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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항공사 추가 등장, 전망과 현실적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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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한
  • 예상보다 많은 항공사가 새롭게 시장 진입
  • 지방 거점, 여행 수요 변화 등 필연적인 악환경 극복 과제가 우선
  • 조종사, 정비사 부족 등 항공 인프라 악화에 따른 안전 대책 역시 시급

우리나라에 항공사가 3곳 더 등장한다.

어제(5일) 국토교통부는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한 5곳 가운데 플라이강원, 에어로K, 에어프레미아에 대해 신규 사업면허를 발급했다.

항공소식 국토부, 신규 3개 항공사 사업면허 발급(2019/3/5)

이렇게 되면서 우리나라에는 대형 항공사 2곳과 저비용항공사 6곳에 3개 항공사가 추가되면서 총 11개 항공사가 경쟁을 벌이는 시장구도가 만들어졌다.

새롭게 등장한 3곳이 저비용항공사(LCC)냐 아니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시장은 항상 변하고 소비자의 요구도 가변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10년 동안 전세계 흐름과 마찬가지로 저비용항공시장이 확대되면서 항공 수요가 급증했다. 제주항공을 비롯한 국내 LCC 대부분 그다지 큰 어려움 없이 성장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시장은 우호적이었다.

또한 저비용항공사들의 적극적인 시장 확대와 가격 경쟁은 여행 수요를 키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 덕분에 지난해에는 국내 LCC 선두격이라 할 수 있는 제주항공진에어는 연매출 1조 원을 넘기는 실적을 달성했다.

항공소식 제주항공도 매출 1조 원 클럽, 영업이익도 선방(2019/2/13)
항공소식 진에어, LCC 사상 첫 1조 원 매출 달성했지만 씁쓸(2019/1/29)

 

그러나 시장에서는 현재의 여행 수요 증가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이 LCC를 만들고 LCC는 다시 여행 수요를 만들어왔다지만 만사가 그렇듯 반드시 끝은 있기 마련이다. 

우리나라 항공시장 확대는 결정적으로 우리나라 국민의 해외 여행 증가 덕분이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일본발 한국 도착 항공편에 일본인들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특히 오전 출발편에는 한국을 방문하거나 인천을 경유해 제3국으로 가는 일본 수요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본발 오전 항공편에서도 일본인보다는 한국인이 더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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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면허를 획득한 신규 항공사들

 

이런 일방적인 수요는 사그러지기 쉽다. 국내 경제 여건이 조금만 악화되도 항공업계에 미치는 여파는 매우 크다. 가장 먼저 외식, 여행 등의 소비를 줄이기 때문이다.

 

신규 등장한 항공사의 운명을 가를 것은 여행 수요의 증가 추세 지속 여부다. 현재의 증가세로는 신규 항공사 시장 안착이 어렵다. 2015년 16.7%, 2016년 13.7%, 2017년 15.5%로 급격히 증가하던 해외여행객 증가율은 지난해 7.6%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는 4%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LCC가 지속적으로 기단을 확대하며 '성장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점차 증가 추세가 완만해지는 현재 항공시장에서 떨어지는 고물은 그리 크지 않다.

만약 여기에 여행 수요 증가세가 더 둔화할 경우 경쟁은 '성장'이 아닌 '생존'으로 급변하게 된다. 신규 진입하는 신생 항공사만의 강력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하지만 현재의 시장은 서비스보다 가격에 무게가 실려있기 때문에 자금력이 충분하지 않은 신규 항공사로서는 그마저도 쉽지 않다.

여기에 더더욱 이번에 진입하는 신규 항공사들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한다. 거점이 대부분 지방이라는 점이다. 인천 등 시장과 환경이 좋은 곳을 선택하고 싶었겠지만 진입장벽 때문에라도 대부분 지방을 거점으로 사업면허를 신청했다. 그러나 중앙(?) 진출이 본심이라는 것을 누구도 모르지 않다. 문제는 이번 국토부 사업면허 발급 조건에 면허 신청 시 제시했던 지방 거점을 최소 3년간 유지하도록 했다는 점이다.

관건은 3년동안 지방을 거점으로 하며 항공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초기 투자 비용이 큰 항공산업 특성상 사업 진출 초반 적자를 감수할 수 밖에 없다. 일정 수준의 노선 스케줄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가장 늦게 출발했던 에어서울이 3년 차인 작년 영업 흑자 여부가 불투명하다. 설사 흑자를 기록했다 하더라도 이는 모기업 배경이 컸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런 배경과 비빌 언덕이 없는 신규 항공사 입장에서는 매년, 매월 수지에 더욱 더 민감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다고 마케팅 등 영업 투자를 소홀히 할 수도 없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만약 항공 여행 수요 증가가 주춤해지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곳은 지방발 항공 수요다. 지방발 항공 수요는 비즈니스가 아닌 레저 수요이기 때문이다.

플라이강원, 에어로K 등은 국내 수요는 물론 해외 여행 수요를 국내로 끌어 들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충북, 강원 지역이 가지는 매력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여행자가 양양, 청주공항을 이용해야 할 이유, 매력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항공 운임이어도 좋고 지역 관광지도 좋다. 하지만 현실적인 전망은 긍정적이지 않다.

국토부 등 항공 당국 역시 이런 시장 변화 등을 고려해 애초 신규 항공사 진입에 부정적인 입장이었으나 진입장벽을 낮추는 대신 자유로운 시장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는 강력한 목소리에 결국 3개 항공사에 대해 항공시장 문을 열어주게 되었다.

이제부터는 정말 경쟁이다. 적자가 나는 노선은 무한정 유지할 수 없고 비용은 극단적으로 줄여 운임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여행 수요를 만들어내야 한다. 새롭게 진입하는 항공사들에게 장미빛 전망보다 넘어야 할 현실적인 장벽이 더 높아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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