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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한 중동 항공사들 약진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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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한
  • 항공업계 메인 스트림으로 부상한 중동 항공사

  • 급성장한 배경과 경쟁, 그리고 불확실 미래 

최근 10여년간 중동계 항공사들의 약진은 무서우리만큼 거셌다.

중동 3인방으로 불리는 에미레이트, 에티하드, 카타르항공은 중동 특유의 자본력을 앞세워 항공기를 대량 구매하고 노선을 늘리면서 유럽과 아시아, 미국 항공사들에게 경계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다.

에미레이트항공(Emirates)은 두바이공항을 허브로 유럽과 아시아, 미국, 대양주를 연결하는 연계 수송을 무기로 급성장했다. 승객-거리(Passenger-Kilometer) 즉, 승객수와 비행한 거리를 기준으로 산정한 실적으로는 세계 4위(2015년)에 오를만큼 성장했으며, 화물-거리(Freight-Kilometers) 부분에서는 화물 전문 항공사인 페덱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보유 항공기 246대로 141개 도시를 운항하고 있는 에미레이트는 이제 세계 항공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존재가 되었다.

에미레이트와 함께 아랍에미레이트(UAE) 항공사인 에티하드(Etihad Airways) 역시 무서운 기세로 항공업계의 메인 스트림으로 진입하고 있다. 항공기 125대에 취항 도시 100개 불과하지만 에티하드는 에어베를린, 다윈항공, 알리탈리아 등 유럽계 항공사들을 대거 매입하면서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에티하드는 최고급 레지던스클래스를 자랑하며 서비스 면에서도 세계 톱을 다툴 정도가 되었다.

카타르항공(Qatar Airways)도 자본력을 앞세워 대량의 항공기를 구매하고 유럽 프로축구 등을 직접 지원하고 마케팅에 이용하면서 190대의 항공기로 151개 도시를 운항하는 등 노선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에티하드와 마찬가지로 유럽 항공업계를 직접 공략하고 있다. 영국항공, 이베리아, 에어링구스 등이 소속되어 있는 IAG(International Airline Group) 지분을 직접 매입하면서 이미 최대 주주 자리에 올라 유럽 항공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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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빅3 항공사(좌로부터 에티하드, 카타르, 에미레이트)의 미래?

 

이런 급성장과 끼치는 영향력 때문에 미국과 유럽 항공업계는 경계의 눈초리를 넘어 직접적인 견제에 나서며 국가 차원의 갈등으로까지 이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항공사들은 이들 중동 항공사들이 국가로부터 불법 보조금을 통해 항공업계 경쟁을 왜곡해 왔다고 주장하고, 중동 항공사들은 이를 전면 부인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경쟁과 견제의 영향 때문일까? 최근 중동 항공사들의 움직임이 사뭇 달라졌다. 에티하드는 지난 18일 성장 둔화에 따른 전사적인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1천~3천명 범위 내의 감원계획을 발표했다. 에미레이트 역시 향후 항공사업의 전망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회사의 조직 등을 슬림화할 계획이며, 보잉·에어버스로부터 구입하기로 한 장거리용 항공기의 도입 시기도 늦출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미레이트는 매출을 높일 프리미엄 이코노미클래스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이들 중동 항공사에 대해 내년 이익이 올해 9억달러(추정)에서 3억달러 내외로 급감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보였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올해 상반기 결산에서 순이익이 전년 대비 75% 감소했다. 에티하드는 당분간 결원을 보충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인원을 감축할 예정으로 에티하드가 보유하고 있는 에어베를린, 알리탈리아 등의 부실이 상황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기존 미국 항공사들의 견제와 함께 유럽 항공사들 역시 본격적인 경쟁구도를 만들어가고 있다. 루프트한자와 에어프랑스-KLM 등 유럽 대형 항공사들은 장거리 저비용항공사를 출범시켜 유럽에서 중동 항공사들로 빠져 나가는 수요를 막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여기에 중형급 장거리 항공기의 등장 등 항공기술 발전도 중동 항공사들의 전략에 상당한 차질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항공사들이 지금까지 두바이, 아부다비 등 중동 메가 허브 공항을 중심으로 승객을 끌어모으는 전략으로 경쟁력을 키워왔다. 하지만 이제 중형급 항공기로도 중동을 거치지 않고 유럽, 미국, 아시아를 오갈 수 있는 항공노선이 증가하고 있다. 호주 콴타스항공은 협조 관계에 있던 에미레이트항공의 허브 공항인 두바이를 경유하지 않고 B787 항공기로 유럽까지 직행하는 퍼스-런던 노선을 2018년 개설하기로 결정했을 정도로 항공기, 노선 운영의 유연성이 확장되고 있다. (항공소식 콴타스, 또 다른 세계 최장거리 항공노선 개설)

또한 최근 높아지고 있는 전 세계 보호무역주의 경향도 이들 중동 항공사들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델타, 아메리칸항공, 에어프랑스-KLM, 루프트한자 등의 미국과 유럽 항공사들은 자국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외국 항공사들의 성장을 억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델타항공 최고 경영자는 트럼프 차기 미국 태통령의 등장을 '든든한 우군'으로 언급할 정도다. 

자국 항공시장이 크지 않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는 이들 중동 항공사들이 어떻게 노선 경쟁력을 강화해 이용객을 끌어 들여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지 그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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