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유엔 산하 ICAO(국제민간항공기구)는 여객기에 충전식 리튬 배터리의 화물칸 탑재금지를 권고했다.
다만, 새로운 포장 방법에 따라 안전하게 탑재, 수송 가능하다고 인정될 경우에는 이 금지를 해제할 수 있다고 덧붙혔다. 하지만 여객기가 아닌 화물 전용 항공기에는 여전히 리튬 배터리 탑재, 운송 가능하다.
아직 ICAO 최고 의결을 거치지는 않았으나 올 2월 말에 열릴 예정인 최고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미 지난 해에 ICAO 는 충전식 배터리를 포함하고 있는 전자담배를 부치는 수하물에 넣지 못하게 금지(주1)했으며, 이번 결정은 단순히 전자담배를 넘어 모든 충전식 리튬 배터리가 포함되는 것이어서 그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리튬 배터리는 전자제품, 스마트폰, 랩탑(노트북) 컴퓨터 등 전기로 움직이는 거의 모든 제품에 포함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이 사용된다.
리튬 배터리는 두 개 이상의 셀(Cell)을 덧붙혀 만드는데 이런 리튬 배터리 대부분은 화물선으로 운송되고 있지만 약 30%는 항공기에 탑재되어 수송되고 있다.
리튬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은 여러 사건을 통해 익히 잘 알려져 있었으며, 미 항공연방청(FAA)도 실험을 포함해 여러차례 위험성을 경고하고 미국 자체적으로 전자담배, 배터리 탑재를 금지(주2)하도록 조치하고 있었다.
작년 3월 ICAO 는 보잉과 에어버스를 비롯한 항공기 제작사들에게 리튬 배터리로 인한 화재 예방, 대처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도록 했으나 '받아들일 수 없는 위험성'이 있다는 것만 확인했다.
결국 미국은 배터리 수송 금지 입장을 표명했고, 이에 배터리 제조, 운송 관련 업체와 IATA 등 글로벌 무역관련 단체는 적지않은 반발을 보였다. 운송과정에서의 문제가 아니라 제조단계에서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각국 정부는 현재의 위험성을 감안한다면 적어도 수 많은 사람들이 함께 탑승한 여객기에는 탑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공통적인 입장이기 때문에 최고위원회에서도 유사한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리튬 배터리 여객기 화물칸 탑재가 현실화된다면 앞으로 노트북, 스마트폰, 배터리가 든 전자제품 등은 승객이 직접 휴대하는 방식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주1) 항공소식 전자담배, 부치는 수하물에 넣지 못한다(2015/6/16)
(주2) 항공소식 미국, 항공 수하물에 전자담배 안돼, 기내 사용도 안돼(201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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