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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항공, 항공기 좌석 피치 줄여 증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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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20 기종 29인치, B777은 52석 늘려
항공사들의 수익 추구 분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영국항공이 좌석 레그룸(Legroom) 공간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항공기 좌석 앞뒤간 간격인 피치(Pitch)로 표현되는 레그룸은 얼마만큼 편안하게 비행할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엉덩이를 뒤에 바짝 붙히고도 무릎이 닿을 정도로 좁은 항공기 좌석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이런 식으로 좌석공간을 줄이는 이유는 그만큼 더 많은 좌석을 설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값싼 항공운임으로 많은 승객을 수송해야 하는 저비용항공사들이 적용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저비용항공사(LCC)가 아닌 일반 메이저 항공사들에게서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영국항공이 A320 여객기 좌석 피치를 29인치로 결정했다. 일반 항공사들 이코노미클래스 좌석 피치가 31-34인치인 점은 물론 자사 A320 항공기 좌석 피치 30인치였던 것과 비교해도 확연하게 피치를 줄이는 셈이다. 주변 경쟁 저비용항공사인 이지제트와 같은 좌석 피치가 되고 라이언에어(30인치)보다는 오히려 더 좁은 좌석 공간이 된다. 저비용항공사보다 더 좁은 좌석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정책은 영국항공이 속해있는 IAG(International Airline Group) 산하에 있는 에어링구스, 이베리아, 브엘링 등 다른 항공사들에게도 적용될 것으로 보이며 A320 항공기 좌석은 기존 171석에서 180석으로 늘어난다.
이렇게 되자 메이저 항공사인 영국항공과 항공운임이 저렴한 저비용항공사와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이냐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서비스 강화를 통해 프리미엄 수익을 추구해야 할 메이저 항공사가 LCC와 같은 입장이 되어 경쟁하겠다는 것 자체가 실수라는 주장이다.
영국항공에게 항공기 좌석을 늘리겠다는 계획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작년 장거리 기종인 B777에 대해 좌석을 52석 더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영국항공은 올해 초부터 단거리 구간에 대해서는 무료 음료 등을 없애는 등 저비용항공사 출신 수장 Alex Cruz의 경영 방침이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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