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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항공우편, 100년 전 크리스마스 시작 그리고 생텍쥐페리

마래바2018.12.24 14:54Views 427Votes 3Comment 0

  • 민간 상용 국제 항공우편, 1918년 성탄절에 시작
  • Latécoère, 프랑스와 식민지였던 아프리카·남미 우편 수송 사업
  • 생텍쥐페리도 Latécoère 항공우편 조종사로 근무하며 소설 출간, 이후 '어린 왕자' 배경도 이 당시 경험 밑바탕

요즘 어린 친구들에게 메일(mail)하면 이메일(e-mail, 전자우편)을 떠 올리기 쉽지만, 편지라는 수단은 수천년 전부터 이어져 온 대표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 중 하나다.

속도가 느린 지상, 해상 교통수단을 이용한 우편은 장시간 걸릴 수 밖에 없어 심지어 수개월 뒤 편지를 받아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하지만 비행기라는 엄청난 속도로 이동하는 운송수단이 발명되면서 우편에 커다란 변화가 나타났다. 비행기를 상용으로 가장 먼저 이용한 분야가 사람이나 짐 운송이 아닌 우편을 수송하는 산업이었을 정도였다. 그만큼 비행기 출현은 우편 수송에 있어 혁신이었다.

 

 

▩ 1918년 12월 25일, 사상 최초의 정기 국제 항공우편 서비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0년 전 크리스마스(1918년 12월 25일)에 상용 국제 항공우편이 시작되었다. 1918년 프랑스 사업가 레티쿠에(Pierre-Georges Latécoère)에 의해 설립된 Société des Lignes Aériennes Latécoère(이후 Compagnie générale aéropostale, Aéropostale로 불림)에 의해서였다.1) 

비행기 제작 공장을 운영하기도 했던 레티쿠에는 프랑스와 아프리카, 남미를 연결하는 항공우편 사업에 도전했다.

하지만 당시 비행기는 고성능 항법기기 없이 조종실도 밀폐 공간이 아니어서 국제선 장거리 비행하는 내내 비바람에 노출된 채 조종사는 눈으로 목적지를 찾아가야 하는 등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 

 

Latecoere.jpg
첫 항공우편 비행기였던 Salmson2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1918년 크리스마스, 조종사 Rene Cornemont는 조종석 뒤에 우편을 싣고 툴루즈에서 Salmson사 복엽 비행기를 이륙했으며 비행기는 2시간 20분을 날아 바르셀로나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것이 민간 국제 항공우편 서비스의 시작이었다.

 

9개월 후 1919년 9월, Latécoère社는 더 큰 모험에 들어갔다. 폭격기를 개조한 Breguet 14 비행기를 이용한 프랑스 식민지로의 항공우편 사업이었다. 무모할 것 같았던 항공우편 사업은 1차 세계대전 중 프랑스가 식민지로 두었던 아프리카, 남미 간의 우편 수요가 매우 중요할 것이라는 그의 예상이 적중하면서 성공했다.

비행기 추락사고로 인명이 희생되며 당시 프랑스 언론으로부터 미친 짓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Latécoère社 항공우편 사업은 계속 이어졌다. 1923년에 이르러 항공우편 비행기 100대를 보유하고 항공우편 300만 통, 승객 1344명을 수송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1927년 남아메리카에 본사를 둔 프랑스 기업에 매각되어 Aéropostale社로 사명을 바꾸었으며 1930년 안데스 산맥을 넘어 칠레 등 남미로의 항공우편을 시작하며 항공우편 사업을 확장했다. 하지만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결국 1933년 다른 항공사들과 합병하며 에어프랑스(Air France)로 이어지게 되었다.

 

 

▩ '어린 왕자' 생텍쥐페리도 항공우편 조종사 출신

Latécoère(Aéropostale) 항공우편의 또 다른 유명세는 '어린 왕자'의 작가인 생텍쥐페리(Antoine de Saint-Exupery)가 이 항공우편 조종사 출신이라는 점이다. 그는 1926년 입사해 정기 항공우편 조종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야간 항공우편 비행 외에도 불시착 비행기 수리, 조난 조종사 구조업무도 병행하면서 '남방 우편기(Courrier Sud)'라는 소설을 출간했다.

 

생텍쥐페리
Latécoère社 항공우편 조종사였던 생텍쥐페리

 

이후 그에게 세계적 작가 명성을 안겨준 '어린 왕자(Le Petit Prince)' 역시 그 배경인 사하라 사막, 조난 조종사도 이 당시 항공우편 조종사 경험이 밑바탕이 된 것이었다.

 

2018년 12월 25일 성탄절, 오늘은 민간 상용 국제 항공우편이 시작된 지 꼭 100년이 되는 날이다.

[항공위키] 항공우편(Airmail)

 

각주

  1. 사상 최초의 항공우편은 1911년 2월 18일, 인도에서 열린 전시회에서였다. 조종사 헨리(Henry)는 편지와 카드 6500통을 비행기에 싣고 전시회 장소인 알라하바드(Allahabad)를 이륙해 15분 후 나이니(Naini)에 도착했다. 그가 운송한 편지에는 수신자가 영국왕 조지5세인 편지, 아버지가 아들인 네루(Jawaharlal Nehru) 인도 최초 수상에게 보내는 편지도 들어 있었다.(오늘의 항공역사 2월 18일)

    정기적인 항공우편 서비스는 9월 9일, 영국 런던에서 주변 도시 우체국을 운항하면서 시작되었으며(오늘의 항공역사 9월 9일) 이후 미국, 오스트리아 등에서 국내 항공우편 서비스가 속속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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