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컬럼

인천공항, 면세점·LCC 배정에 삐걱거릴 여유없다

상주니2018.02.22 23:00Views 564Votes 3Comment 0

  •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갈등, LCC 배정 원칙 무시 등 연속 삐걱거려

  • 보다 체계적인 운영 방침과 함께 장기적 발전 전략을 고민해야

인천공항 운영 전략이 연속 삐걱거리는 모습이다.

롯데가 공항 당국과의 임대료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인천공항 면세사업을 대폭 축소한데 이어 나머지 면세점들과의 임대료 협상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작년 사드 보복으로 인해 면세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중국인의 한국 방문이 제한되면서 국내 면세점은 급격한 매출 부진에 빠졌다. 매출 회복을 위해 가격 인하 등을 통해 매출은 예년과 비슷하게 맞췄지만 수익성은 극도로 악화되었다.

제1 면세 사업자였던 롯데는 임대료 대폭 인하를 요구하며 소송까지 언급되는 등 최악으로 치닫다가 결국 임대료 협상이 해결되지 못하면서 일부만 제외하고 면세사업 상당 부분 인천공항에서의 철수를 결정했다.

면세점 임대료 갈등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제2터미널 오픈과 관련해 인천공항 환승객의 70%를 점유했던 대한항공과 외국 항공사 일부가 제1터미널에서 빠져나가면서 유동 인구가 급격히 줄자 면세업자들은 인천공항에 계약에 언급된 조항을 들어 임대료 인하를 요구했다.

하지만 인천공항 당국은 당초 언급했던 것과는 달리 단순히 줄어든 이용객 수를 대입해 29.7% 임대료 인하를 제시했고 면세업자들은 구매력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항공 등 대형 항공사 승객과 LCC 승객의 구매력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단순히 이용객 감소분이 아닌 구매력까지 감안해 구역별로 차등 임대료 인하율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급기야 제2·3위 면세업자인 신라, 신세계도 임대료 인하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롯데처럼 철수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 면세업자들 역시 항공사 위치에 따른 구역 구매력 차이를 반영하지 않은 균일 인하율 적용은 적절치 않다고 반발하고 있다.

임대료 인하 협상과 관련하여 인천공항의 때로는 고압적 불변 자세도 큰 문제라고 꼬집는다. 롯데와의 협상에서는 절대 임대료를 인하할 수 없다는 주장이었으며, 제2터미널 오픈 후에는 진행되던 임대료 차등 인하안 협상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균일 인하율을 통보하는 등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외에도 인천공항 당국은 LCC 운영, 배정 정책에도 혼선을 보이며 불만을 사고 있다. 탑승동 배정 원칙을 무시하고 일부 LCC 항공편을 여객동에 배정하면서 다른 LCC의 비판을 불렀다.

[항공소식] 인천공항, 일부 LCC 여객동·탑승동 배치 차별 논란(2018/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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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은 동북아 허브를 지향하고 있지만 별다른 전략이 보이질 않는다. 허브는 환승객 유치가 가장 큰 과제인데 인천공항은 이를 위해 항공사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 외에 환승객이 인천공항을 거쳐가야 할 매력을 알리거나 세계 주요 항공사 취항 유치 노력에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항공사 유형에 따라 환승객에 큰 차이를 보인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같은 대형 항공사의 경우에는 주변국에서 승객을 인천공항으로 불러들여 제3국으로 수송하는 환승 수요를 상당 부분 유치하지만 LCC는 환승 수요 유치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미미하다.

[항공컬럼] 저비용항공 확대, 인천공항 허브화 긍정적 영향 못줘(2017/10/25)

저비용항공사가 인천공항을 통한 출입국 승객수 증가에는 도움이 될지 모른다. 최근 몇 년간 폭발적인 저비용항공 이용객 증가로 인천공항 이용객 역시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저비용항공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 인천공항 역시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안정적인 수요 확보를 위해선 환승객 유치가 절대적 요소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환승객 유치를 위해 기껏 낸다는 아이디어가 인천공항 내 성형시술 병원을 설치하려는 엉터리 같은 행태여서 여론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최근 저비용항공과 일반 항공사들이 같은 터미널에서 운영되는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로, 저비용항공 전용 터미널 등으로 일반 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 양쪽 다 살리는 환경 구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2001년 개항 이후 첨단 시설과 우수한 서비스 품질로 전 세계 공항 가운데 우수하기로는 둘 째가라면 서운할 정도로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냈지만, 제2 도약이 절실한 지금, 임대료 사업 등에 치중하며 역량을 소비하기보다는 일반 항공사·저비용항공사 각기 활성화하고 허브 공항에 걸맞은 환승객 유치 등 보다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전략적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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