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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이난항공그룹, 유동성 위기로 10만 명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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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자금으로 거침없었던 외국 자산, 기업 인수합병에 제동
끝을 모를 정도로 전 세계 대상 영역을 확장하던 하이난항공그룹(HNA)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그룹 내 최대 10만 명 직원을 해고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1993년 중국 지방의 작은 항공사로 출발한 하이난항공그룹은 항공 관련 기업이나 공항은 물론 호텔, 물류, 은행 등 해외 기업을 공격적으로 인수 합병하면서 중국 및 해외 지배 항공사와 공항이 십수 개에 이를 정도로 급속히 사세를 확장해 왔다.
항공소식 하이난 항공그룹, 브라질 리오 데 자네이로 공항 매입(2017/7/18)
항공소식 하이난 영토 확장 어디까지? 버진 오스트렐리아 지분 매입(2016/5/31)
HNA그룹의 주력, 하이난항공
하지만 이에 필요한 인수 자금 대부분이 은행 대출 등이었고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자기 자본보다 외부 유입 자금을 통한 인수합병에 우려감을 표했었다. 중국 당국 역시 더 이상 외부 자금을 통한 사세 확장은 자칫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은행 대출에 제한을 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하이난항공그룹은 올 1분기 최소 150억 위안(약 2조 5천억 원)이 부족한 유동성 위기를 채권단에 통보해야만 했다. 지난해 말 하이난항공그룹의 총 부채는 1조 위안(약 170조 원)이며 올 1분기에만 상환해야 하는 부채가 약 650억 위안으로 외부 수혈이 없는 한 파산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1)
하이난항공그룹은 독일 도이체뱅크, 부동산 등 각종 자산을 잇달아 매각하며 유동성 위기 해소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매각 기업에 포함된 부분 포함해 약 10만 명 감축에 들어가면서 중국은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최대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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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기준 하이난항공그룹의 총자본은 225억 위안(약 3조 8천억 원), 총자산은 4687억 위안(약 79조 8천억 원)이다.
아시아나하고도 기내식 합작인가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무산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겠는데요
하이난그룹이 어제 오늘이 아니라 몇년 전부터 행보가 위험하다는 얘기가 제법 있었습니다.
중국 경제 급성장, 분위기 때문에 중국 기업 대출 등에 비교적 관대했던 중국 금융정책도 점차 안정적으로 기조가 변했기 때문이죠.
어쨌거나 아시아나의 선택이 악수였을 수도 있겠습니다. 이게 다 박삼구 회장이 그룹 다시 소유하려고 무리하게 아시아나항공 이용한 측면이 컸죠..
덕분에 부실해진 아시아나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