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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일가, 공정거래위원회까지 조사에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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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컵 갑질로 촉발, 경찰·관세청·국토부 등 전방위 압박으로 사면초가
조현민 물컵 갑질로 촉발된 분노가 조양호 회장 일가에 대한 전방위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찰, 관세청, 국토부에 이어 공정거래위원회까지 이들 로얄 패밀리의 편익 탈취 혐의로 조사에 들어갔다.
얼마 전 한진그룹 대상으로 회계·세무감사를 벌인 바 있어 정부 감시·처벌 관계 기관 모두가 대한항공 압박 조사에 참여한 셈이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광고대행사와의 회의에서 물컵을 집어던져 갑질을 벌인 일명 물컵 갑질 의혹과 함께 분노를 참지 못하는 듯한 음성 파일이 공개되고 이어 모친인 이명희 씨의 갑질 음성·동영상이 공개되었고, 해외에서 들여온 일가 물품을 적법한 절차를 무시하고 반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경찰은 조현민 전무는 폭행 혐의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간 상태이며 모친에 대해서도 내사를 진행 중이나 곧 수사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청은 한진그룹 각 기업은 물론 총수 일가압수수색을 통해 품품이 반입되는 과정에서 불법 여부를 조사 중이며 심각할 경우 탈세를 넘어 밀수 혐의까지 추가될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조현민 전무가 미국 국적이면서도 국적 항공사 등기 임원을 무려 6년 동안 지낸 사실에 항공사업면허 취소 등에 해당하는지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이어서 기업에게는 저승사자라 불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 혐의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 대한항공 기내 면세품 판매와 관련해 한진그룹 소휴 혹은 계열사에 부당한 이익을 줬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면세품 거래 과정에 계열사를 끼워 넣어 일종의 '통행세'를 챙기는 행위가 적법한지 조사한다는 것이다. 조양호 회장 세 자녀가 공동대표로 있는 면세품 중개업체 '트리온 무역'이 그 대상이다.
2014년 땅콩회항으로 혹독한 시련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조현민 전무의 물컵 갑질 대응은 그 교훈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대응방식이 더 큰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
여기에 서로 다른 입장에 좀처럼 같은 의견을 내지 않았던 대한항공 3개 노조가 공동성명을 통해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고, 땅콩회항 사건만 해도 회사를 위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대한항공을 비롯한 그룹사 직원들이 이번에는 스스로 총수 일가의 행태를 고발하고 나서면서 조양호 회장 일가의 위기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