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사태로 테겔공항 이용객 폭감, 항공기 운항 보기 힘들어
- 차제에 문을 닫고 건설 중인 신공항으로 10월 이전한다는 계획이지만 불신 커
- 수차례 설계 변경, 부실 관리로 무려 10년 개항 지연 브란덴부르크 신공항
독일 베를린 테겔공항이 운영 중단에 들어간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를린 관문 공항인 테겔(Tegel)공항이 6월 중순부터 두 달 동안 문을 닫는다.
베를린에는 메인 공항인 테겔과 저비용항공 중심인 쇠네펠트(Schönefeld)공항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여객기 운항이 거의 사라지면서 테겔공항에서는 항공기 운항을 보기가 어려워졌다.
지난 4월 한 달 동안 테겔공항 이용객은 불과 2만 2천여 명이었다. 작년 4월 이용객이 약 210만 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항공기 운항이 거의 없었다고 무방할 정도다.
이에 독일 항공당국은 하루 운영비 약 20만 유로 발생하는 테겔공항을 6월 중순부터 운영을 중단하고 현재 건설 중인 브란덴부르크(Brandenburg) 신공항 10월 오픈에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어차피 신공항이 오픈되면 역할을 마감해야 할 테겔공항으로서는 코로나19 사태가 나쁘지 않은 계기인 셈이다.
개항이 무려 10년이나 지연되고 있는 브란덴부르크 신공항
하지만 문제는 브란덴부르크공항이 계획대로 10월 오픈이 가능할 지에 대해 불신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계획보다 무려 10년가량 완공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브란덴부르크공항은 동서독이 통일된 직후 1991년부터 건설 계획을 추진했다. 계획에만 무려 10여 년이 걸렸고 2011년 개항을 목표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잦은 설계 변경과 집행 미숙, 부실한 관리 등으로 인해 수차례 개항이 연기되면서 현재도 아직 미완공 상태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테겔공항 운영을 중단하고 브란덴부르크 신공항 오픈 일정에 맞춰 자연스럽게 이전한다는 계획이지만, 과거 10년 동안 지연되면서 브란덴부르크공항 건설에 잡음이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예정에 맞출 수 있을 지 확언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