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 항공업계는 무섭게 세력을 확장하며 시장을 점유해가는 중동계 항공사들에 대해 극도의 긴장감을 표출하고 있다.
지난 달에는 걸프 3개 항공사에 대해 해당 국가로부터 420억 달러라는 막대한 보조금을 받아 시장경제에서 공정하지 못한 경쟁을 하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비난하고 나섰으며, 이런 상태에서 중동 국가들과의 오픈 스카이(Open Sky) 정책은 불공정한 경쟁만 가속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항공소식 미 항공업계, '걸프 항공사들 정부 보조금 불공정' 비난(2015/03/09)
이에 대해 당사자들인 걸프 3개 항공사(에미레이트항공, 카타르항공, 에티하드항공)는 미국 항공사들이 주장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것이라며 일축하고, 만약 조사가 시작되면 그에 관련된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자국 항공사들의 공식적인 주장 뿐 아니라, 항공업계 노조까지 관련 사실 조사를 촉구하는 현실을 더 이상 바라만 볼 수는 없게 되었다. 오바마 행정부는 미국 항공사들의 이런 주장과 중동 걸프 항공사들의 주장을 공정히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관련 3개의 연방기관 역시 이런 주장에 대한 사실 여부를 "오픈 포럼(Open Forum)"을 통해 조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 당사 항공사인 에티하드, 에미레이트, 카타르항공은 미국 항공사들의 열악한 서비스로 인한 경쟁력 저하를 자신들에게 원인을 돌리고 있다며 비난하고, 이번 논란이 자칫 중동계 항공사들을 마녀사냥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오픈포럼 시행에 대해 에티하드항공은 "어느 누구도 이 오픈포럼을 통해 나올 결과에 대해 예단하는 등 신중하지 못한 행위는 하지 않기를 바란다" 면서도 미국 3개 항공사의 주장은 근거없는 것이라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에미레이트와 카타르항공은 오픈포럼에 대해 지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미국 정부가 이번 이슈를 파악하는 입장을 밝힌 점에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 조사 과정은 투명성을 위한 기회이며 걸프 항공사들은 미국 항공사들이 공개하는 재무상태와 동일한 기준으로 관련 정보를 공개해야 할 것입니다." 라며 이번 이슈를 제기한 미국 항공사, 노조 대변인인 Jill Zuckman 은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