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기내 휴대하는 수하물 크기를 철저히 규제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시카고를 기반으로 하는 유나이티드항공은 승객이 기내에 휴대해 들고 들어가는 가방 크기에 대해 철저하게 자사 기준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이 제시하는 기내 휴대 수하물 크기는 삼변이 각각 9 x 14 x 22 (인치) 로 115cm (23cm x 36 x 56) 가 최대 크기다. 이는 통상 일반 여객기 좌석 하단과 선반에 넣을 수 있는 크기로 이 보다 큰 경우에는 사실상 기내에 보관하기 어렵다.
하지만 지금까지 항공사들은 이런 기내 휴대 가방 크기 제한에도 불구하고 융통성 있게 운영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탑승구에서 자를 들이대며 재지는 않고 대략 눈 짐작으로 너무 크다 싶은 가방만 규제해 왔었다.
이번 유나이티드항공의 기내 휴대수하물 규제를 두고 수하물 요금을 더 걷으려는 꼼수가 아니냐며 불만의 소리가 높다.
이런 불만에도 불구하고 유나이티드항공을 포함한 항공사 입장에서는 이 방침을 더 미룰 수 없는 것이 현실이 되었다. 기내로 들고 들어가는 짐이 많아질 수록 탑승, 하기 시의 혼잡은 물론 기내에 가방 보관할 공간마저 부족해져 승무원들은 이 가방 보관 때문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터뷸런스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 가능성이 커짐은 두말할 필요없다.
최근 대부분 미국 항공사들은 무료로 부치는 수하물이 없다. 수하물을 부치려면 요금을 내야 한다. 이런 현실 때문에 이용객들은 부치는 수하물을, 대신 기내로 들고 들어가려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전에는 어느 정도 부치는 수하물로 보내고 나머지만 기내로 휴대하려 했지만, 이제는 요금을 피하기 위해 기내로 들고 들어가기 때문에 점점 그 양과 크기가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유나이티드항공만 공개적으로 기내 휴대 수하물 규제를 철저히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다른 대부분 항공사들도 속내로는 같은 의견을 보이고 있다.
작년 유나이티드항공은 초과 수하물 수수료를 포함해 항공권 외 거둬들인 수익이 6억3천8백만 달러였으며, 몇년 안에 7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항공요금 가격이 치열하게 낮아지는 만큼, 다른 부가 수수료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