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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네다 리젝트 테이크 오프에 대한 어느 기장님의 글

양이2016.05.29 09:26조회 수 492추천 수 2댓글 5

며칠 전 하네다공항 대한항공 엔진 화재 사건에 대한 언론기사, 승객들 반응 관련한 어느 조종사의 의견이라고 합니다.

http://www.airtravelinfo.kr/xe/116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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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eda-김포공항 편이 이륙도중 엔진에 화재가 발생, 전문용어로 Reject Take off 또는 Abort take off 한국말로 이륙단념을 했다.

 

가장 궁금한것이 왜 화재가 발생했느냐일텐데, 현 시점에서는 나도 모르겠다. 다만 포털, 신문에 실린 기사등을 종합 유추해보면 관제타워에서 비행기 이륙중 왼쪽 엔진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보고, 즉시 조종사에게 알렸으며, 이쯤이면 조종석 내부에서도 사이렌이 울리면서 빨간 경고등이 들어오면서 (Warning light) 조종사들에게는 반사적으로 비행기를 타면서 지금까지 매 6개월마다 조건반사적인 액션을 취하게된다.

 

보통 V1이라고 하는 이륙단념속도가 되기전에 화재나 기타 엔진 고장이 발생하면. 조종사의 기장 중요한 임무는 활주로 중앙선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비행기를 빨리 세우는것이다. 활주로 중앙선 유지가 왜 힘드냐고 묻거든 다음 상황을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쉽다.

 

보통 140kt 또는 260km/hr가 V1이 되는데, 즉 시속 260km로 운전하다가 왼쪽 바퀴가 펑크났다고 생각해보자. 너라면 방향유지 할수 있겠냐? 1~2초만 이거 왜 이러지하면 바로 풀밭으로 꼬꾸라진다. 조금전 말했듯이 시속 260km면 1초에 72m를 나간다.

 

승객들 인터뷰를 들어보면 비행기가 쿵쿵 하면서 비행기가 정지하는 것을 느꼈다고 하는데. 이런 상황이 되면, 기장이던 부기장이던, 매 6개월마다 시험을보는 진가가 나온다. 기장은 STOP이라 콜 하면서(시험볼때 STOP이란 말 안하면 바로 지적받고, replay해서 잘 할때까지 계속 반복해야한다) 바로 조종간을 인수하고, Thrust lever Idle(한마디로 말해서 악셀러레이터에서 발때고), Speed brake lever 당기고, (표현이 적절하진 않지만 사이드브레이크 당기고) Thrust Reverser를 당긴다 (역추진장치) . 시속 260킬로 달리는 차에서. 갑자기 타이어 펑크가 난 상태에서 방향유지하면서 이 모든걸 1초내에 해야한다. 그것도 STOP이란 말도 동시에.

 

어찌됐던 비행기는 위 모든 조작과 함께 Auto Brake라는 장비(자동차에 있는 ABS)의 도움으로 비행기는 최대한 빨리 정지한다. 그러다가 얼마전 인천공항에서 싱가폴항공기가 정지한것 처럼 속도가 너무 빨라서, 타이어의 fuse plug가 폭발하는 것을 막고자 먼저 빠져나오기도 한다. 생각해봐라. 가뜩이나 엔진에 불 붙었는데 타이어의 고무가 터져서 불이 더 커져버리면 어떻게되나...

 

인제 항공기가 정지하게되면, 조종사는 빨리 제정신을 차리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어떤 얙션을 취할것인지 상황을 분석해야한다.

 

가장 좋은건 관제탑이다. 물어본다. 실제로 내가 타는 B747은 조종석에 앉아서 날개 끝이 안보인다. 물론 화재감지기가 있지만. 외부에서 보는게 최고다.

 

일단 기본조치로 관제사에게 물어보기전에 아직도 화재감지기에 불이들어와있다. 지상이기때문에 소화기(엔진에 장착된 2개의 Fire extingusher)를 모두 다 터트린다. 그리고 기장은 기내 방송을한다. 화재기 때문에 일단 객실승무원과 약속된 조작인 This is captain speaking, Crew at station. 이건 아직 탈출하란 얘기는 아니다. 만약을 대비해 정위치에 있으라는 얘기고, 조종사는 안죽고 살아있으니까, 후속 지시를 기다리라는거다.

 

그리고 타워와 교신을 하고, 더 이상 화재의 증상이 없는지, 앰뷸런스와 소방차른 대기해달라고 교신을한다. 아직까지 기장임으대로 탈출 지시를 할수 없다. 아까도 말했지만 B747, A380등은 조종석에서 날개끝이 안보인다. 그리고 이때쯤이면 벌써 소방차와 앰뷸런스는 정신없이 비행기로 달려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나 사고난것도 3명중 한명은 비행기충돌, 화재가 아니라 앰뷸런스에 치어서 사망했다.

 

여튼 승객인터뷰에선 빨리 탈출하고 싶은데, 승무원들이 머뭇거려서 불안했다고 하는데 이건 정말 상황을 모르고 하는거다. 조종사가 살아있는한 사무장임의로 비상탈출 하지 못하고, 승객들 만큼이나 객실 사무장도 상황을 파악하기가 쉽지않다. 다만 승객들과의 차이는 침착함이다. 승객들에게 앉아서 웃어줄때도 그들은 사고가 나면 본인들이 해야할 임무에 대해 30초간 리마인를 한다.

 

여튼 비행기에 달려있는 2개의 fire extinguisher bottle을 모두 터뜨렸는데도 아직까지도 불이 꺼졌다는 징조가 보이지않는다. 기장은 비상탈출을 지시한다. 왼쪽엔진에 불이났으니 오른쪽으로 대피하라고 방송한다. Evacuation, Evacuation Right side only. Right side only.

 

자 이제까지 천사의 미소를 보이던 객실승무원들이 악다구니를 지른다. 승객인터뷰에서 봤다. 승무원들이 더 흥분해서 정신없어 보였다고.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거다. 객실승무원들은 그렇게 하라고 교육을 받는다. 나긋나긋하게 웃으면서 자 이쪽으로 대피해주세요. 그러면 누가 대피할까. 아 잠시만요 여권도 꺼내고 아까 산 핸드백도 좀 가져갈께요... 실제로 샌프란시스코에서 벌어진 일이다. 친구들이 가방이나 뾰족한 물건을가지고 나가다 다른 사람이랑 부딪치고, 무엇보다도 슬라이딩 튜브가 찟어지면 네 뒷사람은 3층 높이에서 그냥 아스팔트 바닥위로 떨어지는거다. 그러니까 제발 기내 안내방송할때 영화 뭐 하는지 살펴보지말고 1분만 투자해서봐라. 난 아직도 비행끝나고 호텔에 들어가면, 제일먼저 하는게 호텔에서 회재났을때 왼쪽으로 나가야하는지 아님 왼쪽으로 나가야하는지 비상구 위치부터 확인한다.

 

일단 탈출하면 빨리빨리 비행기에서 멀어져서, 대피할 공간을 획보해주어야한다. 네 뒤에 300명이있다. 네가 안가고 얼짱대고 있으면 네 뒤에 사람은 하이킥으로 네 등짝에 태클을 걸지도 모른다. 그리고 언제 타이어의 퓨즈가 녹아서 네 옆구리를 관통할지 모른다.

 

마지막으로, 비오는데 인원파악한다고 대피한 승객들을 풀밭에 세워 놓았다고 불평한 글을 봤다. 역시 잘 모르고 하시는 말씀이다. 거의 대부분 비행기에서 화재가 나면 비행기 내부가 깜깜해질 가능성이 많다. 그중에는 기절해서 아직 탈출하지 못한 사람이 있을수도 있다.

 

결코 너희들 군기 잡을려고 줄 세워 놓은거 아니니까, 이왕 고생한거 살아남은거에 감사하고, 승무뮌들에게 조금만 더 협조해라. 승무원들도 참 고생하는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도 운이 조금만 더 좋았으면, 퍼스트 비지니스 타고 다녔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이다.

 

여튼 대한민국의 모든 항공사 직원들은 세월호하고는 틀리다. 제발 승무원들말 잘 들어주고, 무거운 짐들을 기내로 싣고 들어와서 올려달라고 하지마라. 그 양반들 겉에만 멀쩡하지, 인력이 부족해 병가도 못내고 비행나오는 불쌍한?! 사람들이다. 비행기를 타고있는 동안 너희의 안전을 책임지시는 분들이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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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만 보지 말고 내용을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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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애 앉히려고, 다른 승객 좌석을 안 비켜줬다네.. 무단 점유 비행기 짐 선반에 들어간 승무원들 (사진)
  • 2016.5.29 19:10

    역시,

    항상 실전을 겪고 있으신분의 생생한 정보네요....

     

    언론이 몰고 가는 방향으로만 보면 그렇게 보이긴 한데,

    그 분야의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보는 관점은 역시 진실을 관통하는 뭔가가 있네요.

    저도, 그 속도로 이륙하는데 비행기가 뒤틀림 없이 그대로 주기 되어 있는거 보고,

    누군진 모르겠지만, 콘트롤 하나만큼은 짱이다...했었는데....

     

    나중에, 원인이야 밝혀지겠지만, 부상자 없이 이렇게 탈출할수 있는 역량을 가진 항공사가

    좀 부뜻하게 느껴지면 좋으련만....

    롯X와 더불어 그닥 기업사주의 마인드가 약간 맘에 않드는건 사실입니다......쩝....

  • 2016.5.29 20:00

    ㅋㅋ 저도 우리나라 대표 항공사라 .. 다른 어느 나라 항공사보다 낫다고 생각하는데.. 경영진은 영 탐탁치가 않네요..

    그 놈의 땅콩 하나로 이미지를 얼마나 까먹은건지.. ㅠ.ㅜ

  • 2016.5.29 21:31

    실제 B777 항공기 이륙중단 절차를 보여주는 동영상이 있네요.

    정말 순식간에 절차를 수행하는군요.. 단 1초가 아까운 상황이겠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8gIwZiEnULQ

  • 2016.5.29 21:43

    비슷한 내용의 글이 있어 링크합니다.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1102620633136994&id=100001672031133

  • 2016.5.30 00:43

    드디어 언론에서도 객관적(?)인 시각으로 이 논란을 다루기 시작했네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15&aid=0003601458&sid1=001&lfrom=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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