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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승무원 면접 '이런 점'을 보고 뽑는다 - 항공사 면접관 조언

마래바2015.05.18 00:47Views 38552Votes 29Comment 2

  • 외모보다 더 중요한 분위기

  • 키(신장) 안본다는 말은 거짓일 가능성 커

  • 열정과 몸가짐 자세는 너무나 중요한 요소

우리나라에는 여객을 수송하는 항공사만 7개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하고도 저비용항공사가 5개가 좁은 한국 시장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다행히도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등 인근 국가의 여행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가능할 것 같지 않았던 5개 저비용항공사 체제가 유지되는 건 물론이고 항공여행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어 미래가 더욱 고무적이다.

운항 노선과 비행기 수가 늘어나는 만큼 승무원 직업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항공사들은 저마다 승무원을 앞다투어 채용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항공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항공사들이 승무원을 '아무렇게나 선발'하지는 않는다. 항공사의 이미지를 가장 강렬하게 대표하는 얼굴이 승무원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실제 우리나라 유수 항공사의 실제 면접관으로부터 어떤 사람을 '승무원'으로 선호하고 채용하는지와 승무원 채용과 관련된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다.

 

1. 외모가 중요하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항공사들은 (다른 기업도 별반 다르지는 않겠지만) 언론으로나 홍보용으로는 지망생의 외모를 보고 승무원으로 선발하는 것은 아니라고 내세우지만, 맞는 측면도 아닌 측면도 있다는 말이다. 승무원을 선발할 때 미스코리아 같은 미모를 가진 지망생만을 뽑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너무 평범(?)한 외모는 선호도에서 밀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모(?)보다는 분위기가 더욱 중요하다. 예쁜 얼굴이지만 마주 대하는 사람에게 부담을 주는 인상이 있는가 하면, 평범하지만 상대방에게 편안함과 따뜻함을 전해 주는 외모도 있다. 비록 선천적으로 미스코리아 같은 외모를 타고 나지 않았다면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 주는 인상과 미소를 만드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편안한 인상은 단순히 집중적인 훈련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생활 속에서 긍정적이고 즐거운 마음을 가진 사람은 그 마음의 아름다움이 인상, 표정으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승무원을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늘 웃기를 권한다. 사람을 보고 인사할 때도 즐거운 마음으로 인사하고, 웃음이 얼굴에서 떠나지 않게 즐거운 마음을 가지는 훈련을 해야 한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나는 행복한 사람, 남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사람'이라는 생활태도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얼굴에 억지 웃음이 아닌 자연스런 미소를 만들어 준다.

 


면접 대기중인 예비 승무원들 (중국)

 

2. 승무원 키는 중요하지 않다?

최근 다수의 항공사들이 승무원 지망 시 신장(키) 제한을 없앴다. 이는 그동안 승무원을 채용하던 항공사들이 관행처럼 유지해오던 최소 키 제한을 없앤 것이다. 아무래도 키가 어느 정도 큰 사람이 외모적으로는 더 나을 확률이 크기 때문에 항공사들은 줄곧 '항공기 안전업무 수행'를 빙자(?)해 승무원의 최소 키 기준을 적용해 왔던 것이다. 물론 '항공기 안전업무 수행'에 키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선반 안에 수상한 가방이나 물체가 있는 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손을 뻗어 선반 안을 확인할 정도는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최근에는 항공기 내부 인테리어도 이런 흐름을 반영해 선반 안에 반사경을 부착하는 등 굳이 큰 키를 요구하는 환경들을 보완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며, 키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차별적인 요소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면 승무원 지원 시 지원 서류에 기입하는 신장(키)이 면접(채용) 점수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실상은 이와 조금은 다르다.  키를 보지 않는다는 말은 최초 승무원 서류 지원할 때 단순히 신장(키)을 보고 탈락시키지는 않는다는 말로 해석하는 편이 적합할 듯 하다. 실제 면접 등이 이루어질 때 키가 작으면 여러 평가 요소 중에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만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만약 키가 작은 편이라고 느끼는 지원자라면 면접 시에 작은 키를 상쇄하고도 남을 다른 요소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하여 보여주는 것이 좋다.

 

3. 억지 웃음은 금방 드러난다.

우리나라 승무원들의 가장 큰 단점은 웃음이 자연스럽지 않다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서비스를 위해 수도 없이 '김치', '치즈'를 외치며 웃음, 미소 짓는 훈련을 하지만 즐거움이 동반되지 않는 미소는 금방 그 실체가 드러난다. 면접을 진행하면서도 '아! 이 친구는 외모도 준수한데, 웃음이 너무 딱딱하다. 가식적이다. 입은 웃고 있지만 눈은 웃고 있지 않아! 예쁘게 보이려고 눈을 크게 뜬다는 것이 마치 부릅뜬 것처럼 보여 부자연스러워' 하는 인상과 느낌을 많이 받는다.

 

 

개인적으로는 웃음에 여운을 만들라고 권하고 싶다. 나(면접관)도 항공기를 타면 손님일 수 밖에 없는데, 나를 보고 미소로 대하던 승무원이 나와의 대화를 마치면서 돌아서는 뒷모습에서 웃음이 일순간에 사라지는 느낌을 간혹 받곤 한다. 그럴 때면 나를 대했던 그 미소는 '가식'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리 유쾌한 기분은 아니다. 고객에게 미소로 대한다는 것이 대화하는 순간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대화를 마치며 돌아서는 뒷모습 속에서도 미소가 느껴져야 한다는 뜻이다. 차갑게 미소를 끊고 돌아서는 표정이 아니라, 여운이 남는 웃음이 필요하다.

승무원 면접을 진행하다 보면, 정말 어렵게 미소를 짓는 지망생들을 종종 본다. 미소짓는 훈련 이전에 즐거운 마음과 매사에 긍정적인 태도, 미소를 만드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야 말로 면접에서 자연스런 미소를 느끼게 해 준다. 참고로 입만 웃지 말고, 눈도 함께 웃어야 한다. ^^;;

 

4. 상대방의 눈을 보고 이야기 하라.

얼마 전 승무원 면접을 진행했을 때, 묻는 질문에 조리있고 똑 부러지게 대답은 하지만, 유심히 보니 말하면서 상대방의 눈을 보지 않는 지망생을 적지 않게 목격했다. 대개 3명~5명 정도 면접관들이 지망생들을 주시하는데, 면접관의 눈을 보지 않으면 마음을 전달할 수 없고, 자칫 가식적이고 준비된 답변만 하는구나 라는 인상을 주기 쉽다. 그리고 말을 할 때는 면접관들에게 시선을 골고루 배분하는 게 좋다. 차분하고 침착하다는 인상을 주어 비상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합리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점수를 주게 되는 것이다.

또한 면접관에게 골고루 시선을 주게 되면, 자신의 얼굴을 일부가 아닌 모든 면을 다 보여줄 수 있다. 지망생의 얼굴 한쪽 면만을 보여주는 경우, 왜곡된 인상을 면접관에게 심어줄 수도 있기 때문에 가능한 자신의 인상을 골고루 다 보여줄 수 있도록 말을 하거나 답변할 때 시선을 골고루 배분하는 것이 좋다.

 

5. 열정을 보여라.

이렇게 얘기하면 '저를 뽑아주신다면 xxx 되도록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라는 읍소를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온다.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 이렇게 준비된 지망생이다, 승무원이 천직이다. 사람을 대하는 것이 즐겁고, 기쁘다'. 내가 왜 승무원을 지망하는지, 이 일에서 어떤 의미를 느끼고 싶어 하는 지를 보여주는 것이야 말로 승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한 진정한 열정을 보여주는 좋은 방법이다.

 

 

 

6. 너무 편안한 모습은 곤란하다.

간혹 튀는 지망생들을 보곤 한다. 대개 승무원 면접에 참가하는 지망생들은 머리 모양이나 화장 등 어느 정도 준비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지망생이 면접실에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이유를 물어 보면,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면접관들은 여기서 '자연스러움'보다는 '준비가 덜 된' 느낌을 더 많이 받게 된다. 장시간 함께 지내면서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기회가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에서는 불과 10-20분 동안 자신이 가진 것을 충분히 보여줘야 하고, 개인에게 주어진 채 5분도 안되는 시간은 내면의 진정성을 보여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7. 자세는 매우 중요하다.

대개 면접은 지망생들이 서있는 상태로 진행한다. 승무원이라는 직업 특성상 실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는 업무이기 때문에 앉아서만 면접을 진행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올바로 서는 자세를 연습해야 한다. 엉덩이는 너무 뒤로 빼지 않아야 하고, 턱은 자연스럽게 당겨 자신감을 보여주되 거만하게 보이지 않아야 하고, 어깨는 곧게 펴되 겸손한 느낌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다른 어떤 것보다 몸 자세는 훈련을 통해 쉽게 교정될 수 있으므로 끊임없이 연습하고,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고 면접관 시점에서 고칠 점과 부족한 점을 고쳐 나가야 한다.

 

 

 

이렇게 실제 면접관의 몇가지 면접 시 주의사항을 언급했지만, 이 외에도 지원하는 항공사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습득하고,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 준비와 외국어 능력을 갖추는 것은 기본이다.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은 지망생의 준비성과 성실성을 평가할 수 있으며, 특히 외국어는 항공운송 특성상 필수불가결한 자격 조건이므로 영어는 아주 높은 실력은 아니더라도 기본(토익 기준 최소 550점) 이상은 준비하고 일본어 혹은 중국어 하나 정도의 공인 자격을 갖추는 것이 좋다.

면접은 얼마 안되는 시간(10-20분) 안에 자신이 가진 승무원으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므로 준비되지 않은 면접은 실패로 끝나기 쉽다.

 

#승무원 #면접 #인터뷰 #항공 #항공사 #Crew #Attendant #미소 #자세 #키 #신장 #외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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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버드(Early Bird) 체크인을 아시나요? 비행기는 새(Bird, 鳥)가 무섭다 ^^;; (버드스트라이크)
Comment 2
  • 지잠 (Nonmember)
    2017.6.20 22:11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실질적이지는 않지만 원칙적으로 맞는 말이네요..
    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은 아쉽지만요..

    다들 원하는 바를 이루었으면 좋겠네요
  • 오팡 (Nonmember)
    2018.12.30 14:02

    분명 맞는 방법이긴 한데.. 이런 노력보다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려는 조급함을 버리지 않는 분위가 강한 것이 현실이라...

    가장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방법이라 세상을 제대로 사는 방법이겠지요.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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