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결국 도쿄올림픽 1년 연기.. 전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 범위
- 올림픽 개최 위해 아껴(?)왔던 감염 검사 확대하면 일본도 감염자 폭증 전망
올 7월에 개최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이 결국 1년 연기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어제(24일) 저녁, 일본 아베 총리는 올림픽위원회(IOC) 바흐 위원장과의 전화 회의를 통해 양측이 도쿄올림픽을 1년 정도 연기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내년 2021년 여름 이전에는 올림픽이 개최될 것이라고 밝혀 자신의 총리 임기 중에 올림픽 성사를 위해 속내를 끝내 감추지 않았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로 미증유의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지금까지 일본은 올해 도쿄올림픽은 예정대로 치를 것을 수차례 다짐하고 공표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는 특정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많은 의심이 드는 가운데서도 일본은 표면적으로 감염자 수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올림픽 개최에 사활을 걸었다. 그러나 전 세계가 코로나 감염 사태에 빠지면서 국경 봉쇄가 연이어지고 있는 상태에서 일본만의 여건으로 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미 캐나다, 호주 등은 올해 도쿄올림픽에 선수단을 보내지 않을 것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세계 각국이 이에 동참하려는 분위기도 일본이 올림픽을 1년 연기하도록 만든 배경이 되었다.
한편 일본의 올림픽 연기를 계기로 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이미 널리 퍼진 감염 실태가 공공연히 드러날 것이라는 것이다.
어제 도쿄에서만 코로나 감염자가 17명 확인되면서 도쿄都내 감염자 수는 172명으로 일본 전국 최다가 되었다. 어제까지 일본에서 발병한 코로나 감염자 수는 1,921명(크루즈선 712명 포함)으로 지난 2-3개월 간 코로나 감염자 수가 크게 늘지는 않았으나 최근 며칠 새로 발견되는 감염자 규모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모든 사람에 대해 감염여부 검사가 불필요하며 증상이 나타나도 자택 휴식을 통해 일정 시간을 보내도록 했다. 그러고 나서도 상태가 좋아지지 않으면 감염여부 검사가 진행되는 방식이어서 실제 감염되고 자연 치유되는 사람들은 전혀 감염자 수에 포함되지 않았다. 일종의 집단 면역체계 방식을 채택한 것이었다.
표면적으로는 일시에 많은 검사는 의료체계 붕괴를 초래할 수 있으며 실제 일본에는 감염 정도가 심각하지 않다고 줄곧 주장해왔지만 실제로는 어떻게 하든 도쿄올림픽 개최를 무산시킬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고 의견이다.
하지만 전 세계가 코로나19 감염 범위에 들어가고 사실상 올림픽 개최가 어려워지면서 이제 일본도 코로나 감염 확대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에 들어가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일본은 현재 하루 7천여 명의 검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수차례 주장했지만 실제 하루 검사 수는 수백 명 혹은 그 보다 적었다.
본격적으로 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확대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감염자 수가 나타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으며 일본 도지사 역시 어제 회견을 통해 새로 확인된 감염자 가운데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우려를 표하며 '도시 봉쇄'라는 표현을 나타낼 정도여서 심각한 수준임을 짐작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