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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항공·캐세이퍼시픽에 영감을 주었던 에어인디아

쥬드2017.07.05 11:13Views 389Votes 5Comment 0

  • 아시아 최고(最古) 항공사, 에어인디아

  • JRD Tata의 꿈·열정으로 성장한 에어인디아

  • 한 때 세계 최고 서비스 자랑했으나 매각을 앞둔 신세 전락

1970년대 초반 싱가포르 리콴유 총리는 작은 섬나라에 불과한 싱가포르를 강력하게 만들기 위한 고민을 끊임없이 시도했다.

그중의 하나는 작은 섬나라에 대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우선 싱가포르를 알릴 필요가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전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항공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좋은 아이디어였지만 이미 전 세계 많은 나라, 항공사들이 존재하는 가운데 어떤 특별한 점을 부각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런 기반 없이 시작할 수 없었기에 리콴유 정부는 모범이 될만한 항공사를 고르기 시작했다.

고민 끝에 벤치마킹하기로 결정한 곳은 다름 아닌 에어인디아(Air India)였다.

"1970년대에 등장해 세계 하늘을 지배하기 시작한 싱가포르항공, 캐세이퍼시픽, 타이항공 등은 세계 항공시장에 '서비스'의 개념을 재정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들 항공사에게 영감을 준 것은 아시아 최초의 항공사로 1940년대부터 영향력을 발휘했던 에어인디아(Air India)다." (앤서니 샘슨, Empires of the Sky-The Politics, Contests and Cartels of World Airl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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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 기념 비행에 나선 JRD Tata

 

에어인디아의 시작은 항공 개척 시기의 여타 항공사들과 마찬가지로 항공우편이었다. 1930년대 초 유럽발 인도 도착 항공우편은 다시 카라치에서 기차로 인도 각지로 운송되었다. 며칠이 걸리는 과정을 답답히 여겼던 공군 조종사 출신 Nevill Vintcent는 JTD Tata에게 인도 국내 항공편 아이디어를 가져갔다.

그리하여 1932년 10월 15일, JRD Tata와 Vintcent는 Tata Air Mail을 설립해 운항을 시작했다. 우편물과 승객 2명을 겨우 태울 수 있는 Pus Moth 비행기 2대로 카라치-봄베이(현재 뭄바이)-마드라스 노선에서 28시간 걸리는 우편 비행을 시작했다. 처음 1년 동안 우편 10톤과 승객 155명을 운송해 6만 루피 수익을 올렸다. 그리고 2년 만에 델리, 히데라바드, 고아, 콜롬보 등으로 노선을 확장했으며 1938년에는 Tata Airlines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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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타타항공(Tata Airlines) 광고

 

이 항공사의 한 단계 진화는 1946년에 나타났다. 2차 세계대전 이후 JRD Tata는 세계 항공업계의 큰 가능성을 내다봤다. 그래서 그는 사명을 에어인디아(Air India)로 변경하고 록히드 콘스텔레이션이라는 당시 최신 대형 항공기를 도입했다. 이 항공기는 '말라바 공주(Malabar Princess)'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에어인디아의 발전에 기여하게 된다.

말라바 공주는 1948년 6월 8일, 첫 국제선 항공편의 임무를 담당했다. 봄베이 산타크루즈공항을 이륙한 말라바 공주는 카이로, 제네바를 거쳐 런던까지 비행했다. 인도 및 영국의 다수 유명인을 포함해 35명을 태우고 날아간 이 비행의 당시 운임은 1720루피였다.

에어인디아의 모든 승무원은 JRD Tata의 세밀하고 꼼꼼한 지시를 따라야 했다. 이 장거리 비행을 위해 승무원들은 몇 개월 동안 연습과 훈련을 거듭해야만 했고 드디어 말라바 공주는 런던에 도착했다. 그는 런던 도착 후 항공기에서 내리면서 기자들에게 '시간을 맞추세요. 우리는 스케줄대로 도착했습니다.'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이후 30년 동안 에어인디아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항공사로 자리매김했다. 거대한 글로벌 항공사들에 비해 규모는 작을지 모르지만 다른 항공사들이 부러워했던 서비스를 자랑했다. 1950년대 영국의 BOAC(현재 영국항공)이 대서양 노선에서 제트기 서비스를 도입했을 때도 많은 사람들은 대서양 노선에서 에어인디아의 프로펠러 항공편을 선호했을 정도였다. 

싱가포르항공의 유명한 상징 아이콘 중 하나인 승무원 유니폼 실크 Sarong-kebaya는 에어인디아의 실크 Sarees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1960년대 미니 스커트가 유행이던 미국에 선보인 에어인디아 광고는 당시 승무원 유니폼은 인도 고유의 것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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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인디아가 자랑했던 최상급 서비스의 가장 큰 영향력은 JRD Tata로부터 나왔다. 그는 가능한 가장 좋은 방법으로 서비스하기를 원했다. 승무원들의 서비스 현장에 나타나 와인을 따르는 방법부터 시작해 승무원의 헤어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따져가며 다그치는 등 악명이 높았다. 지저분한 카운터를 보고는 세정제로 직접 청소를 하며 직원들을 부끄럽게 만들었으며 승무원들을 도와 함께 항공기 화장실을 청소하기도 했다.

그는 단순히 대가를 받고 눈에 보이는 일만 한다는 기본적인 태도를 넘어 세세한 부분까지 관심을 가지도록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으며 그 영감은 궁극적으로 에어인디아의 명성을 만들어냈다.

당시 에어인디아는 국영이었기 때문에 수익보다는 항공사 명성, 품위를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했을지 모른다. Tata 자신은 이를 '노동 자체를 사랑한다'라고 할 만큼 열정을 퍼부었다. 그는 Tata 그룹 회장이었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에어인디아에 할애했다.

하지만 1978년 JRD Tata는 인도 총리 Morarji Desai에 의해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표면적인 이유는 국영 항공사인 에어인디아에서 주류 서비스를 금지해야 한다는 총리 입장에서는, 주류 서비스가 국제선 항공사로서 기본적인 서비스 중 하나라고 맞서는 등 사사건건 부딪혔던 Tata가 눈에 가시 같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나중에 인디라 간디 총리는 다시 그를 에어인디아 이사회에 재임명하기도 했다. 이후 에어인디아는 과거의 명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시대에 뒤쳐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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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인도 정부는 에어인디아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 경영 부실이 지속되면서 결국 최근 6년 동안 공적자금으로 연명해왔으나 더 이상 수혈을 지속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보여주는 싱가포르항공, 캐세이퍼시픽 등에 영감을 주는 등 세계 최고 항공사 중 하나였던 에어인디아가 이제는 인도 내에서도 삼류 항공사 수준이라는 오명을 입고 있다. 그 사이에 인디고, 제트에어웨이즈 등 무섭게 성장한 신생 항공사들이 에어아시아 자리를 차지해 버렸다.

[항공소식] 인도 정부, 80억 달러 부채 에어인디아 매각 검토(2017/6/10)

에어인디아가 어디로 매각될지는 알 수 없으나 항공 서비스에 대한 자부심과 과거의 틀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이 없는 한 과거의 명성을 다시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JRD Tata이 이끈 Tata 그룹은 현재도 항공업계와 연을 유지하고 있다. JRD Tata는 물론 얼마 전 회장에서 물러난 그의 손자도 헬리콥터 조종면허를 가지고 있을 만큼 항공분야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Tata 그룹은 에어아시아와 합작해 저비용항공사를 설립했으며 싱가포르항공과도 협력해 비스타라(VISTARA)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항공소식] 인도 타타그룹, 싱가포르항공과 VISTARA 항공 설립(2014/8/13)
[항공소식] 에어아시아, 인도 시장 진출 - 저비용항공사 설립(201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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