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부산 경영진 대부분 재선임 방향으로 가닥
• 아시아나항공을 비롯 6개사 인수하는 HDC 측, 현재 초유의 코로나 위기상황 고려한 듯

HDC현대산업개발로 인수될 에어부산 경영진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11일 열린 이사회에서 한태근 사장의 사내이사를 유지하기로 하는 정기 주주총회 상정 안건을 확정했다.

지나 2014년부터 에어부산을 이끌어 온 한태근 사장은 오는 28일로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이번 결정으로 사내이사직을 연임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함께 매각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도 한창수 사장 재선임 결정에 이어 에어부산도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최악의 상황으로 몰린 상황에서 리더를 교체함에 따른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겠다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의도가 보인다.

대부분 인수합병되는 기업은 본래 가진 색깔을 지운다는 차원에서 수장 교체가 일반적이다.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3개 항공사를 인수하는 HDC 입장에서는 현대만이 가진 독특한 기업문화를 하루빨리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수장 교체가 불가피하지만 코로나라는 돌발 변수를 만나면서 새로운 출발보다는 당분간 안정과 위기탈출 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HDC 측은 박삼구 전 아시아나항공그룹 회장 장남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함께 인수하는 6개사 대부분 기존 경영체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우리나라 국민의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가 100여 개로 늘어나면서 실제 항공기를 띄울 도시가 사라져 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국내 8개 항공사는 노선의 80-90%를 중단한 상태이고 그나마 운영하는 노선도 탑승객이 심지어 4-5명일 정도로 항공기를 띄우는 이유가 이해가 어려울 정도다.

업계는 이런 사상 초유의 위기상황에서 대대적인 경영진 교체는 자칫 더 큰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HDC 측의 판단을 이해할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