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컬럼

인천공항, 동북아 허브 경쟁에서 밀려 미래 어둡다.

마래바2015.10.12 10:41Views 1998Votes 4Comment 3

공항은 항공교통의 시작과 끝이다.

하지만 현대의 공항 개념은 시작과 끝을 넘어 연결(Connection)이라는 기능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

오히려 시작과 끝보다는 연결의 개념이 공항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연결성(Connectivity) 측면에서, 우리나라 인천공항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일까?

매년 세계 공항 중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지만, 현대의 새로운 공항 기능이자 경쟁력인 '연결성(Connectivity)'이라는 측면에서는 우수성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주변 동북아 지역에서 조차 후순위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 IT 그룹인 OAG 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 세계 50개 메가허브(Mega-Hub) 공항 리스트에는 물론이거니와 아시아 지역의 10개 공항 순위에도 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50개 메가허브 공항 순위

우리가 지금까지 자랑스러워 했던 인천공항의 위상이 실제와는 다른 것처럼 보인다. 단순히 서비스와 편의시설이 좋다고 해서 경쟁력을 갖춘 공항이라 착각해서는 안된다. 편의시설과 서비스는 공항 경쟁력 여러 요소 중 하나일 뿐이지 절대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현대의 공항 경쟁력에는 얼마나 많은 항공교통량이 있느냐를 넘어 얼마나 많은 지역으로 연결(Connection)하느냐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아직까지 현대 항공기술력과 항공사의 규모로서는 한 번에 전 세계를 넘나들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항공사 간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한 번에 날아가는 항공노선이 있어도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인근 공항을 거쳐 (경유를 통해) 목적지 공항으로 연결하는 경우 점차 늘고 있다. 왜 허브공항이 중요한 지를 잘 알려주는 대목이다.

우리나라 인천공항은 아시아 지역 10개 순위에도 들지 못했다. 즉, 인천공항은 허브공항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못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항공교통이 이만큼 성장한 것이 일본이라는 거대 항공시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 동안은 수많은 일본 항공수요를 인천공항(과거에는 김포공항)을 거쳐 다른 지역으로 연결하는 허브(Hub) 역할을 하면서 현재와 같은 위상을 갖게 된 것이지만, 점차 그 경쟁력을 잃고 있는 모습이다.

순위를 보면 눈에 도드라지는 것이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과 중국 상하이 푸동공항이다. 2010년에는 각각 493, 231에 불과했던 연결성 지수(Connectivity Index)가 2015년에는 각각 643, 482로 대폭 증가했다. 

지난 2009년 일본이 하네다공항을 허브로 육성한다고 발표했을 때만 해도 비아냥 거리며 불신하는 분위기가 컸다. 국제선을 나리타공항과 양분한다는 것이 허브(Hub)와의 개념과 상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5-6년 간 일본은 하네다공항을 허브화를 위해 야간 시간대 운항 허가, 장거리 노선 유치 등의 각고의 노력을 통해 '연결경쟁력(Connectivity)'을 확보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지역에서 우리 인천공항과 경쟁할 도쿄 하네다,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 싱가포르 창이, 상하이 푸동, 홍콩 첵랍콕공항 등은 이미 메가 허브공항으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지고 있는 모습이다. (수카르노하타공항은 예외적으로 2010년에 비해 연결성이 상당부분 하락했다)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인천공항이 세계 최우수공항이라는 몇몇 타이틀에 도취해 설렁설렁 걷고 있는 동안 주변의 경쟁 공항들은 미래 항공 경쟁력 확보를 위해 뛰고 있다. 수익성이나 서비스 평가에만 목을 메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이들도 물론 중요하나 항공 교통의 연결경쟁력이 확보되지 않는 한 미래는 결코 밝다고 하기 힘들다. 

정치권 역시 마찬가지다. 국가 차원에서의 미래 경쟁력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일부 한 두 공항의 수익성,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가 전체 경쟁력을 약화시켜서는 곤란하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김포공항, 인천공항 노선 양분화같은 어처구니 없는 전략은 우리나라 인천공항의 경쟁력을 약화시켜, 결국에는 연결성(Connectivity)을 떨어뜨리게 되고 '출발(Departure)과 도착(Arrival)'만 남는 초라한 모습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 2015 OAG MegaHubs Index(pdf)

 

#인천공항 #연결 #Connectivity #Connection #허브 #Hub #공항 #Airport

3
(2 user rated)
5
4
3
2
1

Rate your experience

0 Rate up
    • Font Size
Comment 3
  • 망각 (Nonmember)
    2015.10.31 14:13
    마래바님이 이 통계를 기반으로 현재 인천 공항에 대해 말씀하신 부분은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다만, 원문 보고서를 보지는 않았지만 얼추 공항들을 보아하니 connectivity가 높은 공항들은 공통적으로 국제선 뿐만 아니라 국내선의 비중도 상당히 높은 것 같습니다. CLT나 PHL, BOS 등을 보면 이 공항들은 사실 국제선 보다는 미국내 연결편(국내선 허브)이 상당히 다양합니다. 그에 반해 인천 공항은 국내선의 허브 역할은 미약하고 국제선 수송 인원도 특정 노선에 많이 편중되어 있다 보니 위와 같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인천 공항 입장에선 보다 다양한 국제 노선 발굴 및 현재 아주 제한적인 국내선 노선의 확대도 고려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봐야 인천-부산, 인천-제주 정도 밖에는...)
  • 주말골퍼 (Nonmember)
    2015.10.31 15:28
    @망각
    어차피 우리나라는 국내선 수요를 생각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아시아권 순위를 봐도 인천공항의 한계는 확실히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항공운송산업은 자체 항공수요보다 주변 아시아 국가의 수요를 영리하게 활용해 성장해 왔죠. 어떻게 하든 인천공항의 연결성을 향상시키는 고민을 해야 할 덧 같아요.

    두바이가 대표적인 예 아닌가 싶습니다.
    아랍에미리트 자체 항공수요는 빈약하기 이를데 없는데 항공사와 국가, 공항의 유기적인 협력과 계획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하는지 잘 보여줍니다.
  • 망각 (Nonmember)
    2015.11.3 05:05
    @주말골퍼
    네, 국내선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게 문제이긴 하죠. 다만, 부산/제주 - 인천 연결편을 늘리는 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두바이와 달리 인천 주변엔 허브 공항들이 너무 많긴 합니다. 일본만 해도 나리타를 비롯하여 하네다, 주부, 간사이 등이 있고 중국엔 수도, 푸둥, 홍차이, 홍콩 등이 있고 그 외에 KLIA, 창이 등도 있고요.

    결국 인천이 이런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터미널과 활주로를 새로 만들고 있기는 하지만 이것보다는 정부 차원에서 좀 더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죠. 예를 들면 현재 거의 묶여 있는 심야 시간 슬랏들, 좀 더 유연한 노선 면허 정책 등...

Leave a comment Use WYSIWYG

Author Password
터키항공, 스카이트랙 3성급으로 격하, 작년 '평가받지 않겠다' 선언 영향? 수백가지 평가 요소 가운데 일부 만으로 수준 가르는 현실, 신뢰도 의문 에...
2019.05.13 View 253 상주니
신 회계기준 적용, 국적 항공사, 특히 LCC 부채비율 급증 에어부산의 경우 3배로 증가, 향후 부채비율 감소 쉽지 않아 아시아나항공 별도재무 기준으로는 1144%...
2019.05.17 View 270 쥬드
항공운임 허가제는 시장 경쟁 해쳐 결국 값싼 항공권 사라지게, 나쁜 풍선효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현재 신고제로 되어 있는 항공운임 변경 절차를 '인...
2017.08.11 View 273 고려한
중국, EU와 항공협정으로 자국 항공시장 대폭 오픈 항공기 및 관련 제품 인증·상호평가·간소화 등은 중국 항공기 굴기에 획기적 기여 전망 어제(2...
2019.05.21 View 275 고려한
아시아나 외국인 등기임원 재직 사실 밝혀져 진에어와 동일 사안에도 국토부, 시간·시기 이유로 덮으려 해 2004년~2010년 재직기간 중 2008년까지는 면허...
2018.07.11 View 285 쥬드
IATA, 수하물 운송추적 체계에 RFID 기술 적용 합의 수하물 사고 감소, 알림 서비스 개선 등 기대 효과 향후 4년 내 전세계 상업 항공운송 수하물 운송추적 체계...
2019.06.15 View 290 고려한
안전운항 위한 결항·지연, 이용객의 합리적 포용 필요 하지만 비정상 운항에 대한 항공사의 성실한 안내 의무가 전제되어야 항공기 운항은 매우 많은 변...
2019.06.09 View 294 마래바
보잉·에어버스, 수하물 적재 공간 넓은 기내 선반 디자인 채용 위탁 수하물 유료 등 항공업계 변화에 따른 자연스런 변화 하지만 오히려 이것이 유료 서...
2019.04.06 View 309 상주니
항공기 탑승객 몸무게 정확히 반영해야 연료, 비용, 탄소 배출 절감 개인 정보가 알려지거나 취합되는데 대한 거부감 관건 항공기를 운영하는데 가장 큰 비용은 ...
2019.04.12 View 344 고려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피해구제율 평균 이하다? 피해구제율 높은 것이 좋은 것인가? 의문 오히려 피해구제율 낮은 쪽이 피해구제 신청 전에 이미 합의...
2018.07.11 View 346 고려한
에티오피아항공, 아프리카 각국에 지분 매각 제의 형편 어려워서가 아닌 범 아프리카 대표 항공사 성장 전략 아프리카 수십개 주요 국가와 투자 및 협력 관계 유...
2018.08.19 View 382 고려한
신규 항공사 진입 등 치열해진 LCC 시장, 자연스럽게 운임 하락 이끈다 유료 부가 서비스에 대한 인식 변화 시 운임 하락은 더욱 가속화 국내 저비용항공시장이 ...
2019.02.28 View 383 마래바
자동화 신기술로 무장한 항공기 연이어 추락 자동화는 양날의 검, 조종사의 위기 대응능력 요구 전세계 항공업계는 현재 패닉 상태다. 보잉의 최신 기술로 무장...
2019.03.18 View 407 고려한
온라인 영향력이 항공사 민낯 드러내 동영상 공유 채널, 현장의 생생함 그대로 전달하며 폭발적 파급력 보여줘 항공업계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강제력 불가피 최...
2017.05.07 View 416 마래바
항공 승객, 필수적인 안전 수칙 제대로 몰라 안전 데모(안전 비디오)에 무관심 항공기에 탑승하면 가장 먼저 필수적으로 접하는 것이 안전 비디오(Safety Video)...
2018.04.19 View 439 올레
연평균 10% 이상 성장세를 보이는 인도 항공시장 인도 최대 항공사는 FSC가 아닌 LCC, 인디고(IndiGo) 세계 항공시장 가운데 중국과 함께 주목을 받는 곳이 인도...
2018.03.07 View 456 고려한
피해구제접수 최다 항공사가 '소비자 보호' 최우수 항공사라는 국토부 한국소비자원 통한 합의율이 높았다는 것이 이유 전문가 집단이라고 보기 어려울 ...
2019.06.30 View 462 고려한
델타항공, 좌석 등받이 스크린 유지 기내 와이파이, 인터넷 확산으로 좌석 스크린을 없애는 추세와 반대 얼마 전 델타항공은 자사 600번 째 항공기를 도입했다. ...
2018.08.22 View 500 쥬드
값싼 항공권에 반비례해 유료 서비스 증가 유료 서비스에 1인당 100달러 정도까지 가능 최근 저비용항공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항공수송 점유율에서 저비용항공사 ...
2016.10.31 View 504 고려한
중장거리 협동체 A321XLR, 대서양 노선 게임 체인저? 미국 중부에서 유럽 주요 도시 비행 가능한 중장거리 소형급 항공기 등장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에어쇼를 ...
2019.06.20 View 504 고려한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