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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ident

조종사가 저지른 자살 항공사고 사례들

마래바2015.03.27 19:23Views 3873Votes 2Comment 2

지상 위의 자동차는 운행 도중 운전사가 사망하거나 자리를 비워도 다른 사람(승객)이 받아서 운전할 수도 있고, 그냥 길 위에 세울 수도 있다.

하지만 비행기는 하늘을 날기 때문에 도중에 문제가 생겨도 세울 수가 없다. 조종사 면허를 가진 사람도 많지 않아 조종사가 부재하면 그냥 넋 놓고 바라볼 수 밖에 없다.

며칠 전 프랑스 알프스에 추락한 저먼윙스 항공사고를 두고 조종사의 자살 시도가 원인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음성녹음장치(CVR) 분석 결과, 이번 사고는 부조종사가 자살을 목적으로 두고 기장이 (화장실에 가기위해) 조종실을 비운 틈을 타 문을 걸어 잠궈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항공기를 지상으로 몰아 추락시킨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부조종사(안드레아스 루비츠, 28세)가 자살(?)을 시도해 항공기를 추락시켰는지 아니면 정신을 잃고 쓰러지면서 조종간을 잘못 건드렸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만약 자살을 시도한 것이라면 과거의 다른 사례를 비추어 볼 때, 보험금을 노렸거나 정신질환에 의한 충동적인 행위였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지금까지 항공기 조종사가 일으킨 항공사고 중 자살을 목적으로 사고를 일으킨 예도 적지 않다.

 

1. 1976년, 이혼 아내 아파트 충돌 사건 (12명 사망)

9월 26일,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소속 Antonov-2 조종사는 노보시비르스크의 한 아파트에 자신이 몰던 비행기를 들이 받아 조종사 자신과 아파트 거주민 등 12명이 사망했다.

그 아파트는 자신과 이혼한 전 아내가 살고 있는 곳으로 전 아내에 대한 분을 삭히지 못해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으며 전 아내 역시 이 사고로 희생되었다.

 

2. 1979년, 해고 정비사 자살 사건 (4명 사망)

8월 22일, 콜롬비아 보고타공항에 한 젊은 정비사(23세)가 숨어들었다. 이 정비사는 해고당한 보복으로 군용 비행기 HS-748 수송기를 훔쳐 이륙했다. 그리고는 까레라(Carrera) 주택가에 추락해 거주민 포함해 4명 사망했다.

 

HS-748
Hawker Siddeley HS 748 수송기

 

3. 1982년, 일본항공 조종사 자살 기도 사건 (24명 사망)

2월 9일, 일본항공 소속 350편 항공기가 도쿄에 착륙 도중 사고 24명이 사망했다. 범인은 다름아닌 기장이 비행 중에는 작동시키지 말아야 하는 보조제동장치인 트러스트리버서(Thrust Reverser)를 작동시켰는데, 기장의 정신상태가 온전하지 않았던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결국 그 조종사는 정신병을 이유로 무죄 판정 받았다.

 

4. 1994년, 공군 엔지니어 자살 사건 (1명 사망)

7월 13일, 러시아 공군 소속 엔지니어가 Antonov-26 비행기를 훔쳐 자살을 시도했다. 러시아 쿠빈카공항을 이륙해 도시 상공을 선회하다가 연료가 떨어져 추락해 엔지니어 본인 사망했다.

 

5. 1994년, Air Maroc 조종사 자살 사건 (44명 사망)

8월 21일, 카사블랑카로 비행 중이던 Royal Air Maroc 소속 630편 항공기(ATR-42)가 16,000 피트 상공에서 조종사가 자동비행장치를 끄고, 직접 지상으로 방향을 바꿔 수직 추락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44명 전원 사망했다. 왜 조종사가 자살을 시도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Royal Air Maroc 소속 630편 항공기(ATR-42)
사고 항공기

 

6. 1997년, Silk Air 조종사 자살 사건 (104명 사망)

12월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출발해 싱가포르로 비행 중이던 실크에어 소속 185편 항공기(B737)가 인도네시아 Musi 강으로 수직 낙하해 승객과 승무원 104명 전원 사망했는데, 부조종사가 조종실을 비운 사이에 기장이 자살을 위해 사고를 냈던 것으로 추정했다. 인도네시아 당국 조사 결과 기장은 당시 업무로 곤란을 겪었으며 재정상의 문제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실크에어 소속 185편 항공기(B737)
사고기 잔해

 

7. 1999년, 비행 금지된 Air Botswana 조종사 자살 사건 (1명 사망)

10월 11일, 진료 및 검진 중이던 Air Botswana 소속 조종사가 ATR-42 비행기를 몰고 이륙했다. 교신을 통해 자살할 것을 알리고 Gaborone 공항으로 돌진해 추락했다. 조종사는 의료적인 이유로 2000년 2월까지 비행이 금지된 상태였다.

 

Air Botswana 소속 조종사가 ATR-42
Air Botswana ATR-42 비행기

 

8. 1999년, Egypt Air 조종사 자살 사건 (217명 사망)

10월 31일, 이집트항공 소속 990편 항공기(B767)가 뉴욕에서 카이로로 비행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부조종사가 자살을 시도하면서 2분 동안 고도 33,000 피트에서 24,000 피트까지 곤두박칠쳤다. 기장이 조종실을 비운 사이에 일이 벌어졌으며 기장이 다시 끌어 올리려 했지만, 부조종사가 엔진을 꺼 버리는 바람에 그대로 추락했다. 승객과 승무원 217명 전원 사망했으며 자살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9. 2013년, LAM 조종사 자살 사건 (33명 사망)

11월 29일, LAM 소속 470편 항공기(Embraer ERJ-190)가 Maputo 에서 Luanda 로 비행하던 중 나미비아(Namibia) 지역에서 급강하하면서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33명 전원 사망했다. 부조종사가 조종실을 비운 사이에 기장이 의도적으로 추락시킨 것으로 밝혀졌으나 의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LAM 소속 470편 항공기(Embraer ERJ-190)
LAM 항공 ERJ-190 항공기

 

10. 2015년, Germanwings 조종사 자살 사건 (150명 사망) - 추정

3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출발해 뒤셀도르프로 비행 중이던 독일 저먼윙스 소속 9525편 항공기(A320) 부조종사가 기장이 조종실을 비운 사이 문을 걸어 잠그고 프랑스 알프스 지역으로 고의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사고로 탑승객과 승무원 150명 전원 사망했다.

 

저먼윙스 소속 9525편 항공기(A320)
잔해만 남아있는 추락 현장 (알프스)

 

작년 3월, 쿠알라룸푸르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다가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370편 역시 조종사의 자살 시도라는 분석, 추측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조종사 중 한 명(기장)이 다른 조종사가 조종실을 벗어난 틈을 타 기내 여압장치를 작동 중지시켜 승객들의 정신을 잃게 하고 항공기는 바다 위에 착수한 후 바다 속으로 가라앉게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잔해가 전혀 발견되지 않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어쨌거나 말레이시아항공기 실종 사과를 제외하더라도 위 사례에서도 보는 바와 같이 조종사 자살 사건 가운데는 기장 혹은 부조종사가 조종실을 비운 사이에 벌어진 자살 사고가 4건이나 된다. 

2001년 911테러 이후 테러범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조종실은 철저히 차단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조종실에서만 조종실 문을 열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이번 저먼윙스 사고 또한 기장이 조종실로 들어가려고 시도했으나 불가능했다.

이 사고를 계기로 전 세계 항공업계는 조종실에 조종사 한 명만 남겨두는 것을 방지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잘못된 마음을 먹은 조종사가 한 명만 조종실에 남겨지는 경우 불의의 상황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항공사 가운데 대한항공과 제주항공만 조종실에서 조종사가 화장실 등의 이유로 이석하는 경우, 대신 객실 승무원이 다른 조종사와 함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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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
  • 자유가보인다 (Nonmember)
    2015.3.30 13:01
    조종실에 화장실이 딸린 항공기는 없나요?
    그러면 외부로부터 문을 못 열게하는 문제도 해결되면서, 동시에 조종사 화장실문제도 해결 될텐데..
  • 마래바Author
    2015.3.30 13:02
    @자유가보인다
    네, 아직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용하는 비행기에는 조종실에 화장실이 딸리지는 않습니다.
    그래서들 고민하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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