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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짐 없는 승객부터 탑승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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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바

항공 여행이 일반화된 지금,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를 이용한다.  더 이상 신기한 교통수단이 아니다.

탑승권을 발급받고 출국 심사를 마친 다음 탑승구에서 대기하고 있다.

언제나 비행기 출발하려나 조바심을 갖고 있다가 탑승을 시작한다는 말에 얼른 탑승구로 가보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어짜피 '인생이란 줄'이라는 생각에 줄 끝으로 이동해 내 차례가 될 때를 기다린다.

마침내 탑승권을 직원에게 주고 비행기로 다가가면 앞을 가로막아 서는 것이 있다.  또 줄을 지어 서 있는 것이다.

비행기 안으로 들어가는 발걸음들이 왜 이리 더딜까?  빨리 좀 들어가면 안되나?

이런 조바심에 가득한 궁금증도 비행기 안으로 들어가 보면 그 이유를 금방 알아챈다.

 

탑승
늘 붐비는 항공기 탑승  (출처: 플리커, jaako)

 

그 이유는 바로 통로를 가로막고 짐을 선반에 올리고 좌석 아래 보관하는 승객들 때문이다.  통로도 한 사람 지나다니기에도 좁은 데다가, 그걸 가로 막고 짐을 정리하고 있으면 뒷자리로 이동하려는 사람들은 짐 정리 끝나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이래서 항공사들은 탑승 시간과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순차별 탑승이라는 방법을 이용하곤 한다.

승객을 무작위로 탑승시키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구역에 앉을 승객을 먼저 탑승시키는 방식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항공기 뒤쪽 구역에 배정받은 승객을 먼저 탑승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곤 하는데, 이렇게 하면 탑승시간과 혼잡을 줄일 수 있다.  앞쪽에서 통로를 막지 않기 때문에 뒤쪽으로 이동하는 승객에게 불편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항공사들은..

'탑승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좌석번호 40열 이후에 앉으실 승객 분들을 먼저 모시겠습니다.  나머지 분들께서는 잠시만 더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탑승순서를 표시하기도..
탑승순서를 표시하기도..

이런 안내 방송이 나오는 이유가 그래서다.

대한항공의 경우에도 탑승권을 자세히 보면 ZONE 1,  ZONE 2 라고 표시가 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일반 승객들이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이런 표식으로 탑승순서를 나누기도 한다.

외신을 보니, 미국 버진아메리카 (Virgin America) 항공탑승 혼잡이 발생하는 이유가 기내에 들고 타는 수하물 때문이라는 걸 이용해, 가방 등과 같이 선반이든, 좌석 아래든 작업이 필요한 수하물을 소지한 승객은 제일 나중에 탑승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특히 요즘 미국 항공사들은 부치는 수하물에도 무료를 아예 없애고 있어서, 기내로 들고 타는 승객들이 많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오죽하면 기내 수하물 반입전쟁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항공정보 미국 항공사의 무료 수하물 범위 및 요금 (거의 대부분 무료 수하물 없어..)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마음에 어지간한 수하물을 죄다 기내로 들고 타려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탑승시간은 점점 길어지게 되자, 가방 없는 승객을 먼저 태우려는 것이다.  일부 항공사들, 특히 저비용항공사들은 좌석 번호를 배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먼저 타는 사람이 원하는 좌석에 앉는 경우가 많다.

만약 수하물 없는 승객을 먼저 태우는 방식이 시행되면 먼저 좋은(?) 좌석 차지하기 위해서라도 수하물을 무리하게 기내에 반입하려는 현상이 줄어들게 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름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는 생각이다.

원하는 좌석에 앉으려면 짐 없이 타는 게 좋고, 아무 좌석이라도 괜찮다면 가방 가지고 타는 거고 말이다.

실제 항공편을 조사해 보면, B747 항공기에 승객이 전원 탑승하는데는 약 30분 정도가 소요되며, 소형 항공기인 B737 등에는 약 15분 정도가 필요하다.  만약 위와 같은 방법을 통해 탑승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줄일 수 있다면 굳이 탑승구에 일찍 도착해야 할 필요가 없으니 승객 입장에서도 나쁘지는 않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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