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AS(Maneuvering Characteristics Augmentation System)
비행하는 항공기의 실속을 방지하기 위해 개발된 시스템으로 위험한 조건, 즉 실속이 예상되는 경우 항공기의 기수를 아래로 기동시킨다. MCAS는 받음각(AOA)이 일정 각도 이상으로 커지면 실속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자동으로 항공기 기수를 아래로 내리고 항공기 속도를 가속하는역할을 담당한다.
MCAS가 B737 MAX에 도입된 이유는 기존 B737 항공기에 비해 더 크고, 무겁고 앞으로 더 튀어나와 있어 무게 중심과 공기역학적 특성의 차이로 엔진 주위에서 양력이 추가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즉 의도치 않게 비행기 기수를 지나치게 들어올려 받음각이 커지면 실속(Stall)에 빠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비행기 기수를 자동으로 내리는 MCAS를 탑재한 것이다.
센서 오작동으로 인한 MCAS 작동
MCAS는 비행 상태가 비정상적일 때 작동하는 것으로 원리, 기능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받음각 센서에 이상이 생기면 상황은 달라진다. 즉 받음각 센서가 오작동해 받음각이 일정 각도(14도) 이상이라고 표시할 경우 MCAS는 즉각 작동해 기수를 내린다. 조종사가 아무리 기수를 들어 올리려 해도 MCAS는 현재 받음각이 너무 커서 실속 위험이 있으므로 조종사의 의지를 무시하고 기수를 일방적으로 내리는 것이다.
라이온에어 610편 추락 사고 당시 조종사가 기수를 들어 올리려 애쓰는 상황이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도 MCAS 자체의 문제가 아닌 센서의 오작동이 결정적이 사고 원인이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MCAS를 무력화시키는 작동법을 조종사가 제대로 숙지하고 있지 못한 것도 사고를 방지하지 못한 이유였다.
에티오피아항공 302편 추락 사고에서는 항공기 (상승) 수직 속도가 매우 빨랐는데 이 역시 항공기가 실속 상태라고 판단하고 MCAS가 작동하면서 속도를 가속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연이은 추락 사고와 MCAS
라이온에어에 이어 에티오피아항공 추락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B737 MAX 기종 자체의 결함을 원인으로 지목하는 여론이 강하게 형성되었다. 하지만 밝혀진 바에 따르면 라이온에어의 경우 센서 고장으로 인한 작동 불량이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었으며 이 때 작동한 MCAS 조작법 등을 제대로 알지 못한 조종사에게도 원인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연이은 사고로 각국과 항공사들이 B737 MAX 항공기에 대해 운항을 중지시켰으며 제조국인 미국마저도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지시키면서 초유의 항공기 전면 운항이 사태가 벌어지게 되었다.
참고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