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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폭설과 김포공항의 운영방식은 개선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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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바

어제 몇 십년 만의 폭설이라는 눈이 내렸다.

새벽에 출근할 때까지만 해도 밤새 내린 눈의 양이 얼마 되지 않아 별 문제가 없었지만, 6시 경 이후부터 내린 눈은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출근하여 사무실로 들어서자 마자 걱정은 항공기들이 제대로 운항할 수 있는 지였다.

걱정대로 예상 외의 폭설 때문에 항공기 운항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었다.  김포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중에서는 아침부터 오후 4-5시까지 거의 전편 운항이 중지되었다.

너무나 많이 내린 눈 양 때문에 활주로의 눈 치울 엄두를 내지 못했고, 그나마 한두번 치우고 나면 불과 몇 분 만에 다시 쌓이는 통에 오전부터 오후까지 내리는 눈을 바라볼 뿐 별다른 대책이 없었다.

운항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한 항공사들은 대부분 3-4시까지 김포공항 출도착 항공편은 전부 결항하였고, 방송을 통해 폭설로 인한 비운항 가능성을 미리 인지한 승객들은 아예 공항에 나오지 않음으로써 커다란 혼란은 막을 수 있었다.

눈이 점차 그치고 제설작업이 마무리된 오후 4시 경부터 김포공항은 항공편 운항이 시작되며 점차 활기를 띠었다.

하지만 이날 김포공항 운영과정을 보면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

공항에는 여러가지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공항의 운영상태나 운항 가능여부는 전세계 항공 관련 단체나 기관에 사전에 통보한다.  그래야 항공사들은 그 정보를 믿고 비행기를 띄울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이런 정보를 NOTAM (NOtice To Air Man) 이라 한다.  항공고시보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런 정보들 가운데는 해당 공항이 눈이나 비로 인해 운항이 불가능한 상황인지 여부를 나타내는 것들도 있다.

어제처럼 폭설이 내린 경우.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제설작업을 한다.  활주로 상의 눈을 치우는 것이므로 이때는 당연히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없다.  이런 상황을 NOTAM 을 통해 전 세계 항공기관에게 통보한다.

 

Airportsnowsweep.jpg
공항 활주로 제설작업 중 항공기 이착륙 불가능

 

하지만 어제 김포공항의 경우에는 새벽부터 오후 3시경까지 항공기가 전혀 운항할 수 없는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입출항 금지 조치가 없었다.  물론 실제 활주로 상의 눈을 치우는 아주 잠시 동안 활주로 폐쇄조치를 하기도 했지만 전체적 면만 본다면 김포공항은 정상적으로 운항 가능한 상태였던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눈 속에서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없다.

눈은 내리지만, 비행기를 운항시킬 지 여부는 항공사가 결정하도록 한 것이다.  때문에 일부 항공편은 김포공항으로 들어오려다가 착륙하지 못하고 인천공항으로 회항하기도 했다.  그런 눈 속에 비행기를 띄운 항공사도 어처구니 없지만, 뻔히 운항 불가능한 상태임을 알 수 있음에도 공항 입장에서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는 점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물론 공항 잠정폐쇄 등의 조치는 전적으로 공항 당국의 결정사항이다.  하지만 기상이나 기타 문제로 인해 공항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없다고 판단될 때, 특히 항공기가 정상적으로 이착륙할 수 없을 때에는 적어도 공항 당국이 공항 잠정폐쇄 여부를 신속히 결정해야 한다.

다른 외국 공항들도 눈이 대규모로 오거나 하는 경우에는 공항 운영을 잠시 정지 시키곤 한다. 짧으면 3-4시간, 길면 하루 정도 폐쇄하곤 한다.  눈을 치워도 치워도 끝없이 내리는 경우,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어제의 경우에는 김포공항 폐쇄 조치가 되었어야 했다.  인천공항처럼 24시간 운영되는 공항이 아닌만큼 야간 시간대의 제설작업이나 기타 조치가 원활하지는 못했을 수는 있다.  그렇다고 한다면 적어도 눈이 내리는 정도, 언제까지 내릴 지 예상, 그리고 그 내린 눈 제설작업을 위한 시간 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공항 잠정폐쇄 조치는 필요했었다.

이런 주장이 결과론이라고 할 지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공항에게 있어 항공사는 고객이다.  항공사도 그 입장, 여건과는 상관없이 고객인 승객에게 불편을 끼치는 경우 항공사는 승객으로부터 불만을 들을 수 밖에 없다.  공항도 이제 생존경쟁을 벌여야 하는 시대다.  공항만 지어논다고 해서 마냥 흑자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   인천공항만 해도 무수한 고민과 노력 끝에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공항이 되었다.  적어도 공항 이용자인 항공사를 고객으로 생각한다면 고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사전에 대비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렇지 않다면 도심 주변에 있어 새로운 국제선 수요 창출이 유리하다는 장점을 살리지 못한 김포공항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다른 면은 제외시키더라도 적어도 이런 면에서 어제의 폭설에 대응하는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의 대응력은 명백히 차이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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