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컬럼

라이언에어, 유럽-미국 황금노선 눈독? 그리고 해프닝

마래바2015.03.23 14:12Views 1406Votes 1Comment 0

유럽과 미국 항공사들이 발칵 뒤집혔다.

괴짜 CEO 마이클 오리어리가 이끄는 아일랜드의 저비용항공사인 라이언에어가 중장거리에 해당하는 유럽과 미국 노선에 취항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지난 주 라이언에어 이사회에서 대서양 횡단 항공노선의 개설을 승인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유럽과 미국 각각 14개 도시를 운항하는데 항공요금은 최소 15달러에서 시작한다는 세부적인 계획까지 전했다. 이렇게 되면 유럽과 미국 대서양 황금 노선을 운영하는 굴지의 항공사들에게는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는 것이기에 이 보도의 진위와 라이언에어의 속 뜻을 놓고 항공업계의 이슈가 되었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라이언에어는 앞서 보도된 대서양 노선 운항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대서양 노선 취항에 대해) 검토한 적도, 승인한 적도 없으며 (검토)할 의향도 없다'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이런 반응에 관련 항공업계가 안도하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라이언에어의 발표를 곧이 곧대로 믿을 수는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기도 하다. 그 동안 라이언에어가 보여줬던 행보가 워낙 파격적이다 못해 상식을 벗어난 듯한 모습도 많이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럼 오늘은 라이언에어가 보여줬던 파격적인 행보, 발언들이 무수히 많지만 그 중에 몇 가지만 기억으로 되살려 보자.


1. 입석 항공권 판매한다니까?

지난 2009년 CEO 오리어리는 언론을 통해 직접 '입석 항공권 판매 계획'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유럽 내 단거리 구간에 한해 입석 구역(Standing room section)을 정해 1.5달러(1파운드) 요금으로 운영한다는 것이었다. 승객들은 비행하는 동안 좌석없이 서서 지내야 하지만 1.5달러라는 값싼 요금이 매력적일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실행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밝혀 해프닝으로 마무리되었다. 물론 지금도 가끔 입석 항공권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을 내 비치고 있기는 하다.

[항공컬럼] 입석 항공권 등장, 보편적인 항공권 형태로 발전할 수 있을까?(2009/07/08)


2. 좌석벨트는 불필요해!

이것 역시 '입석 항공권'과 무관하지 않다. 항공기 좌석이 아닌 서서 비행할 때 가장 문제되는 것 중의 하나가 안전이기 때문이다.

"런던 지하철에서도 아무도 좌석벨트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어차피 120마일로 달리다가 사고나면 좌석벨트를 매던 안매던 죽을 수 밖에 없다. 비행기가 추락한다면 좌석벨트가 당신의 생명을 담보해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비행 중 터뷸런스 등으로 인한 사고와 부상 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좌석벨트 불요 주장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다.

[항공 일상다반사] 라이언에어 회장, 비행기 좌석 벨트 왜 필요하지? 막말 파문(2012/11/10)



3. 그 도시가 당신이 원하는 그 도시가 아니다.

'우리는 파리(Paris)로 날아갑니다.' 이 표어나 안내를 보면 파리의 공항이 목적지인 것 같지만, 라이언에어가 말하는 파리는 실제 그 파리가 아니다. 10여년 전에 라이언에어는 독일 법원으로부터 '과대 광고를 금하라'는 명령을 받은 적 있다. 다름이 아니라 뒤셀도르프(Dusseldorf)로 비행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뒤셀도르프에서 68킬로미터 떨어진 공군 비행장이 도착 공항이었기 때문이다.

저비용항공의 특징 중에 비용을 적게 들이기 위해 메인 공항 대신 주변의 작은 공항 이용하는 것이 원칙처럼 되어 있다. 라이언에어 역시 같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파리(Paris)라고 광고하고 있는 것이다. 파리 주변에는 샤를드골, 오를리공항이 있지만 라이언에어는 이 공항이 아닌 파리에서 150킬로미터 떨어진 Vatry 공항, 88킬로미터 떨어진 보베(Beauvais)공항으로 운항함에도 불구하고, 목적지를 Paris-Vatry, Paris-Beauvais 로 광고하고 있다.


4. 화장실 이용요금 내!

단거리 구간 비행이 대부분이므로 심지어 화장실 무용론까지 언급했으며, 화장실도 유료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항공소식] 라이언 에어, 화장실 유료화 준비 중 - 카드 준비하세요^^;;(2009/03/07)


5. 19금 성인물도 오케이~

기내 영화나 볼거리 서비스를 언급하면서 왜 성인물은 금지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호텔 등에서는 자유롭게 요금만 지불하면 볼 수 있는 걸 감안한다면 비행기 안에서 성인물 금지는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역시 아동, 미성년 등 환경을 감안해서 실현되기는 어려운 주장이다.

[항공소식] 라이언에어, 기내에서 포르노 영화 서비스 검토(2011/11/09)


6. 비만세 신설해!

라이언에어는 2009년 승객 3만명을 대상으로 비만세(Fat Tax) 도입 의견에 대한 설문을 조사한 바 있으며, 뚱뚱한 승객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하면 추가 요금을 받아낼 수 있는 지 고민하고 있다. 한편 이런 구상을 실제 구현해 승객의 몸무게에 따라 요금을 책정하는 사모아항공 같은 항공사도 생겨났다.

[항공소식] 대다수 항공 승객, 비만세 (Fat Tax) 괜찮다고 생각해...(2010/01/31)
[항공소식] 사모아항공, 무게 따른 항공요금 정책 성공적(2013/12/12)



7. 좀 더 부드러워져야 하나?

너무 많이 욕을 먹었기 때문일까? 지금까지 파격적이고 공격적이었던 라이언에어도 이제 조금 소비자의 눈치를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조금은 더 소비자, 승객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겠다고 약속하고 나섰다.

[항공컬럼] 라이언에어 고객 친화 정책으로 매출, 이미지 다 잡는다(201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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