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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 간격 (Pitch) 에 따라 편안함 달라져.. (항공사별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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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바

우리가 보통 밤에 잠을 자는 6-8시간 동안에 같은 몸자세를 계속 유지할 수 없다. 몇번이고 뒤척이고 몸의 자세나 상태를 바꾼다.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데서 발생하는 피로감을 방지하고 혈액의 원활한 흐름 등을 유지하기 위한 신체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한다.

항공 여행 초기 시절엔 좌석의 편안함 등이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었지만 지금에 와선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한 선택의 기준이 되고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느 좌석이 베스트(명당)인지 찾으려고 애쓴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게 비행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항공상식 제일 좋은 항공기 좌석은 어디?(2007/4/2)

 

좌석의 크기나 편안함은 항공사, 클래스 선택의 주요기준

 

좌석 피치

 

금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일반석(Economy, Coach) 대신 값비싼 비즈니스나 퍼스트 클래스를 이용하려고 하는 것일까?

아리따운 승무원 ?  맛있는 음식 ?  보다 나은 서비스 수준 ?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좌석의 편안함이 항공사와 클래스를 선택함에 있어 주요 기준 중 하나다.

좁디 좁은 일반석에서 10여 시간을 좌우 승객사이에 끼어 옴싹달싹 못하고 여행해 본 분들이라면 좀 더 넓은 좌석, 좀 더 움직임이 편한 공간에 대한 필요성은 더욱 절실하게 느낄 것이다. 

설사 추가요금을 지불하고서라도 말이다.
거기다 옆 사람의 체구가 크기라도 하면 그 답답함이란...

 

유럽이나 미국의 국내선이나 짧은 거리를 작은 항공기(저비용항공사)로 처음 이동해 본 분들이라면 예상치 못했던 기내 서비스나 시설 등에 종종 놀란다. (문화적 차이인 지 모르겠으나..) 그리 상냥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승무원의 표정이나 말투, 그리고 좌석의 품질(청결) 수준은 '항공여행은 이 정도는 돼야지 !!' 라고 예상한 승객의 기대감을 여지없이 무시해 버린다. (서비스 기대감이 주 원인)

게다가 좌석 앞뒤 간격은 왜 그렇게 좁은 건지. 체구가 크지 않은 아시아인인 나도 좌석에 앉으니 무릎이 앞좌석 등받이에 거의 닿을 지경이다. 옆을 둘러보니 체구가 크고 다리가 긴 서양인들은 무릎이 앞좌석에 거의 닿아 자세를 꽂꽂이 세우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Seat Pitch 란 ?

항공기라는 한정된 공간에 가능한한 좌석을 많이 배치, 더 많은 승객을 태워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현상은 대형 메이저 항공사도 당연하겠지만 주로 저비용항공사를 중심으로 더 많이 나타난다. 

그럼 우선 여기서 말하는 항공기 좌석간 앞뒤 간격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자.

 

피치

 

항공기 앞뒤 좌석 간 간격을 피치(Pitch)라고 표현하며 인치(Inch)의 단위를 사용하여 크기를 나타낸다.

이 Seat Pitch 가 작으면 앉아 있을 때나 이동 시 불편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위기 상황 시에 탈출에 방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간격은 유지해야 한다.

항공위키 좌석 피치(Pitch)

 

 

좌석 설치기준을 강제화하는 분위기

그 동안 항공기 좌석의 배치는 서비스적 측면에서만 바라보았기 때문에 전적으로 항공사의 판단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이제 점차 외부의 압력에 의해 그 크기나 배열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 앞뒤 좌석간의 간격은 단순한 안락성 차원을 넘어 비상 시 안전문제로까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상착륙 등이 발생했을 때, 탈출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좌석간 간격이 좁다면 어떻게 될까?

우왕좌왕하는 혼란으로 인해 자칫 승객들의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지 않을까?
(현재 FAA, 유럽항공안전국 요구사항대로라면 비상탈출은 90초 이내에 가능해야 한다.)

항공위키 90초 룰 (90 Second Rule)

 

얼마 전 영국 상원(기술위원회, House of Lords Science and Technology Committe)에서는 일부 여객기 좌석간 간격이 너무 좁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그동안 여러 연구를 통해 Seat Pitch가 최소한 28인치 이상이 되도록 권고해 왔으나 항공사의 자율적 결정에만 의존했기 때문에 그 권고사항을 지키는 항공사가 많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이런 여객기의 Seat Pitch 를 유럽항공안전국(European Aviation Safety Authority (EASA) 을 통해 조만간 법제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eat Pitch를 최소한 28인치 이상으로 확보해야.

 

airline_seat_pitch.jpg
주요 항공사 Seat Pitch <출처: skytrax.com>

 

좌석의 배치는 전적으로 항공사의 판단에 따른다. 그들의 서비스 정책이나 구간 등을 고려해 적정하다고 판단되는 형태로 좌석을 배치한다. 하지만 일부 저비용항공사에서 Seat Pitch가 심지어 26인치 밖에 안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더 이상 항공사의 자의적 판단에만 맡길 수 없다는 분위기다.

"1인치, 2인치 !! 그까짓 차이, 별거 아니잖아 !"

혹 어떤 분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의 34인치와 노스웨스트항공의 31인치 좌석을 비교했을 때 3인치 차이라면 약 7.5센티미터 (1인치 = 2.54센티미터) 간격 차이가 나게 된다.

보통 10시간 이상 걸리는 한국 - 미국 구간을 여행한다고 치면  이 7.5센티미터 차이는 항공여행 피로도를 결정짓는 요소가 될 수 있다.

30인치 이상되는 Seat Pitch도 불편하다고 하는데, 하물며 26인치라니...  좁아도 너무 좁다는 생각이 든다.

 

 

Seat Pitch를 좁히면 30석을 더 설치할 수 있어

저비용항공사의 Seat Pitch가 작은 가장 큰 이유는 운항하는 구간이 짧기 때문이다. 그리 길지않은 구간이기 때문에 좌석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어느정도 참고 견딜 수도 있다는 것. 그렇지만 장거리 구간에서 Seat Pitch가 작을 경우 승객은 너무나 큰 불편을 감수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의 경우도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대형 기종(B747 등)보다 단거리 노선을 주로 운항하는 소형 기종(B737)이 일반적으로 1-2인치 정도 Seat Pitch를 작게 설정하고 있다.

이렇게 Seat Pitch가 운항거리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항공사의 서비스 정책과 보다 밀접한 관계가 있다.

B747-400 항공기의 일반석 공간에는 31인치 간격으로 약 33열을 설치할 수 있는데 반해, 34인치 간격으로 설치하면 약 30열 정도로 줄어든다. 3열 정도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피치가 34인치 간격일 경우는 31인치일 때보다 좌석을 약 30석 정도 적게 설치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항공사 입장으로는 좌석이 곧 판매 상품이므로, 좌석 수를 줄이는 것은 상품을 적게 생산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에 여기서 고민에 빠지게 된다.

Seat Pitch를 크게 해서 보다 안락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급화 전략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다소 불편하더라도 저렴한 요금 정책과 함께 운영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난, 비싼 돈 주고 비즈니스나 퍼스트클래스 이용하는 사람들 이해할 수 없어'

'어짜피 똑같은 구간을 똑같은 시간을 들여 날아가는데 굳이 돈을 비싸게 들일 이유가 있나 ?'

 

비록 일반석보다 적게는 1.5배, 많게는 4배 가까이 비싼 상위 클래스일지라도,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거나 비즈니스 상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 사람들은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보다 안락하고 편안한 좌석을 필요로 하겠지만, 같은 일반석이라 할지라도 항공사에 따라 좌석의 편안함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런 점도 항공사 선택의 한가지 이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아직까지는 우리같은 서민들에게야 항공 요금이 절대적인 선택 기준이 되고 있지만 말이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같은 항공사, 같은 항공기의 일반석 좌석이라고 하더라도 좌석에 따라 Seat Pitch가 약간 다를 수 있다. 대한항공 홈페이지에도 나와있긴 하지만 B747-400의 경우 일반석 앞좌석은 Pitch가 33인치인 반면 뒤쪽 좌석은 34인치앞쪽보다 뒤쪽이 약간 더 넓다.

대개 승객들은 뒤쪽 좌석보다 앞쪽 좌석을 선호한다. 그렇지만 경험있는 여행객은 이런 일반적인 승객성향을 파악해 뒤쪽 좌석을 요구하곤 한다. 운 좋으면 좌석 몇개를 한사람이 독차지하고 갈 수도 있으니까.. 물론 뒤쪽에 단체 승객이 없다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단체 승객들이 있는 곳은 시끄럽기도 하고, 복잡하기도 하거든 ^^;;

 

** 전세계 항공사 좌석 간 간격 (Seat Pitch) 현황 파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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