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중국 후베이성 방문 체류자 14일 이내 우리나라 입국 금지
- 당초 부정적 입장이었으나 미국, 일본 등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 잇따르자 동참
- 일부 국가는 거주 지역, 기간 관계없이 중국발 외국인 원천적으로 입국 금지
우한 폐렴 확산과 관련하여 정부는 중국발 외국인에 대해 입국을 제한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 지역에 체류했던 외국인의 경우 14일 이내라며 우리나라 입국을 금지한 것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4일 0시부터 당분간 후베이성 14일 이내 방문하거나 체류했던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애초 “사람과 물품의 이동에 제한을 두는 것은 필요한 지원을 제한하고 발생국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세계보건기구(WHO) 입장에 따라 중국인을 대상으로 입국을 제한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감염자가 15명으로 증가하고 미국,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 국가들이 잇달아 중국발 외국인에 대해 입국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리자, 우리나라 정부로서도 더 이상 주저하고 있을 수만은 입장이 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정부의 조치가 신종 바이러스 위험성에 대해 지나치게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당장 입국 금지를 시행한 것도 아니고 시행일을 굳이 하루 여유를 두어 4일로 정한 것에 대해 그 이유를 알 수 없다는 여론이 높다. 또한 대한감염학회 등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미 중국 전역으로 확산된 상황에 후베이성 입국자만 입국 제한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치가 일본, 미국 등과 같은 수준이긴 하지만 이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었다는 분석이 많은 가운데 중국 눈치만 보며 다른 나라 조치만 뒤따라하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다.
러시아, 몽골, 싱가포르 등은 중국발 외국인 입국을 원천 금지했으며, 미얀마는 자국 도착 중국발 항공기를 승객 하기시키지 않은 채 자국민 1명만 하기시키고 항공기와 승객을 중국으로 되돌려 보내기도 했다.
더더욱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것은 바이러스 감염자 가운데 사망자가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도 나왔다는 점이다. 그동안 300여 명의 사망자는 모두 중국에서 나왔지만 오늘 필리핀에서 첫 사망자가 나오면서 심각성은 중국을 넘어 전 세계로 퍼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