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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수하물 분실 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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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바

여행에 있어서 짐은 필수적이다.  돈 없이는 가능(무전)해도 짐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 여행이다.

항공여행을 할 때는 짐을 자신이 직접 들고 이동하는 것이 아니어서 그런지 분실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설사 자신이 직접 휴대하고 다니는 짐(가방)이라고 하더라도, 새로운 여행지로 떠나는 설레임과, 익숙치 않은 환경으로 인해 다소 들뜨기 쉽다.  이런 이유로 가방을 분실하기도 하고, 지갑 등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출처: https://www.xsbaggage.com

항공 도착지에서 가방이나 짐도 그 형태가 유사한 경우 자신의 가방인 줄 착각하고 잘못 찾아가는 경우도 있다.

제주에서 서울(김포)로 올라오는 항공편에는 제주 공항에서 판매하는 선물 상자들이 다량 실리는 편이다.  이때 공항에서 많이 구입하는 것 중의 하나가 제주 특산물인 '옥돔'일 것이다.

'옥돔' 상품은 그 종류별로 내용물이 큰 것, 중간 것, 작은 것 등이 구분되어 판매된다.  문제는 상품 상자 모양이 유사하다는데 있다.  이러다 보니 김포 도착해서 자신의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것을 잘못 집어가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자신이 맡긴 상자와 같은 모양의 상자가 나오면 '옳지 저건 내 꺼네' 하고 집어가기 쉽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이 내 것과 비슷한 상자를 부쳤으리라고는 쉽게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승객의 연락처와 주소를 확인해 다시 짐을 주고 받을 때까지 아주 번거로운 일들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그나마 짐을 돌려 받으면 다행이지만..

 

허술한 점을 악용하기도

이건 참 조심스러운 내용이지만, 이 글을 읽는 분들을 믿고 아주 나쁜 사례를 하나 소개한다. 예전 '경찰청 사람들'이라는 TV 프로그램이 참 재미있었지만 그걸 보고 범죄를 흉내내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하니 괜한 마음에 조심스러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일반적으로 공항은 도착장에서 자신의 짐을 찾고 나갈 때 별다른 점검이나 검사를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맹점을 이용한 사례다.

 

승객 A, B가 동행이 아닌 것처럼 따로 탑승수속하고 짐을 부친다.  그리고 각각 한 사람이 부칠 수 있는 무료 수하물 최대량 (일반석의 경우 20kg)을 부친다.  그리고는 도착지에서 A 가 B 의 가방까지 들고 나가버린 다음, B는 자신의 가방이 오지 않았다, 분실한 것 같다며 항공사에 클레임한다.

항공사는 출발지, 도착지 각 사방에 연락을 하며 짐을 찾지만 찾을 수 없다.  이미 A 가 B 의 가방을 들고 가 버린 상태이기 때문이다.  항공사는 짐을 찾지 못하게 되면 결국 B 에게 일정 금액의 배상을 할 수 밖에 없다.

 

항공사는 다음과 같은 기준에 따라 분실 수하물에 대한 배상한다.

배상 기준 :  승객이 부친 수하물 무게 1kg 당 최대 미화 20달러 배상

 

 

위 기준대로 보면 B 는 항공사로부터 최대 미화 400 달러를 배상 받을 수 있다.  항공사는 눈 뜨고 사기 당하는 셈이다.  세상에는 참 나쁜 사람도 많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했나?

이런 수법을 맛들인 이 두 사람은 그 이후에도 같은 수법으로 몇 번을 더 시도한다. 그렇지만 같은 사람이 짐을 두번, 세번 잃어버릴 확율은 극히 적다.  수하물 사고 및 배상자료가 항공사에 남아있어 이 점을 수상히 여긴 항공사 직원이 경찰에 의뢰 수사한 결과, 이 같은 수법으로 사기(?) 쳤음이 밝혀졌다.

 

어쨌거나 이런 고의적인 장난을 제외하고서라도 다양한 이유로 가방을 분실할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  그러나 이를 대비해 몇가지만 주의하고 신경쓴다면 그 분실 가능성을 대폭 줄일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1. 비슷한 모양의 가방 주의

최근 여행용 가방의 형태나 디자인이 비슷해지면서 공항에서 유사한 모양의 가방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의 가방을 잃어버리지 않고 나는 물론이거니와 다른 사람에게도 유별나게 보이게 하는 것이 좋다.

좋은 방법 중의 하나는 가방에 특별한 표식을 하거나 붙혀 놓는 것이다.  가방(짐)에 리본을 붙히거나 스티커 등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어떤 게 내꺼야? 비슷한 가방이 너무 많아 ^^

어떤 게 내꺼야? 비슷한 가방이 너무 많아 ^^;;


2. 내 가방만 챙기자 (이기주의?)

여러 명이 함께 여행하는 경우에는 일행 중 입국(도착) 심사를 먼저 끝낸 사람이 먼저 가방을 찾게 되는데, 간혹 '어 저거 개똥이 가방이네 !!   저건 누나 꺼고 !!'  하면서 낯익은 가방을 자신의 가방과 함께 찾아놓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모양만 가지고는 정확히 일행의 짐인지 알기는 쉽지 않다.  그저 모양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일행의 짐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거기다가 늦게 나온 나머지 일행은 먼저 나온 동료가 자신의 가방도 찾아 놓았다는 말에 확인도 하지 않고 그냥 끌고 나가게 되면 말 그대로 Cross Pick-up (교차 수취) 이 돼버리는 것이다.  엉뚱하게 남의 짐을 가지고 가게 된다.

 

3. 짐표는 꼭 보관하고 자신의 짐과 번호를 대조, 확인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최근에는 비슷한 모양의 가방이 대단히 많으므로 덜컥 자신의 짐이라 확신하지 말고 짐표와 가방에 붙어있는 태그의 번호를 대조, 확인하는 것이 좋다.   무늬나 모양만으로 섯부르게 판단하지 마시길..

 

4. 짐엔 귀중품 넣지 마라

'저, 지금 맡긴 가방에 돈을 넣었는데요...'

이렇게 간혹 부치는 가방에 돈을 넣었다는 손님들이 계시는데, 아마도 자신의 가방이 100% 안전하게 운송될 것을 굳게 믿는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시스템이 발달하고 환경이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실수나 착각으로 인해 짐이 잘못 탑재되거나 분실될 가능성은 언제나 있기에 이점을 감안해야 한다.

게다가 만약 분실되는 경우 가방(짐) 안에 귀중품이 있었다고 증명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적절한 배상 또한 받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전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짐(수하물)이 분실, 파손되는 경우 항공사(항공업계)는 정해진 기준에 따라 배상하게 된다.  그 배상기준이 1kg 당 (겨우?) 미화 20달러에 불과하다.  20kg 짜리 가방이 분실되었다고 한다면 최대 미화 400달러, 약 40만원 정도만 배상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만약 부득이하게 휴대하지 못하고 짐에 넣는 경우는 필히 직원에게 이야기해야 한다.  이 경우 종가요금이라고 하는 일종의 보험 요금을 지불하면 혹시 짐이 분실되더라도 귀중품에 대해서도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간단히 예를 들어 설명하면..

 

규정에 종가요금을 승객 1인당 400달러 (가치) 이상 수하물의 초과하는 신고가격에 대해 미화 100달러당 0.5달러의 비율로 요금을 낸다고 가정할 때, (대한항공)

자 신의 수하물 가치가 2000 달러라고 판단해 신고하는 경우 400 달러 제외금액인 1600 달러에 대해 8 달러의 종가요금을 지불하면 된다.  만약 해당 짐이 분실되면, 기존 최대 배상금액인 400 달러가 아닌 신고했던 가격, 즉 2000 달러의 배상금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5. 짐을 잘 싸자

항공기에 탑재되는 짐(가방)은 고이고이 모셔다 유리 다루듯 하지는 못한다.  기본적으로 탑승수속 카운터에서 짐을 부치면 해당 짐은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해 수하물 분류장소까지 이동하고 다시 여기서 컨테이너에 실어 항공기로 옮긴다.  이 과정에서 컨베이어 벨트 속도, 낙하 각도 등에 의해 쿵쿵 부딛히며 이동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단단하게 제대로 포장하지 않으면 가방에서 내용물이 빠져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짐은 최대한 잘 싸고 포장해야 한다.  간혹 얇은 천 가방에 상당히 무거운 짐을 싸오는 승객들이 있는데, 이 경우 천 가방이 손상되기 쉬우며 내용물 분실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수하물(짐, 가방)이 그렇게 얌전하게, 곱게만 운반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게 좋다.

 

6. 가방은 꼭 잠금장치를 해야

또한 짐에 귀중품을 넣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간혹 크고 복잡한 공항에서는 수하물을 직접 나르고 작업하는 사람들의 손(?)을 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악명 높은 공항 중의 하나가 미국 뉴욕으로 이 뉴욕 공항을 거쳐 짐이 연결되는 경우 종종 발생하는데, 가방은 멀쩡한데도 그 안에 내용품만 없어지곤 한다.

각 공항마다 수하물 운반 작업 품질(?)은 차이가 있기 마련이어서 어떤 공항에선 유난스럽게 짐이 많이 분실되는 경우도 있다.  시설 탓일 수도 있고, 작업하는 사람들의 품질 차이일 수도 있음을 명심하자.

이를 대비해 가방이나 짐은 필히 잠금장치를 확실하게 하는 것이 좋다.  견물 생심이라고 하지... 쉽게 열 수 있는 짐에는 유혹을 느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아는 게 병이라고 했던가..

항공업무에 종사하면서 보고 배운 게 이런 일이라서 그런지 막상 내가 항공기를 탈 때면은 '혹시 내 가방도?' 하고 생각하는 내 모습을 보며 혼자 웃곤 한다.  항공 여행하실 때에 도착해서 즐길 환상적인 기분만 가지지 말고 가방이나 짐에 대해서도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더욱 더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다.

물론 수하물 분실의 절대적 책임은 항공사에게 있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는 분실 가능성을 훨씬 줄여주는 것이므로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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