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항공상식

승무원

승무원은 아프면 어떻게 하나요?

마래바2010.01.19 22:56조회 수 16587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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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 방송을 보다보면 최근 부쩍 음식 관련된 프로그램들이 많아졌음을 느끼게 된다.

    어느정도 살만해 지다보니, 이제는 먹는 것도 가려서 먹고 싶고, 건강을 위해 어떤 게 좋은지 꼼꼼하게 따지는 시대가 되었다.  또 한가지 특징이 있다면 건강과 관련된 다큐멘타리도 부쩍 많아졌다는 점이다.  확실히 건강이 화두가 된 시대다.  우리나라 평균 수명도 남녀 공히 80세 내외라고 하니, 불과 몇년 전에 비해 엄청나게 늘어난 것도 이런 관심에서 비롯된 것일 게다.

    항공기 승무원의 삶이라는 게 그렇게 화려하지만은 않다.  일부에서는 객실 승무원들을 명품이나 좋아하고 화려함을 즐기는 된장녀로 치부하기도 하지만 (일본 드라마 야마토 나데시코의 영향이 크다 ^^), 그 어느 직업보다 육체적으로 고되고 정신적으로 피곤한 직업이다. 

    시차를 넘나들며 비행하다보면 수면 장애 등을 겪기도 하고, 항공기 안에서 타박상, 골절 등 부상을 입기도 한다.

    항공기가 운항하기 위해서 승무원은 필수다.  무인 항공기(UAV, Unmanned Aerial Vehicle))라는 게 있긴 하지만 군사용 등 극히 일부 분야에서만 사용되는 것이라 민간 여객기에 적용은 무리다.

    항공기 승무원들..

    항공기 승무원들..

    하지만 앞서 얘기했듯 승무원이라고 해서 철인이 아니다.  아프기도 하고 부상 당하기도 한다.

    운항 승무원, 조종사는 항공기가 비행하는데 필수 요소이기 때문에 건강에 누구보다 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몸살이나 감기가 조금만 심하게 들려 비행하는데, 판단력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면 비행에서 제외하는 게 보통이다.

    몸 아프면, 비행에서 제외

    얼마 전, 외국에서 체류 중이던 부기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곧 한국으로 되돌아오는 항공편을 비행해야 하는데 이빨 치료에 처방받은 약물 때문에 비행을 할 수 없겠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경우는 정말 난감해진다.  해당 출발지에 여분 승무원이라도 있다면 대체해서 비행하면 되겠지만, 그마저 없다면 여러가지 결정 고민거리를 안겨다 준다.

    시간적 여유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서울에서 대체 승무원을 보내서 다시 그 비행기를 몰고 오도록 한다.  하지만 오가는 항공편이 많은 도시라면 그나마 괜찮은데, 드문드문 항공편이 있는 곳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 짧게는 대여섯 시간, 길게는 하루 이상 지연이 불가피해진다.  그렇다고 이 불의의 사태를 대비해 승무원을 늘상 대기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다.

    또 한번은 해외 체류 중이었던 부기장이 건널목에서 교통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부랴부랴 서울에서 조종사를 보냈던 적도 있다.  교통사고라는 것이 법적으로 처리해야 할 절차들이 많아 몸이 당장 아프지 않다 해서 바로 비행시킬 수는 없다.

    몸이 아프지 않다고 해도 교통사고 등의 정신적 충격을 입은 상태로 조종간을 잡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기 때문에라도 비행에서 제외시킨다.  조종사가 비행 중에는 개인적인 우환이 발생한 경우에도 비행이 종료될 때까지 알리지 않는다.  혹시 비행에 지장을 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비행 전에 우환을 당한 경우에도 얼마 동안은 비행하지 못하도록 한다.

    객실 승무원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어..

    이런 조종사의 까다로움에 비해 객실 승무원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좌석 50개 당 객실 승무원 한 명을 탑승시키면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300명 타는 항공기에 객실 승무원을 6명만 탑승시키는 건 아니다.  좌석 50개당 1명이라는 것은 안전 상 최소한의 인원이지 기내 서비스를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인원이기 때문이다.  통상 장거리 노선의 B747 항공편이라면 12-16명 정도 탑승하기 때문에 한 두명 부상이나 질병으로 근무에서 빠진다고 해도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가벼운 부상이나 질병의 경우에는 한국으로 돌아와 치료 받는 것이 원칙이지만, 부상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현지에서 어느정도 몸을 추스릴 정도까지는 체류하며 치료받기도 한다.

    한국으로 되돌아 올 때는 통상 일반 승객처럼 항공편에 앉아서 이동한다.  근무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비행근무시간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비행근무시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관련 수당도 주어지지 않는다.  승무원 급료는 대개 기본급에 비행근무시간 수당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본인들도 승객처럼 비행하는 걸 좋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픈 사람 억지로 근무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

    승무원은 마음대로 아프지도 못해...

    승무원은 마음대로 아프지도 못해...

    승무원은 마음대로 아프지도 못해..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항공기가 운항하기 위해서는 항공기 만큼이나 승무원이 중요하다.  항공기가 하드웨어라면 승무원은 소프트웨어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운영체제 없는 컴퓨터는 고철 덩어리인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승무원들 사이에서는 자기 몸이 자기 것이 아니라는 말도 종종 한다.  승객 수송을 위한 항공편에 투입되는 승무원은 아플래도 마음대로 아파선 안된다.

    부상이야 어쩔 수 없다해도 자기 몸 건강상태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것도 승무원 자질 문제에 해당한다고 할 정도니 말이다.  민간 부문에서 이만한 사명감, 의무감을 가지고 일하는 곳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

    오늘도 비장(?)한 의무감으로 승무원들은 전 세계 하늘을 누빈다.  아프지 말아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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