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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하드, 항공사 투자 전략 실패와 유가 급등으로 2년 연속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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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투명 공개 약속으로 정부 차원의 지원도 바라기 힘들어
중동 3대 항공사 가운데 하나인 에티하드항공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에티하드항공이 지난해 15억 2천만 달러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되었다.
항공소식 에티하드, 2016년 19억 달러 대규모 손실(2017/7/29)
2016년 19억 달러 손실을 기록한 이후 최고 경영진을 교체하고 수익성 저하 노선을 철회하고 값비싼 항공기를 송출하는 등 사업 전반을 개편했다. 덕분에 지난해 비용을 7.3% 줄이고 매출은 1.9% 늘렸지만 2016년에 비해 적자 규모가 다소 줄어드는 데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이용객 수는 1860만 명이었으며 평균 탑승률은 78.5%를 기록해 2016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에티하드항공의 이런 경영난은 타 항공사 투자 전략의 실패가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작년 에어베를린이 파산하고 알리탈리아 역시 파산 후 매각 진행 중에 있다. 이 두 항공사 모두 에티하드가 전략적으로 지분을 보유하며 투자했던 항공사였다.
항공소식 에어베를린 파산 신청, 에티하드 전략 실패(2017/8/16)
항공소식 '또 공적자금?' 국민정서 악화, 알리탈리아 공중분해 위기(2017/5/9)
에티하드는 현재 4개의 다른 항공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이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에티하드, B777X 항공기 발주 취소 검토
여기에 최근 유가가 급등하면서 항공사 단일 운영비용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연료비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에티하드는 이미 발주한 항공기 가운데 B777X1) 항공기 주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티하드를 더욱 어렵게 하는 상황은 중동 3개 항공사에 대한 미국의 견제다. 불법적인 정부 보조금으로 불공정한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는 미국 항공업계의 주장으로 미국과 아랍에미레이트 연합은 에미레이트항공, 에티하드항공 재무상태를 국제 기준에 맞게 공개하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항공소식 미국·UAE, 중동 항공사 투명성 합의(2018/5/12)
이에 따라 아랍에미레이트연합 국영 항공사지만 정부 차원의 지원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시름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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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하드항공은 루프트한자와 함께 B777X 항공기를 가장 처음 발주(2013/11/17)한 항공사로 현재 25대 도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