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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여성에게 승무원은 자유를 위한 탈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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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바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있어 최고 인기 직업은 뭘까?

항공사 승무원이 여성들이 선망하는 직업 중의 하나라는 데 별 이견은 없으리라 본다. 물론 승무원이라는 직업이 고급스럽다거나 남들보다 월등히 인정받는 직업이라는 이유 때문은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를 떠나 외국이라는 곳을 비교적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는 점이 최고 매력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렇지만 항공사 승무원의 최고 전성기는 60-80년 대였다고 할 수 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전만 하더라도 해외 여행이 자유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누구나 (금전적, 시간적) 여건만 되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승무원의 인기는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지구 다른 편에서는 항공사 승무원이 여성들에게 최고 인기 직종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지구상에 여성의 사회적 활동 자유도가 낮은 지역은 어딜까? 라는 질문에 중동 지역의 아랍권 여성을 꼽는데 다들 동의할 것이다.

중동지역 이슬람 국가들은 그 문화적 배경으로 인해 여성이라는 신분은 사회활동에 많은 장애를 가지고 있다. 얼마 전에는 남성과 스카이 다이빙을 했다는 이유로 장관직에서 사임한 여성도 있을 정도니 말이다.

항공잡담 스카이다이빙 했다가 사임한 무슬림 여성(女性) 장관 (2008/12/14)

 

AustraliaEtihad7.jpg
에티하드항공 호주 취항

 

이런 이슬람 문화권에서의 항공사 승무원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얼마 전 뉴욕 타임즈지는 중동에서 불고있는 항공사 승무원에 대한 이슬람 여성들의 선호 붐(Boom)과 관련해 재미있는 해석을 내 놓았다.(www.wowowow.com)

'아랍 이슬람권의 미혼 여성에게 있어 하늘은 자유를 향한 도전, 해방구라는 것'이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아랍 미혼 여성이 자신의 나라를 떠나 다른 나라에서 직업을 가진다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랍 여성들의 해외 취업이 급증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주로 찾는 직업 중의 하나가 항공사 승무원이라는 것이다.

항공사 승무원이라고 하는 직업은 이제 아랍권 젊은 여성들에게 사회적 희망과 열정을 나타내는 화두가 되고 있다.  마치 1950-60년대 미국 여성들이 새로운 자유를 갈망했듯이 말이다.

<by 뉴욕 타임즈>

 

"한번도 외국에서 일할 것이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최근 아랍에미레이트의 에티하드항공 훈련센터 교육을 마친 22살의 젊은 이집트 여성의 말이다.

"제 가족은 저보고 무모(Crazy)하다고 했습니다.  어떤 분은 저를 강제로 가지 못하게 하기도 했었죠.."

아부다비 같은 지역은 중동의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많은 자유로움과 폭넚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랍권 젊은 여성들에게 삶을 위한 직업으로서 뿐만 아니라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소득을 제공함으로써 그 매력은 날로 커지고 있다.  아랍 젊은 여성들은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도저히 경험할 수 없는 캐나다의 토론토나 호주의 시드니 등을 다녀오는 경험 등을 하게 하기 때문이다.

아랍

그러나 그들 젊은 여성들이 자신의 문화권에서는 접할 수 없는 자유로움을 만끽하긴 하지만 오히려 이로 인해 자신의 원래 종교, 문화와의 괴리로 인한 갈등을 유발시키고 있다고 한다.

자신들 국가에서는 전혀 접할 수 없는 '섹스 앤더 시티' 같은 DVD나 나이트클럽 등을 경험하기도 하고, 남자없이 혼자 여행하는 여성들의 경험을 전해 듣기도 하는 것이다.

"항공사를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간 시리아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집안에서만 생활해야 하는 문화를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녀의 부모들은 아들에게만 관심을 가지고 무엇이든 아들이 우선인 거죠.  심지어 그녀는 커피 한잔을 마시고 싶어도 혼자 외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하네요"

"이래서 다들 집(고국)으로 돌아가기를 꺼려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어찌보면 우리나라 조선시대에나 가능할 법한 문화적 분위기이지 싶다.  조선 말기 외국 신문물이 밀려 들어오면서 여성의 다리(종아리)를 노출시킨 치마를 두고도 많은 사회적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시절과 비슷하지 않은가 말이다.

중동 아랍 여성들에게 있어 항공사 승무원이라는 직업은 자신들의 (답답한) 문화를 벗어나 자유로움을 느끼게 하는 일종의 해방구 역할을 하는 셈이다.  직업 특성상 외국을 제 집 드나들듯 자유로운만큼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자국에서는 느끼지 못할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것이다.

아랍 문화권에서 여성의 사회적 활동 여건이 현저히 좋아지지 않는 한, 항공사 승무원을 향한 그들의 엑소더스는 당분간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렇게 외국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항공사 여성 승무원이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폐쇄적인 아랍 문화권에서의 여성에 대한 인식 변화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다른 얘기이긴 하지만, 최근 아랍에미레이트(UAE)의 눈부신 성장과 발전은 두바이를 중동의 진주로 만들어 놓았다.  이렇게 UAE가 눈부시게 발전할 수 있도록 외부로 문호를 개방하고, 외국인을 불러들이는 데, 항공사를 전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말 그대로 항공사를 국가의 발전 전략과 함께 운영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최근 에미레이트 항공에티하드 항공의 눈부신 발전은 항공업계를 주목시키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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