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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부족, 에미레이트항공도 예외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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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 항공기 가운데 최대 18% 정도 비행 못하는 것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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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조종사 4명 탑승하던 항공편 가운데 일부는 3명만 탑승
세계 항공업계의 민감한 화두 중 하나는 조종사 부족이다.
양성되는 조종사가 급증하는 항공교통량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조종사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 민간 항공 교통량이 급증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조종사를 빨아들이듯 흡수하고 있는 형국이다.
유럽, 미국 등에서도 조종사 부족으로 인해 항공편 취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며 이런 분위기는 중동 항공사들도 예외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에미레이트항공 회장은 올 9월이나 10월까지는 괜찮을지 몰라도 기본적으로 조종사가 부족하다고 언급했다. 조종사가 부족으로 인해 노선 확장에 속도를 조절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얼마 있어 에미레이트항공은 전세계 6개 노선 운항편수를 소폭 감축했다.
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것으로 보였으며 4월 말에 이르자 두바이공항에는 B777을 비롯해 A380 항공기가 대량 주기 상태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에미레이트항공 기단의 18%가량이 멈춰서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관련 정보에 따르면 에미레이트항공 조종사 급여는 세금 면제 기준으로 약 10만 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 수준의 급여로 중국으로 빠져나가는 조종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중국 항공사들은 최대 30만 달러라는 고액 연봉으로 유혹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조종사의 법적 비행근무시간을 준수하는 범위에서 7월부터는 현재 4명의 조종사가 탑승하는 리오데자네이로, 보스턴, 시드니, 상파울루, 뉴욕 및 멜버른 등 항공편 탑승 조종사를 3명으로 줄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