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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여객 좌석, 화물칸으로 확장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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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바
  • 항공기 화물칸에 승객이 거주하게 할 방법은?
  • 단순히 화물칸 좌석 증설보다는 라운지, 침대칸 등 부가 프리미엄 서비스 확장 가능성 있어

저비용항공의 특징은 저렴한 운임이다.

이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의 하나가 좌석 수다. 저비용항공사 항공기 좌석수는 일반 항공사보다 많은 것이 특징이다.

대한항공 B737-800 항공기 좌석이 150석 내외인 것과는 달리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들은 180석이 넘는다. 심지어 미국 ULCC 스피리트항공 A321 항공기 좌석수는 무려 200석이 넘는다.

좌석이라는 항공 상품은 한번 비행하고 나면 사라져 버리는 휘발성 재고이기 때문에 한번 비행할 때 될수록 많은 승객을 실어 나르는 것이 이득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어떻게 하면 좌석수를 늘릴까 고민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다.

그래서 다른 한편으로는 항공기 화물칸을 여객용으로 개조하면 안 될까 하는 생각도 든다. 협동체(Narrow Body) 항공기의 경우 화물 운송에 적합하지 않고 대개 소형 화물 정도만 다루기 때문에 화물칸 스페이스가 그냥 버려진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렇게 남는 화물칸 공간을 여객칸으로 활용할 수는 없는 걸까?

Lonely Planet에 따르면 프랑스 항공기 디자이너 Florian Barjot는 지난 2년간 이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설계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EarthBay라는 브랜드로 항공기 화물칸 인테리어 콘셉트를 개발하고 있으며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항공업계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earthbay_1.jpg

earthbay_2.jpg

 

Barjot은 2024년 경에 해당 설계를 실제 항공기에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적용하게 되면 항공기 한 대에 연간 최대 4백만 달러 정도의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개념은 화물칸을 무작정 여객용으로 개조해 좌석수를 늘리는 개념은 아니다. 현재 항공기 구조상 승객이 화물칸 공간에 상시 거주할 경우 비상시 탈출 동선 상 지장을 주기 때문에 90초 이내 탈출 불가능 등 안전문제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현재 이 화물칸 공간은 프리미엄 서비스를 위한 것이며, 항공기가 이착륙 중이나 택싱 등 안전에 민감한 시기에는 일반 여객칸에 착석해야 하는 조건이다. 따라서 많은 좌석을 화물칸에 추가 설치하는 것이 아닌 부가가치를 높여 수익을 늘리기 위한 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 이런 개념은 항공기 제조사들도 이미 연구 중에 있다. 에어버스는 A330 항공기를 기준으로 화물칸을 침대칸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런 화물칸을 여객용 공간으로 이용한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물론 실제 승객이 상시 거주하는 공간은 아니었다. 루프트한자는 4발 엔진 장거리 항공기인 A340 기종 화물칸에 화장실(Lavatory)을 별도로 설치한 적이 있다. 장거리용 항공기로 거주 공간의 편의성을 높이면서도 승객 좌석수를 확보하기 위한 아이디어였다.

a340-600_lh.jpg

 

어떻게 보면 화물칸을 여객칸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는 저비용항공사보다는 클래스별 서비스 차별화를 추구하는 풀서비스 항공사(FSC)에 더 어울리는 좌석 개념이라고도 할 수 있다. 화물칸 자체를 여객 좌석으로 활용하려면 비상탈출 등 안전 문제를 선결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실제 적용이 어렵지만 부가 프리미엄 서비스 개념으로는 약간의 콘셉트 변화만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머지않아 퍼스트, 비즈니스클래스 등 이용객들은 항공기 이륙하자마자 화물칸으로 줄이어 이동하는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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