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타르항공, 보유 A380 항공기 절반 가량 운용 중단 밝혀
- 코로나19 펜데믹 속 초대형 항공기 필요성 없어,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까지 시간 요원해
- 결국 A380 항공기는 모두 퇴출할 가능성 크다 시장 판단
카타르항공이 보유 A380 기재 가운데 절반 정도의 운용을 멈출 예정이다.
알 베이커(Al Baker) 카타르항공 회장은 '가스 배출량을 고려하면 최악의 기재 중 하나'라고 A380 항공기 운용 불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운용을 절반 정도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은 항공업계에 직격탄이 됐다.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각국이 국경을 걸어 잠그며 외국으로부터의 유입을 적극 차단해 국제선 여객 수요는 절벽 수준으로 급감했다. (글로벌 이동 제한)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가뜩이나 중형·장거리 위주로 흐름이 바뀌던 항공기 시장에 대형 항공기가 설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특히 A380이나 B747 같은 기종은 코로나 펜데믹 속에 정말 거추장스러운 존재가 돼 버렸다.
에어프랑스, 루프트한자 등은 이미 A380 항공기 퇴출 방침을 굳혔고 에티하드항공도 퇴출을 검토하고 있다. A380 기종을 가장 먼저 운용하기 시작했던 싱가포르항공 역시 10년의 리스(임차) 기간이 종료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방출해 버렸다.
중동 3대 항공사 중 하나인 카타르항공 역시 A380 항공기 필요성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환경 문제'를 퇴출의 이유로 언급했지만 실제로는 더 이상 초대형 항공기가 더이상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 보다 정확한 이유일 것이다.
카타르항공 A380 항공기
이미 카타르항공은 A380 기종 퇴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기 이전에 카타르항공은 2024년에서 2028년 사이에 보유하고 있는 A380 항공기 10대 모두 폐기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에 절반 가량의 퇴출은 그 시기를 앞당긴 것에 불과하다.
카타르항공은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자 A380 항공기를 그라운드시키면서 적어도 2년 동안은 다시 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상황으로는 카타르항공 역시 A380 항공기 절반이 아닌 전체를 영원히 퇴출할 가능성이 크다. A380 기종을 운용하려면 적어도 항공수요가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어야 하지만 적어도 3~5년 걸릴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항공수요 회복시기 예측을 고려할 때 카타르항공이 나머지 절반의 A380 기종을 운용하겠다는 의지는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카타르항공은 이미 B787, B777-9, A350 등 장거리·중대형 항공기를 다량 주문한 상태로 A380 기종의 설자리는 좁아지며 존재 이유가 희미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