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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좌석 비즈니스클래스 항공사 라콤파니, 비행 가능한 이유

마래바2019.07.09 14:24Views 1590Votes 13Comment 0

  • 전좌석 비즈니스클래스(All Business Class) 라콤파니, 시장에서 살아남는 이유
  • 노선은 단 하나, 파리-뉴욕 구간
  • 노선, 서비스, 상품 단순화를 통해 비용 줄이고 합리적인 비즈니스 운임 내놔
  • 비즈니스클래스는 중거리 비행에 필수인 안락함 제공

항공여행에서 적당히 비싼 가격으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클래스를 들라고 하면 비즈니스클래스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이유로든 비즈니스클래스를 경험한 여행자라면 이코노미클래스는 다시 이용하기 꺼려질 만큼 만족감을 주기 때문이다. 물론 비싼 비용이 선택을 가로막는 장애물이긴 하지만 말이다.

엄밀하게 보자면 현재의 비즈니스클래스 개념이 항공기 클래스 형태 중 가장 먼저 탄생했다고 할 수 있다. 민간 항공산업이 시작될 무렵 항공기라는 것 자체가 고급 교통수단으로 운임은 고가였으며 서비스 역시 고급스러웠다. 그러다가 일반 여행객이 증가하고 저렴한 운임체계가 등장하면서 퍼스트와 이코노미로 나뉘었다가 비즈니스 상용 수요가 늘어나면서 중간급으로 현재의 비즈니스클래스가 등장했다.

[항공상식] 비즈니스클래스를 'B' 아닌 'C'로 표기하는 이유
[항공상식] 비즈니스클래스를 탄생시킨 항공사

 

라콤파니
비즈니스클래스 전용 항공사 라콤파니

 

전통적으로 비즈니스 상용 항공수요가 가장 많은 구간은 대서양 노선이다. 특히 미국과 영국 간의 상용 수요는 비즈니스클래스를 탄생시킨 결정적인 이유였다.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가 등장해 주로 운항했던 구간도 대서양 구간이었다. 그만큼 상용을 포함한 고급 수요가 상당한 시장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지 않은 항공사들이 이 비즈니스클래스 수요를 노리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코노미, 퍼스트가 없이 비즈니스클래스만으로 승부하는 항공사들이었다. 어찌보면 무모한 것 같기도 하고 또 달리보면 매력적일 것 같은 이 시장에 도전했던 비즈니스클래스 온리(Only) 항공사는 대부분 사라졌다.

[항공컬럼] 끝없는 유혹, 전좌석 비즈니스클래스 항공사

 

현재 비즈니스클래스 Only 노선을 운용하는 항공사는 프랑스의 라콤파니(La Compagnie)가 유일하다. 영국항공이 런던(시티공항)-뉴욕(JFK) 구간에서 비즈니스클래스 전용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기는 하지만 다수 노선 가운데 극히 일부 형태에 불과하다.

적지 않은 항공사들이 비즈니스클래스 항공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했지만 라콤파니는 2014년 비행 시작 이후 큰 무리없이 비즈니스클래스 항공사로서 자리를 잡고 있다. 거의 유일하게 성공했다싶을 정도의 라콤파니에겐 어떤 생존 경쟁력이 있을까?

 

 

▩ 상용 수요가 많은 단일 노선, 그리고 공항

비즈니스클래스를 전문으로 하는 항공사답게 철저하게 비즈니스 상용 수요를 타겟으로 한다. 그래서 프랑스를 기준으로 가장 많은 상용 수요가 있는 파리-뉴욕 구간만 운항한다.

전통적으로 비즈니스 여행객은 파리 메인 공항인 샤를드골(CDG)과 뉴욕 JFK공항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라콤파니는 파리에서는 오를리(ORY), 뉴욕에서는 뉴어크(EWR)를 선택했다. 단일 구간 운항인데다가 파리 또는 뉴욕 이원 구간 연결 수요를 고려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굳이 비용이 더 드는 샤를드골이나 JFK를 고집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그나마 덜 복잡한 공항이기 때문에 슬롯 확보 등 항공편 스케줄 면에서도 큰 장점이 있다. 현재 라콤파니는 오를리-뉴어크 구간을 하루 3-4회 항공편 운항하고 있어 스케줄 측면에서도 적절한 운항편수를 보유하고 있다.

결정적으로 오를리나 뉴어크 모두 도심에서 멀지 않고 오히려 가까운 측면이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 여행객들에게 이만한 조건을 제공하는 공항도 많지 않다.

 

라콤파니 기내

 

 

▩ 소형 항공기로 대서양 횡단?

라콤파니가 운용하고 있는 항공기는 A321neo와 B757 기종이다. 최근 도입한 neo 기종이야 항속거리를 늘려 대서양 횡단 가능하다고 하지만 B757 기종만 해도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운항을 시작한 2014년만 해도 neo 등 효율이 높은 항공기는 시장에 등장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라콤파니는 가능했다. B757 항공기가 정상적인 상태라면 거의 한계점에 이르는 거리 때문에 불가능에 가까웠지만 결정적으로 탑승객 수가 적었다. 라콤파니 B757 항공기 좌석은 74석에 불과하다. 전좌석 비즈니스클래스였기에 가능했다. 탑승객수가 적어 중량이 줄어든 만큼 항속거리는 두 구간을 운항하기에 충분할 만큼 확장되었다.

라콤파니가 운용하는 항공기는 단 3대에 불과하지만 파리-뉴욕 구간 운항 스케줄에는 부족함이 없다. 대형 항공기에 비해 유지 비용이 현격히 낮기 때문에 수지 측면에서 매우 유리하다. 현재 다른 노선을 고려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항공기 대수 역시 늘릴 계획이 없다.

 

라콤파니 서비스

 

 

▩ 그리고 저렴한 운임

이건 무슨 말인가? 비즈니스클래스라고 하더니 저렴한 요금이라니.. 

여기서 말하는 저렴한 운임은 상대적인 의미다. 실제 라콤파니 비즈니스클래스 운임은 다른 항공사 비즈니스클래스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 샤를드골-JFK 구간을 운항하는 항공사들 평균 비즈니스클래스 왕복 운임은 약 7천 달러에 이른다. 프리미엄 이코노미클래스도 3천 달러 내외, 이코노미는 1200-1800달러 정도다. 하지만 라콤파니 오를리-뉴어크 비즈니스클래스 운임은 1400-1700달러로 매우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오를리-뉴어크 구간을 운항하는 다른 저비용항공사도 있다. 영국 IAG 산하 저비용항공사 레벨(LEVEL)이 약 1천 달러 요금으로 하루 한 편 운항하고 있다. 이 정도면 좁디 좁은 저비용항공사 이코노미 타느니 400달러 더 지불하고 널널하고 안락한 비즈니스클래스 이용해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라콤파니 기내

 

 

▩ 단순한 콘셉트,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

라콤파니 비즈니스클래스 항공운임이 저렴한 이유는 저비용항공사 전략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라콤파니는 파리-뉴욕 단일 구간만을 운항하며 단일 클래스로 매우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부가적으로 필요한 서비스나 비용 등이 크지 않다. 비즈니스클래스로서의 기내 서비스와 공항 라운지 서비스 등 그 품질은 FSC에 뒤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복잡하지 않는 서비스 구조로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인다.

 

la_compagnie_7.jpg

 

 

▩ 비행시간과 안락함의 경계선

최근 항공기 기술이 발달하면서 중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환경이 되자 중거리 구간을 노리는 저비용항공사들이 크게 늘고 있다. 대개 운용하는 항공기가 B737, A321 등으로 단일 통로 협동체 항공기지만 기술 발전으로 항속거리가 대폭 확장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LCC의 가장 큰 단점은 불편함이다. 저비용항공은 대개 비행시간이 길어야 3-4시간 정도여서 좁은 좌석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비행시간이 6-7시간이 넘어가면 피곤함은 극에 이른다. 아무리 저렴한 운임이 좋다고 해도 이를 감수하고 중거리 노선에서 LCC를 이용할 수요가 얼마나 있을지 아직 미지수다.

라콤파니의 비즈니스클래스 콘셉트는 중거리 구간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보여준다. 대서양 노선에서 좌석 74개(76개) 짜리 항공기, 62인치 피치를 자랑하는 비즈니스클래스이기 때문에 일반 FSC 비즈니스클래스(대개 45인치 내외)보다 훨씬 넓은 좌석 공간으로 긴 비행시간에도 안락함에서는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다.

 

라콤파니 기내식

 

 

라콤파니는 여타 항공사들과는 다른 시장을 노린다. 일반 FSC처럼 복잡한 서비스 구조와 상품을 다루지 않으며 운임은 비교적 저렴하지만 LCC처럼 불편함을 감내하라고 하지도 않는다. 비즈니스클래스가 가장 잘 먹혀 들어갈 노선과 상품 수준을 설정했다고 할 수 있다. 중거리 구간에서도 안락함과 함께 FSC 비즈니스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운임 역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서비스를 단순화해 비용과 운임을 줄이면서도 중장거리 비행에 꼭 필요한 안락함을 제공한다는 면에서 라콤파니는 다른 항공사들이 모방하기 어려운 독특한 자기 만의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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