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하이클럽(Mile High Club)
항공기 비행 중 기내에서 사랑을 나누는 행위를 뜻하는 속어다. 영화나 소설 속에서만 등장하는 이야기 같지만 현실에서도 드물지 않게 발생하곤 한다. '클럽'이라는 표현 때문에 실제 존재하는 것이냐 하는 의문이 생기지만 실재하지는 않는다. 그저 그런 사랑행각을 벌이는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통틀어 표현하게 된 것이다.
보통 비행기가 비행하는 고도(1마일, 5,280피트)를 감안해 mile high(1마일 높이에서, 즉 공중에서, 비행 중에라는 의미)라는 표현으로 정착되었다.
마일하이클럽 유래
마일하이(Mile High) 클럽은 100년 전에 한 조종사와 유부녀에 의해 탄생했다. 비행기 추락으로 30세에 요절한 겁없는 조종사 '로렌스 스페리(Lawrence Sperry)'는 1892년에 태어나 18세 때 비행 가능한 글라이더를 만들 정도로 기계에 재능을 보였다. 접이식 랜딩기어(Retractable Landing Gear), 선회·경사계기(Turn & Bank Indicator), 자동비행장치(Autopilot)를 처음으로 개발했으며 그는 자신이 개발한 자동비행장치를 1914년 시범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의 마일하이클럽은 그의 바람둥이 기질과 자신이 개발한 자동비행장치 때문에 생겨났다. 자동비행장치가 없었다면 비행 중에 조종사가 딴 짓(?)을 하지는 못했을테니 말이다.
그는 비행교습을 시키는 과정에서 1916년 11월 21일, 한 유부녀(Dorothy Peirce[1])와 수상비행기(Curtiss Flying boat)를 타고 뉴욕 상공을 비행하다가 그만 롱아일랜드 Great South Bay 물 위에 추락했다. 문제는 발견 당시 두 명 모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 상태였던 것이다. 이 사실은 당시 신문 1면에 크게 보도되었고 그는 마일하이(Mile-High) 클럽의 창시자(?)가 되고 말았다. 그는 나중에 당시 사고에 대해 비행 도중 몸을 잘못 움직이는 바람에 자동비행장치 부분 중 하나인 자이로(Gyro)를 잘못 건드리는 바람에 그렇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자동비행장치를 비행 중 사랑을 하는데 유용(?)하게 사용했던 것이다.
당시 스페리가 비행했던 고도는 1마일 높이는 아니었다. 불과 500-600피트에 불과했지만 '지상이 아닌 하늘에서'라는 의미로 마일하이(Mile High)라는 표현이 사용되었다.
마일하이클럽 현황
통계적으로 드러난 수치는 없으나 영국에서의 한 설문 조사에서는 승무원 중 20% 가량이 동료 승무원이나 승객들과 기내에서 사랑을 한 적 있다는 결과가 나올 정도로 드물지만은 않다. [2] 또한 일반 승객이 이런 행위를 벌이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조사(설문)에 따르면 항공여행을 했던 사람들 중에 3% 정도가 마일하이클럽에 가입(?)했다고 하니 연간 전세계 30억명 정도가 비행기를 이용한다면 .... 무려 4천 5백만명 정도가 매년 마일하이클럽 회원이 되는 셈이다.
클럽 창립 이후
스페리(Sperry)는 이후에도 항공 관련하여 여러가지 발명품을 개발해 냈으며, 항공 개척자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1923년 12월 13일 프랑스로 가기 위해 영국에서 비행기를 이륙한 후 영국해협에 추락해 사망했다. 그의 시신은 다음해 1월 11일에 발견되었다.
또 다른 주인공인 피어스(Pierce)는 그 마일하이클럽 사건이 발생한 지 11개월 만에 결국 이혼하고 만다. 이후 Hal Sims와 결혼했으며 조종사, 모터사이클 레이서, 저널리스트 & 언론인 등으로 활동하다가 1960년 3월 24일, 70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참고
각주
- ↑ Cynthia Polk, Waldo Polk, Waldo Peirce, Dorothy Rice Sim 등 몇 개 이름이 혼용되고 있다.
- ↑ [항공소식] 비행 중 마일하이클럽 승무원이 이렇게나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