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항그룹(HNA Group, 海航集团有限公司)
2000년, 하이난항공을 기반으로 다수의 항공사 등을 포함해 설립되었다. 이후 외국 공항, 외국 금융 기관 등을 공격적으로 매입·합병하며 사세를 급격히 확장했다. 다양한 부문으로 사업을 다각화했으며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힐튼호텔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2017년 포춘 세계 500대 기업 순위 가운데 연 530억 달러 매출로 170위에 올랐다. 우리나라 아시아나항공과 기내식 공급을 위해 설립된 게이트고메코리아의 모기업인 게이트고메 역시 하이항그룹 소속이다.
2021년 1월, 하이난항공그룹(하이항그룹, HNA그룹)이 파산했다. 하이난성 고등인민법원은 부채 상환 불가로 그룹이 파산을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2021년 10월 항공·공항·금융·기타 사업 4개 별도 회사로 분리하는 파산 구조조정안을 통과시켰다.
사업 부문
부문 | 소속 기업 | 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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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A Aviation | Air Chang'an, Beijing Capital Airlines, Fuzhou Airlines, Grand China Air, GX Airlines, Hainan Airlines, HK Express, Hong Kong Airlines, Lucky Air, Tianjin Airlines, Urumqi Air, West Air, Suparna Airlines, Gategrou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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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A Tourism | 리조트, 호텔 등 | |
HNA Capital | Bohai Trust 외 30여개 기업 투자 | |
HNA Holdings | 부동산 투자, 중국 내 16개 공항 운영 | |
HNA Modern Logistics | 선박, 항공 화물 등 물류 | |
HNA Innovation Finance | 무역, 재무 투자 등 | 홍콩 기반 |
HNA Innovation Media & Entertainment |
성장
중국민항에 근무하던 천펑(陈峰)은 하이난성의 지원(1천만 위안, 10억 원)으로 하이난항공을 설립한다. 경제특구인 하이난성의 경제 발전을 위한 것으로 때 마침 주식제도 시범 지역으로 지정된 하이난성 환경 덕분에 중국에서 첫 주식회사 하이난항공을 설립하고 확보한 2억 5천만 위안으로 보잉 항공기 2대를 도입했다. 1993년 5월 2일 첫 비행을 시작한 이래 하이난성 등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첫해부터 흑자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자본 확보가 어려워지자 미국 투자가 소로스로부터 2500만 달러 주식 매입 형태로 투자금으로 시작해 미국에서만 총 30억 위안 투자금을 추가 확보했다. 상하이거래소와 홍콩거래소에 잇달아 상장하며 단번에 글로벌 대형 항공사로 도약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위축된 해외 시장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사세를 확대했다. 2016년에는 세계 10대 글로벌 인수합병 가운데 3개가 하이난항공그룹이었을 정도였다.[1]
하이항그룹은 99억9500만달러짜리 C2를 사들인 데다 64억9700만달러를 투자해 힐튼호텔 지분 25%도 매집한다. 잉그램마이크로를 60억6700만달러에 매입한다. 2017년까지 그룹에 편입시킨 항공사만 수도항공, 서부항공, 장안항공, 톈진항공, 푸저우항공, 우루무치항공, 가나AWA항공 등 14개다. 운영하는 항공기 1,250대로 연간 9,200만 명을 수송 실적을 기록한다. 항공 분야만 따져도 글로벌 10대 항공사가 됐다.
하이항그룹 확장을 주도한 인물은 왕젠(王健)으로 그는 1993년 천펑이 하이항을 만들면서 민항총국에서 영입한 인물이다. 내부 권력 다툼에서 왕젠이 승리하면서 회장에 올랐다. 거침없는 문어발식 확장 전략으로 2015년 464위였던 기업 순위가 불과 2년 만에 170위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2017년 6월 중국 금융당국은 은행을 통해 민영기업 해외 M&A를 조사하기 시작했고 하이항그룹은 직격탄을 맞았다. 은행 돈을 빌려 해외기업 인수합병에 나섰던 하이항그룹은 바로 유동성 위기에 몰렸다. 그룹 채무가 7,179억 위안에 달하며 항공기 연료 대금을 못 낼 정도로 어려워진다.[2] 이에 하이항그룹은 해외 자회사와 부동산을 매각하기 시작했다.[3]
2018년 7월, 결국 왕젠회장은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의 한 성당 담장에서 추락해 57년 생을 마감하고,[4] 천펑(65세)이 다시 경영을 맡는다. 그는 복귀하자마자 3,000억 위안 규모의 자산 매각을 결정했는데, 이때 정리된 기업만 금융 부동산 등 300개에 이른다.
경영 위기
항공업으로 시작해 전세계에 항공, 부동산, 호텔, 물류, 은행 사업을 거느린 총자산 1조 위안의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한 하이난항공그룹(하이항그룹)은 공격적인 해외 기업 인수합병 전략을 구사했다. 그 과정에서 중국 정부와의 유착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며 문어발식 기업 인수합병 후유증으로 대규모 부채 문제를 떠안았다. 2019년 상반기 기준으로 하이항그룹의 총자산 9,806억 위안에 부채 7,067억 위안으로 부채율이 그다지 높지 않았으며 2019년 결산 6억5000만 위안 순익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는 자회사 텐진항공 지분 48%를 매각해 22억 위안을 확보하는 등 막대한 자산을 매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순익에는 정부 보조금 3억 6천만 위안도 포함되어 있다.
2019년 말 천펑 회장은 공식적으로 경영 위기를 시인했다. 만기 도래하는 1천억 위안(약 17조 원)에 달하는 채무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설상가상으로 2020년 1월 불거진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그룹의 경영난은 더욱 심화되어 위기에 처했으나, 하이난성 정부가 채무를 대신 변제했고 하이항그룹을 다른 중국 기업에 매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5]
2021년 1월 하이난성 고등인민법원은 부채 상환이 어려워 그룹이 파산 및 구조조정을 신청했다고 발표했다.[6] 2021년 3월 15일, 고등법원은 "HNA 그룹과 관련된 321개 회사가 짊어진 부채 규모가 방대하고, 시스템적 금융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사회에 커다란 압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하며 하이난항공그룹 구조조정 결정을 내렸다.
2021년 9월, 중국 랴오닝성 팡다그룹이 하이항그룹 산하 항공사업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푸싱그룹, 쥐야오그룹과 경쟁 벌여 최종 낙찰)
2021년 10월, 채권단이 표결과 항공·공항·금융·기타 사업의 4개 별도 회사로 분리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파산 구조조정안을 통과시켰다.[7]
참고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