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2분기 깜짝 실적, 1,485억 원 영업이익 거둬
- 코로나19 사태 속 화물 사업이 흑자 일등공신
- 하지만 여객 수요 회복 없는 한 3분기 이후 전망 밝지 않아
6일 대한항공은 공시를 통해 2분기에 (별도재무 기준) 매출 1조 6,909억 원, 영업이익 1,48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 매출은 전기 대비 28.1% 감소(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분기 567억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상반기 누계 실적은 매출 4조 432억 원(전년 동기 대비 33.4% 감소), 영업이익 918억 원(전년 동기 대비 96.4% 증가)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흑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익에서도 2분기 1,624억 원 흑자를 기록하며 상반기 전체 당기손실을 -5,296억 원으로 줄였다.
지난 1분기 코로나 사태 속에서 비교적 선방했다고 평가받았던 대한항공이 코로나 사태가 더 심각해진 2분기에는 적자폭을 줄이는 차원을 넘어 오히려 흑자로 전환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보기 드문 실적으로 코로나 사태 속에서 전 세계 어느 항공사에게서도 흑자를 기록했다는 뉴스를 접하기 어렵다. 2분기 항공 이용객이 92% 줄어든 가운데 보인 실적이라 더욱 놀랍다. 2분기 대한항공 매출과 영업이익을 지탱해준 것은 화물사업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속 대한항공을 지탱해 준 화물 사업
대한항공 | 2019년 상반기 | 2020년 상반기 | 증감율 | 비고 |
---|---|---|---|---|
매출 | 6조 699억 | 4조 432억 | -33.4% | |
영업손익 | 467억 | 918억 | +96.4% | 1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 |
당기순손익 | -4,150억 | -5,296억 | -27.6% |
다른 항공사들이 여객 사업에 치중하는 것과는 달리 대한항공은 화물 전용기를 23대 운영하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화물 일부를 수송하던 여객기 운항이 감소하자 전 세계 화물 시장은 요동쳤다. 화물 수송을 위한 항공편 수배를 위해 경쟁하면서 화물 수송 운임이 급등했다.
대한항공은 화물기 운항은 물론 여객기를 이용한 화물 수송에도 뛰어들었다. 여객 없는 상태에서도 여객기에 화물을 탑재해 수송한 것이다. 벨리카고는 물론 객실 좌석에 화물 전용 가방(CSB, Cargo Seat Bags)을 장착해 화물을 운송했으며 최근에는 아예 여객기 좌석을 떼어내 화물 수송량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또한 비용 감소도 영업이익 흑자의 한 축을 담당했다. 항공기 운항 감소로 2분기 유류비는 전년 8,100억 원에서 2천억 원으로 감소했고, 휴업 및 고용유지지원금 덕분에 인건비는 6,800억 원에서 4,700억 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2분기에 거뒀던 깜짝 호실적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항공 여객 회복세는 기약할 수 없는 상태고, 화물 사업 역시 다른 항공사들도 잇달아 화물 운송에 뛰어들면서 화물 운임도 하향 추세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사태 속에서 당분간 대한항공 실적을 지탱하는 것이 화물사업인 것만큼은 틀림없다.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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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재무 기준, 매출 4조 1557억 / 영업이익 274억 / 당기순손실 6195억 원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