 등을 오가며 장거리 비행에 특화되었는데 이때 다량의 침대형 항공편을 운용했다.

 

Fokker F-36
Fokker F-36 (중간 부분에 침대칸, 클릭하면 확대)

Fokker F-36 침대칸
Fokker F-36 침대칸

 

 

▩ 1940년대부터 유럽, 미국 항공사를 중심으로 확대

이후 DC-3 후속 기종인 DC-6에도 침대 좌석이 장착되었으며 1947년에는 에어프랑스가 파리-시카고, 뉴욕 등 대서양 노선에서 록히드 콘스텔레이션(Constellation)에 22개 침대 좌석을 선보였고 영국 BOAC도 모나코-뉴욕 노선에 침대를 갖춘 Boeing 377 Stratocruiser 여객기를 운영했다.

 


DC-6 항공기 소개

사베나 DC-6
사베나 (DC-6)

B377
B377 Stratocruisers (최전방 침대칸)

Armstrong Whitworth 27
Armstrong Whitworth 27 (모두 침대칸)

 

 

하지만 1970년대 보다 현대화된 좌석이 등장하면서 안락성이 개선되었으며, 오일쇼크 등으로 인해 고급 좌석보다는 승객을 대량 수송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침대칸은 서서히 사라지게 되었다.

 

 

▩ 1990년대, 좌석에 침대 기능 접목

점차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평범한 의자 형태의 좌석은 오랜기간 주류를 이루었다. 비록 침대칸은 사라졌어도 조금 더 편안한 좌석을 요구하는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1990년대 중반 에어프랑스는 과거의 침대칸 형태가 아닌 기존 좌석에 침대 형태를 접목했다. 등받이를 뒤로 젖히고 발판을 펼쳐 눕는 형태로 발전시킨 것이다. 현대적 의미의 침대 좌석이 등장한 셈이다.

Espace라고 명명된 이 좌석은 127도, 180도 뒤로 젖혀지는 기능을 통해 많은 좌석을 탑재하면서도 침대와 유사하게 만들어 편의성을 대폭 개선했다. 이후 이런 형태의 좌석은 전 세계 항공업계로 확산되면서 고급 클래스 좌석의 전형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에어프랑스 Espace 180
에어프랑스 침대형 Espace 좌석

 

 

▩ 2000년대, 침대 본연의 기능을 자랑하는 고급 좌석 

2000년대 들어 고급화를 지향하면서 급부상한 중동계 항공사들을 중심으로 진정한 의미의 침대칸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뒤로 젖혀지는 형태가 아닌 침대 본연의 형태를 지닌 좌석이다. 마치 1930년대 침대칸으로 회귀한 듯한 모습이다. 물론 훨씬 더 고급스러우며 편안함에 있어서는 비교할 수 없지만 말이다.

항공 여객운송 초기 시절에 등장한 침대칸이 야간 비행 등 필요성이 더 큰 목적이었다고 한다면 최근 등장한 침대칸은 '럭셔리'한 서비스 고급화라는 마케팅 목적이 강하다고 할 수 있겠다.

 

에티하드항공 침대칸
에티하드항공

싱가포르항공 침대칸
싱가포르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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