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불구하고 2,383억 원 흑자 기록
- 전 세계 글로벌 항공사 가운데 거의 유일한 흑자 항공사
- 코로나 사태 직후 화물 사업에 전력 집중한 탁월한 선택과 임직원 휴직 등 인건비 절감 덕분
- 유상증자 등으로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크게 개선(814% → 642%)
대한항공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흑자를 기록한 거의 유일한 글로벌 항공사가 됐다.
오늘(4일) 대한항공은 2020년 잠정 사업실적을 공시했다.
별도매출1) 기준으로 대한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0% 감소한 7조4,05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17% 감소하긴 했지만 2,393억 원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1,465억 원을 기록해 시장의 예상치(1100억 원 내외)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의 대형 항공사는 물론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일본, 중국 할 것 없이 글로벌 대형 항공사들이 줄줄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구분 | 2019년 | 2020년 | 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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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 12조2,917억 | 7조4,050억 | 40% 감소 |
영업손익 | 2,864억 | 2,383억 | 17% 감소 |
순손익 | - 5,687억 | - 2,281억 |
코로나19 사택 직후 화물 사업에 전력 집중해
코로나19라는 거대한 악재 속에 흑자를 기록한 비결은 역시 화물사업이었다. 여객사업 수익은 전년 대비 74%나 감소해 다른 항공사들 사정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화물수익은 무려 66%나 증가했다. 전 세계 항공사들이 작년 평균 10.6% 감소한 화물 실적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놀랄만한 성적이라 할 수 있다.
대한항공의 화물 매출은 4조2,507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총 매출의 무려 57%를 기여하며 대한항공을 흑자로 이끈 일등 공신이 됐다. 화물 공급은 전년 대비 2.5% 정도 증가했지만 수송량은 15.6%나 증가했고 무엇보다 화물운임이 지난해 말 기준 2배 넘게 오른 덕분이었다.
화물 수요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화물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화물운임이 급등했고, 무엇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마자 발빠르게 화물 사업으로 전력을 집중했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한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화물 항공기 23대를 풀가동했고 여객기도 두 대를 화물기로 개조해 화물을 수송했다. 지난해 유휴 여객기를 통해 화물을 수송한 횟수가 4500편이 넘을 정도로 화물 사업에 총력을 쏟았다.
그리고 여기에 유가 하락에 따른 연료유류비 감소와 임직원들의 헌신도 대한항공을 흑자로 이끈 비결 중 하나였다. 직원들의 순환 휴업 및 휴가 소진과 임원의 급여 반납 등으로 영업비용을 40%나 줄일 수 있었다. 이는 매출 감소폭과 비슷한 수준으로, 매출이 감소한 만큼 지출도 줄였다는 얘기다.
올해 백신, 치료약 등 화물 수요는 대한항공 전망 밝게 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작년 유상증자 등을 통해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크게 개선(814% → 642%)됐다. 올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소식이 들려오면서, 대한항공의 화물사업은 올해도 큰 빛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경우 대한항공은 명실상부한 리딩 글로벌 항공사로서 면모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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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매출 기준으로는 매출 7조6062억 원에 영업흑자 1095억 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손익은 2914억 원 손실로 나타났다.