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항공, 계열사 포함 4300명 감원 계획 발표
- 올해 상반기 약 1조 1600억 원 적자 기록, 돌파구 찾기 어려워
싱가포르항공이 직원 감축을 결정했다.
어제(10일) 싱가포르항공은 실크에어, 스쿠트 등 계열사를 포함해 약 43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치명타를 입고 있는 항공업계는 생존을 위한 최후의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국내 항공시장이 협소한 지역이나 국가의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사태를 실질적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이나 미국, 유럽 등 자국 국내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지역은 비교적 국내 이동이 자유로운 덕분에 코로나19 충격에서 비교적 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국제선 시장은 여전히 최악의 상태다.
싱가포르항공 역시 싱가포르라는 금융 허브를 중심으로 국제선 연계 수송의 몫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입국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는 현실에선 돌파구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싱가포르항공이 감원에 나서는 것은 지난 2003년 사스 대유행 이후 처음이다. 지난 4~6월 기간 중 약 1조 원에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는데 1~3월 기간까지 포함하면 벌써 1조 1600억 원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국제선 시장 재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어서 여객사업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다.
그 가운데 가장 시급한 것이 인력과 항공기재다. 지금은 대부분 국가의 인건비 보조 덕분에 고용을 유지하고 있지만 내년까지 이어지기는 어렵고 비행하지 못해 남아도는 항공기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하반기부터는 인력 및 항공기재 감축 등 전반적인 몸집 줄이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